홀몸노인 ‘수호천사’ 권병우(43) 집배원
홀몸노인 ‘수호천사’ 권병우(43) 집배원
  • 안종호 기자
  • 승인 2011.03.28 15:22
  • 호수 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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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역할 톡톡, ‘2010 집배원 대상’ 수상

우체국에서 19년째 근무하고 있는 권병우(43·남인천우체국) 집배원은 인천 문학동에서 ‘달동네 수호천사’로 불린다.

우편물 배달을 위해 매일 문학동을 찾는 권씨는 혼자 사는 어르신들에게 집배원이 아니라 가족이다. 오랜 시간은 아니지만 밝은 표정으로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드리고, 명절 때는 직접 장을 봐서 따뜻한 밥상까지 봐드린다.

겨울철이면 집안에 연탄가스가 새지 않는지, 전기는 제대로 들어오는지 살피는 일도 그의 몫이다. 갑작스런 사고나 도움이 필요할 때 홀몸노인들은 당연한 듯 권씨를 먼저 찾는다. 가장 먼저 달려오는 사람이 권씨이기 때문이다.

이런 선행을 안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는 3월 17일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2010 우편연도대상’ 시상식에서 권씨에게 ‘집배원 대상’을 수여했다. 우편연도대상은 봉사정신이 투철한 집배원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전국 1만7000여 집배원들에게 최고의 영예로 꼽힌다.

4년째 홀몸노인들을 돌보고 있는 권씨는 “형편이 어려워 힘들게 사시는 분들을 직접 보면 누구나 그냥 지나치지는 못했을 것”이라며 “큰 도움은 못 주지만, 그래도 그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문학동 달동네에 사는 성모(75) 어르신은 “우리 집배원 아저씨는 무너진 화장실도 고치고, 전기도 손보는 등 못하는 게 없다”며 “딸이 있으면 사위라도 삼고 싶다”고 고마워했다.
안종호 기자 / 사진=우정사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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