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 외딴섬에서 7년간 의료·장학사업 펼친 ‘슈바이처’
청산도 외딴섬에서 7년간 의료·장학사업 펼친 ‘슈바이처’
  • 안종호 기자
  • 승인 2011.04.18 16:52
  • 호수 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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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안(76) 청산도 푸른뫼중앙의원 원장

전남 완도군 청산도 주민 2700여명의 주치의를 자처하며 7년 동안 의료 활동을 펼쳐온 외딴섬의 '슈바이처'가 화제다. 청산도에서 유일한 의료기관 푸른뫼중앙의원 이강안(76) 원장이 그 주인공.

이강안 원장은 76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매일 새벽 5시에 기상해 지역주민들을 하루도 빠짐없이 진료하고 있다. 아픈 주민이 있으면 청산도 주변의 작은 섬까지 직접 왕진을 나갈 정도로 열성적이다.

사실 헌신과 봉사정신이 없다면 외딴 섬에 의원을 개원하는 일 자체가 불가능하다. 환자들이 적어 수익성도 없고, 직접 왕진을 나가야 하는 번거러움 마저 있다. 그는 의술을 통해 소외된 지역주민들에게 사랑을 나누고 있다.

하지만 이 원장은 의료서비스에 만족하지 않았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주민에게 쌀과 고기를 보내주거나 지역 노인을 위한 경로잔치를 자비로 열고 있다. 청산면 복지과에 매년 쌀 100가마니를 기증하기도 했다. 지난 2005년부터는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후원하고 있다. 그는 보다 체계적인 지원사업을 펼치기 위해 청산장학회를 설립, 장학사업도 함께 펼치고 있다.

이강안 원장은 “돈에 집착하지 않고 나눔을 실천하는 삶을 지속적으로 하면 가장 큰 기쁨을 맛볼 수 있다”며 “진정한 봉사의 의미는 희생이고, 이는 작은 실천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들을 실천해 남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나눔의 원칙이며 진리’라 말하는 이강안 원장. 그는 지난 7년 동안의 의료·장학·봉사활동을 통해 완도군수 표창과 보건복지부장관상, 청산면청년회 봉사대상, 청산면민의 날 봉사상 등을 수상했다.최근에는 보령의료봉사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보령의료봉사상은 1985년 대한의사협회와 보령제약이 국내외 의료 취약 지역에서 ‘헌신적 인술’로 참다운 사랑을 베풀고 있는 의료인과 의료단체를 발굴하고 숨은 뜻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그는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는 게 봉사인데 이렇게 좋은 상까지 받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청진기를 들 힘만 있다면 끝까지 섬에 있는 주민들을 진료하고 돌보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1962년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잠실병원 부원장, 혜민병원 원장을 거쳐 이강안 의원을 개원했다. 지난 2004년부터 현재까지 청산도 푸른뫼병원 원장으로 재직하며 섬주민들의 주치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안종호 기자 joy@100ssd.co.kr 사진제공 = 보령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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