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은 요양시설보다 가정·지역사회 안락함 원해”
“노인은 요양시설보다 가정·지역사회 안락함 원해”
  • 안종호 기자
  • 승인 2011.04.22 13:51
  • 호수 2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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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노인요양시설의 잇따른 사고와 시설운영 부실에 따른 문제점이 불거지면서 시설 입소자들은 물론 가족들은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가정에서 요양이나 돌봄서비스를 받는 ‘홈 케어’(home care·재택 간호)에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홈 케어는 가족들의 돌봄은 물론 의사나 간호사가 정기적으로 방문해 치료·간호를 해주는 의료 제도다.
노인장기요양보험 도입 이후 가정에서도 의료 전문가들의 서비스 충분히 제공 받을 수 있어 홈 케어에 대한 관심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어르신들에게 익숙한 가정과 지역사회에서 돌봄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 같은 선진복지국가에서는 홈 케어가 이미 보편화 돼 있다.
서울북부노인병원 가정복귀지원사업팀과 글로벌 홈케어전문기업 ‘홈인스테드 시니어케어’ 등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가정에서도 효과적으로 케어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주요 내용으로는 △가정간호 및 영양관리 △부모 자식 간 대화법 △수면을 돕는 방법 △홈케어를 위한 집안 안정성 파악 △욕창 예방법 △심리·정서 안정을 돕는 생활 속 치유활동 등을 담았다.
안종호 기자 joy@100ssd.co.kr


◇자녀와 대화시, 먼저 말 걸고 상대방 입장서 생각

홈 케어 최대의 장점은 익숙한 공간에서 가족들과 함께 생활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부모님들은 심리적으로 큰 안정을 얻는다. 하지만 자녀 세대들은 걱정부터 앞선다. 부모님과 어떤 방법으로 대화하고, 어떻게 집안 환경을 변화시켜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홈 케어를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단절됐던 대화를 어떻게 시작하는가다. 많은 성인 자녀들이 일정한 주제에 관해 부모님과 대화를 나누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다. 이때 부모가 먼저 대화를 시도하면 보다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 수 있다.

홈인스테드 시니어케어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아리조나 주립대의 제이크 하우드 박사(Jake Harwood Ph.D.)가 고안해 낸 ‘부모가 성인자녀와 대화를 시작할 때’의 유의사항을 소개한다.

▲용기 내 이야기를 시도하라=자녀가 먼저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어려울 수 있다. 부모가 먼저 용기를 내 솔직하게 대화를 먼저 시도해보자.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면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단다”라는 식으로 먼저 운을 띄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주장하라=주장을 한다는 것은 특정한 상황에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명확하게 표현하는 과정이다. 나이 어린 자녀라고 공격적인 어투나 성의 없는 어투로 말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또 대화의 주제가 일방적으로 흐리거나 다른 곳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화제를 삼으라=자녀의 관심사항을 고려해 기회가 있을 때, 그 일을 대화의 화제로 삼아보자. 자녀가 걱정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모든 게 다 괜찮다”고 설명해줄 수도 있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볼 수도 있다. 질병과 사고를 통해 자녀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을 기회라고 생각하며 눈높이를 맞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경청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라=자녀가 건네는 이야기는 주로 부모를 걱정하는 내용이다. 때론 잔소리처럼 마음에 들지 않는 말을 건넬지라도 넉넉하게 받아들이자. 나의 부모님께 자신이 했던 행동들을 떠올리며 오히려 고마운 마음을 표시해 보라. “네가 나를 걱정하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을 안단다”라는 식의 사랑 표현은 현재 대화의 결론이 어떻든지 여러분이 자녀와 긍정적이고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

▲메모하는 습관을 들여라=자녀와의 대화 중 공통된 생각이나 기억하고픈 일들을 메모해보자. 기억력감퇴는 자연스러운 노화현상 중 하나이므로 가까운 곳에 종이와 펜을 두고,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자. 이를 통해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실내외 활동, 가족간 유대 형성 치료에 효과

부모님과 자녀 또한 손자들까지 3대가 함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실내외 활동을 소개한다. 이는 인지능력 및 집중력도 높아지고 가족 간의 유대감 형성을 통해 치료효과도 높다.

전문가들은 “모든 활동을 할 때는 한꺼번에 많은 정보를 줘 부담을 주지 말아야하며, 대화를 하며 함께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사진첩정리나 노래 따라 부르기, 가족·친구들에게 연하장 및 편지쓰기 등을 추천한다.

이때 사진이나 노래, 연하장을 쓰는 대상 등은 노인이 직접 선정할 수 있도록 한다. 만약 철자법이나 문장구조에 어려움을 느낄 경우 이미 써있는 것을 베끼도록 하고, 손힘이 약하거나 관절염이 있을 경우 두꺼운 펜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사진이나 사물을 정리할 때는 연상되는 이야기를 대화로 이어가는 게 중요하며, 함께 노래를 부를 때는 녹음을 해서 같이 들어보거나 춤을 추는 것도 좋다.

▲정보파악 두뇌회전
△냉장고 청소하기 △장식품 다시 정리하기 △관심 신문기사 스크랩하기 △땅콩 껍질 벗기기 및 야채다지기 △쉬운 낱말 게임이나 퍼즐 함께 풀기 △좋아하는 드라마, tv프로그램 설명하기

▲흥미유발, 집중력향상
△노래 따라 부르기 △사진첩에 사진 붙이기 △음식조리법 만들기 △장보기 목록 만들기 △사물을 이용해 악기 연주하기 △곡조 듣고 ‘노래 제목 맞추기’

▲소속감 및 유대감 증가
△가족신문 만들기 △연하장 주소쓰기 △달력에 가족기념일 표시하기 △가족 여행 계획하기 △손자 줄 종이접기 만들기 △고양이나 개 털 고르기 및 산책

◇욕창 예방하려면 2시간 마다 자세 바꿔야

욕창은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고 계속 누워있으면 신체의 한 부위가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게 돼 혈액공급이 잘 되지 않아 피부가 죽어가는 것을 말한다. 꼬리뼈, 엉덩이, 무릎 등 뼈가 돌출된 부위에 주로 발생한다. 처음엔 붉은 색으로 변했다가 점차 물집이 생기고 상처가 벗겨진다. 심할 경우 궤양이 발생해 궤양 밑에 조직이 파괴되고 근육과 뼈가 드러나기도 한다. 요양전문가들이 말하는 욕창예방법을 소개한다.

▲체위변경=2시간마다 자세를 변경해 한 부위에 압력이 계속 가해지지 않도록 한다. 시트는 늘 건조하고 구김이나 부스러기가 없도록 한다.

▲압력 줄이기=옆으로 누울 때는 환자의 등쪽을 베개로 지지하고 위쪽 다리도 지지하고 두 다리 사이의 피부를 분리시키기 위해 베개를 끼워놓는다. 똑바로 누웠을 때 대퇴하부와 종아리 밑에 베개를 대줌으로써 뒤꿈치를 지지할 수도 있다.

▲피부보호=자극이 적은 비누를 사용한다. 피부를 깨끗이 씻고, 건조 시킨 후 로션을 바른다. 소변이 묻거나 대변이 묻어있으면 즉시 갈아주고, 항상 건조하게 유지한다. 젖은 옷이나 기저귀를 오래 하고 있지 않도록 하고 위와 같은 피부 간호를 실시한다.

▲균형잡힌 식사=고단백, 저열량의 균형 있는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체중시 욕창의 위험이 높으므로 체중을 자주 측정하는 것이 좋다. 이때 탈수나 수분 과다를 피한다. 고단백음식(생선, 치즈, 우유, 땅콩), 비타민C 등을 자주 섭취한다.

▲욕창 증상이 보일 때=누워서도 가능한 관절 운동 등을 매일 실시하는 것이 욕창 예방에 효과적이다. 이미 욕창 증상이 발생한 경우,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욕창이 있는 쪽으로 눕지 않고, 엉덩이뼈가 눌리지 않도록 옆으로 누울 때는 베개나 쿠션을 받쳐준다. 허벅지 아래나 종아리에 베개를 대 뒤꿈치를 지지하는 것이 좋다. 몸을 자주 들어주면 피부의 압력이 덜어지므로 적어도 2시간 마다 체위 변경을 시켜줘야 한다.

도움말 : 홈인스테드 시니어케어(www.homeinstead.co.kr/02-3218-6246)/ 서울북부노인병원(www.bbhosp.go.kr/02-2036-0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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