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 전국 ‘노인자원봉사’ 조직 체계적 구성
사상 최초 전국 ‘노인자원봉사’ 조직 체계적 구성
  • 장한형 기자
  • 승인 2011.04.22 14:15
  • 호수 2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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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대한노인회, ‘노인자원봉사 활성화 사업’ 어떻게 진행되나
사상 최초로 전국적 규모의 노인자원봉사사업이 펼쳐진다. 보건복지부와 대한노인회가 올해 전국 경로당을 중심으로 700개의 생활공동체형 클럽을 만들어 1만4000명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매주 1회 이상 봉사활동을 지원하는 ‘노인자원봉사 활성화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양 기관은 대한노인회 중앙회 산하 조직으로 ‘중앙운영본부’를 설치하고 전담인력을 배치, 업무를 총괄하도록 했다. 또, 시범사업이 펼쳐지는 12개 시도연합회에는 ‘지역운영본부’도 마련, 교육과정 관리를 비롯해 관련 단체와의 네트워크 구축 등의 업무를 담당케 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와 대한노인회가 올해 펼치는 노인자원봉사사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고령화가 급진전되면서 노인의 사회참여 및 건강증진 방안으로 자원봉사가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까지 지역사회에서 노인들이 유대감을 갖고 정주할 기본 토대가 마련돼 있지 않은 데다 자원봉사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 저조한 노인자원봉사 참여율과 단순 노력봉사의 한계를 갖고 있었다.

자원봉사 참여 경험자도 15세 이상 전체 인구의 경우 2006년 14.3%에서 2009년 19.3%로 꾸준한 증가세에 있는 반면 65세 이상 고령층은 같은 기간 각각 5.3%에서 정체돼 있는 상태다. 노인의 경우 기존 클럽의 활동내용도 다양화되지 못하고, 단순한 동원형 봉사활동이 대부분이다.

자원봉사 유형도 15세 이상 전체 인구는 취약계층 대상 활동(43.7%)에 집중되고 있으나, 65세 이상은 환경보전 및 범죄예방(45.0%) 등에 치중돼 있다.

노인자원봉사는 지원체계도 미비하다.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기존 ‘자원봉사센터’는 중고생 및 대학생 등 10~20대 젊은층의 봉사활동에 초점을 맞춰 운영되고 있을 뿐 노인자원봉사 활동을 효과적으로 유도해 내지 못하는 등 노인은 자원봉사 영역에서 여전히 주변적 위치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생활공동체 클럽 중심, 자원봉사활동 전개

고령화에 따른 노인인구 증가에 대비, 노인자원봉사 토대 마련이 시급한 상황에서 보건복지부와 대한노인회가 체계적인 지원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특히 대한노인회가 ‘사회를 책임지는 노인’을 새로운 노인 비전으로 천명한 데 이어 ‘대한노인회지원법’ 제정으로 법정단체로 승격되자마자 전국적인 조직망을 활용해 야심차게 전개하는 첫 번째 사업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대한노인회가 추진하는 노인자원봉사 활성화 사업은 우선 사업총괄·기획 및 클럽 운영을 지원하는 추진체계로 ‘대한노인회 노인자원봉사 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중앙회 산하에 ‘중앙운영본부’, 사업대상 지역인 12개 시도연합회 산하에는 ‘지역운영본부’ 설치할 계획이다.

사업 첫 해인 올해는 지자체가 지원하는 유사사업과의 중복, 지리적 여건 등을 감안해 서울, 인천, 전북, 제주를 제외한 12개 지역에서만 사업수행을 희망했다. 이밖에 수도권에서는 특화사업을 별도로 마련하고, 경기도는 남부 및 북부 2개 권역으로 나눠 자원봉사사업이 진행된다.

양 기관은 노인자원봉사 활성화 사업을 통해 경로당 기반의 ‘생활공동체형 클럽’(Community-Based Club) 700개(시도별 58개)를 조직해 지역사회에 필요한 봉사활동 과제를 발굴, 수행케 한다는 방침이다. 700개 클럽에 소속된 1만4000명의 어르신들은 매주 1회 이상의 봉사활동을 전개하게 된다.

▲클럽 활동 실비 등 전폭 지원

각 클럽은 기본적으로 20명의 봉사자로 구성된다. 우선, 기존 경로당을 기반으로 자생력 있게 활발히 활동 중인 봉사클럽 가운데 시·도별 평균 33개, 총 400개를 선발해 리모델링하게 된다.

노인회 소속 기존 클럽의 활동과제는 대부분 단순 동원형이었기 때문에 클럽 멤버 수, 활동 기간, 활동빈도 등을 고려해 선발한 뒤 지역 맞춤형 과제에 따라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또, 새로운 자원봉사 리더를 선발, 교육·컨설팅을 거쳐 리더들이 활동과제를 자체 발굴·기획하는 한편, 이를 함께 수행할 봉사자를 모집하도록 신규 클럽을 시도별 평균 25개, 총 300개까지 조직한다는 방침이다.

리더 선발은 기존 자원봉사자 및 지회별 임직원 추천, 지역별 모집 공고 방식에 따를 예정이며, 총 1200명의 리더를 선발, 교육 수료자 중 900명을 재선정, 300개의 클럽을 조직할 예정이다.

이렇게 조직된 클럽의 활동 근거지는 클럽이 소재한 마을, 각 시·군·구 지역 내 근거리 봉사 수요처 등이다. 이를 위해 신규 클럽 활동과제 선정시 지역사회에서 근거리를 이동해 활동 가능한 과제 선정을 유도할 방침이다.

또, 원칙적으로 클럽 회원 다수가 속한 경로당 및 노인대학을 활동거점으로 삼되, 봉사활동 장소·회원 거주지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사무공간도 확보하게 된다.

클럽별 봉사활동에 수반되는 활동 실비 및 보험가입을 비롯해 인준서, 유니폼, 클럽 운영매뉴얼 등 클럽활동에 필요한 기본도구 등도 지원된다.

기존 클럽의 자원봉사자는 기수별(1~4기)로 각 4주간 총 8회 24시간을 교육단위로, 주차별 기본 및 심화교육을 받게 된다.
신규 클럽은 구성원이 모집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리더 교육을 우선 실시한 뒤 일반 봉사자 교육이 이뤄진다.


▲중앙 및 지역운영본부 설치

복지부와 대한노인회는 노인자원봉사 활성화 사업을 위해 대한노인회 산하에 ‘노인자원봉사 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중앙운영본부와 지역운영본부를 각각 설치하게 된다.

중앙운영본부는 대한노인회 중앙회 산하 조직으로, 6명의 전담인력을 둬 총괄 계획 수립을 비롯해 교육과정 개발, 실무자 교육, 지역본부 운영실태 지도·감독·평가 등을 담당하게 된다.

지역운영본부는 12개 시도연합회에 설치하게 되는데, 연합회 사무처장과 전담직원(1명) 등 사업수행 인력 2명을 배치, 교육과정 관리 및 관련 단체와의 네트워크 구축, 각종 보고사항 등을 취합·정리해 보고하게 된다. 보고내용은 연간 사업계획서, 예산집행 현황, 사업추진 실적, 봉사활동 실적 등이다.

각 지역에는 ‘지역운영위원회’를 둬 지역운영본부와 해당 소속 클럽의 운영 관련 자문 및 운영·관리 조언을 하도록 했다.

운영위원회는 노인회 임직원, 전문가, 유관단체 직원 등 10명으로 구성해 수요처 연계, 프로그램 개발 자문 등 전반적인 운영·관리에 대한 조언을 하게 된다.

각 클럽은 해당 클럽이 소속된 대한노인회 시군구지회 임직원 및 소재지 자원봉사센터 직원을 통해 정기·수시로 자문 및 컨설팅을 받게 된다. 지회 임직원은 ‘자원봉사 지도자 교육’을 수료한 지회 사무국장 및 경로부장이 해당된다.

특히 자원봉사센터 직원을 조언자로 연계, 클럽 리더그룹과 매월 정례회나 수시 자문회의를 갖게 된다. 이 과정에서는 봉사자 활동 실적이 공유되고 회의수당도 지급될 예정이다.

각 클럽 리더는 장소, 시간, 인원, 내용 등에 따라 봉사자 활동 실적에 대해 자원봉사센터에 주기적으로 보고, 중앙본부에서 이를 취합해 복지부에 보고하도록 했다.

또, 중앙·지역본부 운영실태 확인·점검을 위해 사업운영 실태, 예산집행 현황 등에 대해 연간 1회 또는 수시로 점검하고, 지역운영본부 운영실태는 복지부·중앙운영본부의 합동 점검이 이뤄진다.

이밖에 연구용역을 통해 전체 사업 수행체계를 비롯해 클럽활동 성과, 참여 만족도 등에 대한 평가를 실시, 우수 클럽에는 견학 기회 부여, 우수 봉사자 및 실무자 장관 표창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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