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문화·비경 노래하는 전국 산책로 베스트 11
역사와 문화·비경 노래하는 전국 산책로 베스트 11
  • 안종호 기자
  • 승인 2011.05.09 14:23
  • 호수 2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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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봄이다. 따뜻한 봄 햇살과 싱그러운 바람의 손짓을 따라 무작정 걷고 싶은 시기. 제주 올레길이 큰 사랑을 받은 이후 전국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이색적인 산책로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도심의 빡빡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이 주는 평안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도보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여행전문가들이 선정한 걷기 좋은 산책로 11곳의 산책코스와 특징, 찾아가는 길 등을 자세히 살펴봤다.
안종호 기자 joy@100ssd.co.kr


역사·문화가 공존하는 ‘남한산성길’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 탐방로는 도심에서 가깝고, 잘 보존된 역사와 자연, 문학이 숨 쉬는 곳이다. 단순한 걷기 코스에 머물지 않고 생각하며 걷기 좋은 길로 손꼽힌다. 남한산성의 역사, 자연, 관련 문학 등에 따라 △역사와 함께 소통하는 생명의 길(산성종로~배바위 왕복 2.5km, 2시간소요) △행궁과 함께하는 법도의 길(산성종로~숭열전 1.7km, 2시간) △기억과 함께하는 반추의 길(산성종로~봉암성 4.1km, 3시간) △성곽과 함께하는 의지의 길(산성종로~북문 4.3km, 3시간) △산성을 따라가는 옹성 미학의 길(산성종로~자수당 3.5km, 4시간) 등 다섯 곳의 스토리로 나눠 각 코스를 구분했다. 코스마다 역사와 문화 이야기를 담고 있는 남한산성길은 가족들과 손자손녀와 함께 걷기에 좋은 길이다.

문의 남한산성 문화관광사업단 031-777-7500/ www.ggnhss.or.kr
가는길 서울지하철 8호선 산성역 2번 출구-시내버스 5번·52번(남한산성로터리 하차)


가족과 함께 가면 좋은 ‘북악 하늘길’
도심 속에 남아있는 비무장지대와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를 즐기고 싶다면 북악 하늘길로 떠나보자. 북악팔각정부터 밀바위 쉼터로 이어지는 제1산책로는 서울 시내를 바라보며 걷기에 좋고, 하늘교와 성북천 발원지를 잇는 제2산책로는 아늑한 숲속 산책길이다. 하늘전망대까지 북악스카이웨이와 나란히 나 있는 제3산책로는 가장 짧지만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어 쉽지 않은 코스. 그런 만큼 쉼터에서 숨을 돌리며 보는 서울의 탁 트인 전경이 더없이 아름답다.

문의 성북구청 02-920-3396
가는길 서울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버스 1번·1162번(성북구민회관 하차)


금강 끼고 걷는 환상의 ‘무주 잠두마을 옛길’
강변을 따라 걷는 전북 무주 잠두마을 옛길은 아름다운 봄을 한껏 만끽할 수 있는 정취가 묻어있다. 무주 용포리 잠두마을 주변의 강변을 따라 놓인 길은 잠두2교에서 시작된다. 갈선산(480m)의 허리를 달리는 강변옛길은 1970년대까지 무주와 금산을 잇던 비포장 국도였으나 지금은 차량통행이 금지됐고, 잠두교가 놓이면서 잊혀진 옛길이 됐다. 잠두2교에서 잠두1교까지 강변옛길은 약 2km, 부남면 굴암리를 지나 무주읍 용포리의 늘목 삼거리로 가기 전에 잠두2교가 나오고, 잠두2교를 건너기 직전 왼쪽으로 진입하면 잠두마을 강변옛길이 시작된다. 금강을 끼고 걷는 복사꽃이 핀 오솔길이 특히 아름다운 환상적인 걷기 코스다.

문의 부남면사무소 063-322-0220, 무주군청 문화관광과 063-320-2548
가는길 무주 시외버스 공용터미널(063-322-2245)-시외버스(부남면행 잠두1교 하차)


파도가 아름다운 ‘화진포 바닷길’
거대한 호수와 바다가 공존하는 천해의 절경을 보고싶다면 강원 고성군 화진포 바닷길로 가보자.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사천리, 제진리, 명파마을, 배봉리, 대진리, 초도리를 거쳐 화진포를 따라가는 길은 파도가 아름다운 바닷길로 손꼽힌다.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걷기 좋은 바닷길 52코스 중에서도 관동별곡 800리길 1구간(현내면 명호리~초도리 화진포, 14.8km)과 2구간(현내면 화진포~거진읍 거진리, 6.3km) 중 특히 강원도 고성군 초도리 화진포 광장에서 거진읍 거진리 거진항의 화진포 바닷길은 바다와 호수를 함께 걸을 수 있는 아름다운 바닷길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순백의 백사장과 솔숲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둘레 16km의 거대한 호수와 바다가 공존하는 ‘화진포 바닷길’은 천해의 절경이 펼쳐진다. 또 주변에 ‘금구도’와 이승만 전 대통령 별장, 화진포해양박물관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많다.

정보 강원도 고성군청 033-680-3114/ tour.goseong.org
가는길 고속버스 거진터미널-시내버스1번(대진 중고등학교 하차)


자연 그대로 멋 살린 ‘가평올레길’
지난해 11월 개장한 경기 가평 올레길은 자연 그대로의 멋을 살린 제주 올레길의 뒤를 잇는 산책로로 각광받고 있다. 올레길이라는 명칭을 승인 받았을 뿐만 아니라 운영 컨설팅까지 받았다. 끊어진 길을 잇고, 잊혀진 길을 찾고, 사라진 길을 연결해 총 10개 코스, 128km로 이뤄졌다. 산책하며 영추구곡과 같은 가평팔경도 만나고, 푸른 숲과 강, 들과 마을을 만날 수 있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조성된 아름답고 건강한 숲길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곳곳에 위치한 녹색농촌체험마을에서 모내기, 고구마 심기, 포도따기 등 사계절 내내 농사체험을 할 수 있다. 또 연날리기나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를 비롯해 각종 전통음식을 체험할 수 있다. 주말농장체험, 취옹예술관 문화예술체험, 아침고요수목원 관광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최근 개통한 경춘선 복선열차를 이용하면 보다 빠르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문의 가평군청 031-580-2114
가는길 경춘선 복선전철 가평역 하차-도보 및 시내버스


300km에 이르는 장대한 ‘지리산 둘레길’
지리산 둘레길은 지리산 밑자락을 휘감아 약 300km에 달하는 장거리 도보길이다. 3개 도(전북, 전남, 경남), 5개 시군(남원, 구례, 하동, 산청, 함양) 16개 읍면 80여개 마을에 걸쳐 있다. 지리산길이라고도 한다. 2007년 1월 설립된 사단법인 ‘숲길’의 조사와 정비를 통해 지리산 주변의 옛길, 고갯길, 숲길, 강변길, 논둑길, 농로길, 마을길 등을 연결해 만들어낸 도보 여행 코스다. 가능한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도보여행에 적합하게 구간을 정하고 길을 정비해 만들었다. 남원시 주천면 장안리 외평마을과 남원시 운봉읍 서천리를 잇는 14km 구간의 운봉-주천 구간을 비롯해, 운봉-인월, 인월-금계, 금계-동강, 동강-수철 등 크게 다섯 구간으로 나뉜다. 걷는 동안 주변의 자연은 물론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정보 지리산둘레길 안내센터 063-635-0850/ jiriroad.namwon.go.kr
가는길 남원버스터미널 및 남원 기차역-시내버스(남원행, 주천치안센터 하차)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수수한 ‘구룡령 옛길’
강원 홍천군 내면에서 양양군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이 바로 구룡령이다. 구룡령 옛길은 양양과 홍천을 연결하는 고즈넉한 숲길이다. 구룡령이라는 이름은 ‘아홉 마리 용이 고개를 넘어가다가 지쳐서 갈천리 마을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고갯길을 넘어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 이름처럼 옛길 입구에는 굽이쳐 흐르는 계곡이 있고, 길의 위치를 표시하는 횟돌반쟁이, 묘반쟁이, 솔반쟁이 등이 자리해 아름다운 자연 경관은 물론 옛길 걷기의 흥미를 더해준다. 구룡령 옛길에는 일제시대 일본인들에 의해 개발돼 일대 주민들이 강제 징집됐던 애환의 역사가 서린 철광소와 케이블카가 남아 있고, 옛길 길가에는 1989년 경복궁 복원 당시 사용돼 밑둥만 남은 소나무 거목의 흔적이 남아 있는 등 조선시대와 근현대사의 역사가 함께 잔존해 역사적 가치가 큰 소중한 명승지다. 희귀한 야생화와 약초, 버섯 등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위장병에 효험이 있는 갈천약수, 산골 분교의 정취를 지닌 갈천분교, 미천골자연휴양림 등의 명소도 들러볼만하다.

문의 양양군 종합관광안내소 033-670-2397~8
정보 구룡령 통제기간 : 2월 1일~5월 15일, 11월 1일~12월 15일
가는길 자가용 : 구룡령 휴게소(500m 직진)-갈촌산천체험학교


태곳적 신비가 살아있는 ‘국립수목원 숲길’
하늘을 찌를 듯한 울창한 산림 숲을 걷고 싶다면 국립수목원을 권한다. 국립수목원 일대는 천연기념물 제11호로 지정돼 청정의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천연기념물인 딱따구리과 크낙새를 비롯해 다양한 동식물을 만날 수 있다. 수목원에 서식하는 식물의 종류만 900여 종에 달한다. 이 수목원은 계절마다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숲은 여름엔 푸르름으로 겨울엔 하얗게 눈 쌓인 포근함으로 찾아오는 이를 맞이한다. 식물원, 잣나무숲, 관상수원 등 다양하게 꾸며진 수목원은 언제 찾아가도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봄날 새벽 수목원의 안개 사이로 풍성하게 우거진 숲을 바라보면 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다. 태곳적 신비가 살아있는 수목원 숲길 코스를 거닐면 여느 삼림욕장이 부럽지 않다. 원시림 드라이브 코스로도 크게 사랑받고 있다. 다만, 국립수목원은 예약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방문 전 예약이 필수다.

정보 광릉 국립수목원(www.kna.go.kr). 예약 필수. 일요일, 월요일은 개방 안함.
가는길 의정부 버스터미널-21번 버스(포천방향, 국립수목원 하차)


명품 트레킹코스 ‘솔향길’
강원 강릉 솔향길은 대관령과 동해안의 아름다운 해변, 관동팔경을 잇는 명품 트레킹 코스다. 나그네들의 애환이 담긴 대관령 옛길, 지역민들의 숨결이 살아 있는 생존의 길,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는 아름다운 소나무 숲길 등 개성있는 테마와 이야기를 담고 있는 8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각각의 코스들은 모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생태·역사·문화탐방의 백미를 보여주는 길로 인공 요소를 가미하지 않고 자연을 그대로 활용해 민간 주도로 개발한 코스다. 영동과 영서를 잇는 유일한 소통의 길이었던 ‘대관령옛길’을 비롯해 백두대간의 경관에 넋을 빼앗기는 ‘대관령 등길’, 명주군왕릉에서 경포대를 잇는 ‘경포대 가는 길’이 있다. 또 경포호수와 경포대, 선교장, 오죽헌, 허난설헌 생가터로 이어지는 누정을 따라 걷는 ‘경포8경길’, 동해안의 비경을 감상하며 해송 숲을 넘나드는 ‘강릉해변길’, 수로부인과 꽃의 전설이 전해지는 아름다운 해안길인 ‘헌화로길’, ‘강릉단오길’, 신사임당이 율곡 선생과 함께 오르내리며 따뜻한 어머니의 마음과 예술적 감각을 다듬었던 ‘사임당길’ 등이 있다.

문의 평창군청 문화관광과 033 - 330-2753
가는길 횡계시외버스터미널-시내버스(대관령휴게소, 경포대 하차)


폐철길 따라 걷는 ‘남양주 한강나루길’
경기 남양주에는 한강나루길, 다산길, 새소리명당길, 큰사랑산길, 문안산길 등 5개 걷기코스가 있다. 특히 한강변을 따라가는 1코스 한강나루길은 그림 같은 풍광으로 유명하다. 경기 구리시 삼패동 삼거리에서 출발해 한강시민공원을 따라가다 팔당역을 거쳐 폐철길을 통과, 다산로 조망대를 보고 능내역을 거쳐 운길산역에 이르는 코스다. 폐철길을 따라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총연장 19.8km로 7~8시간 정도 걸린다.

문의 남양주시 산림녹지과 031-590-2416
가는길 서울 중앙선 전철(팔당역)-시내버스(팔당댐, 한강시민공원 팔당지구 하차)


골라 걷는 재미가 있는 ‘시흥 늠내길’
경기 시흥시는 지난해 늠내길 1코스 ‘숲길’과 2코스 ‘갯골길’, 올해 1월 3코스 ‘옛길’을 개장한 데 이어 최근 4코스 ‘바람길’ 조성을 마무리했다. ‘늠내’는 ‘뻗어가는 땅’이란 뜻을 지닌 고구려시대 시흥의 지명이다. 최근 개장한 바람길은 옥구공원에서 출발해 오이도, 정왕동 시내를 돌아 옥구공원으로 되돌아오는 15㎞구간으로 5시간 정도 걸린다. 길을 걷다 보면 빨간 등대와 해산물로 유명한 오이도, 새들이 날아와 볼일을 본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똥섬’, 시화방조제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문의 시흥시청 공원관리과 031-310-2413
가는길 서울지하철 1호선 소사역-마을버스 63번, 63-1(시흥시청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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