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고통 주는 ‘대상포진’ 어떻게 예방하나
극심한 고통 주는 ‘대상포진’ 어떻게 예방하나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1.05.09 14:27
  • 호수 2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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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과음·과로 금물…노인·어린이 환자와 격리해야

어느 날 갑자기 이유 없이 심한 통증을 느낀다면 대상포진을 의심해볼 만하다. 대상포진은 50대 이상에서 흔히 생기는 노인성 질병으로 어릴 때 걸렸던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세포에 잠복해 있다가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살짝 옷깃만 스쳐도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이 발생한 뒤 며칠 지나면 피부에 반점과 물집이 나타난다.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 전신 권태감이나 발열, 오한이 있을 수 있고 속이 메스껍거나 배가 아프고 설사가 나기도 한다.

특히 이 병의 특징인 피부 반점과 물집은 심한 통증이 먼저 생기고 3∼10일이 지난 후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신경통이나 디스크, 오십견, 요로결석, 늑막염 등으로 오인하기 쉽다. 물집이 있기 전엔 전문의조차 병을 확진하기 어려워 실제 대상포진 환자의 상당수가 오진 경험을 갖고 있을 정도다.

반점 등은 2~3주 정도가 지나면 서서히 없어지지만 통증은 피부반점과 물집 등이 없어진 후에도 수 주 내지 수개월 동안 계속되기도 한다. 특히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년층에게서 매우 흔히 발생한다. 이 때문에 대상포진은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한 질병이다.

대상포진은 눈 주위, 가슴, 배, 머리, 엉덩이, 팔, 다리 등 신체 어디서나 나타날 수 있다. 초기에는 몸의 왼쪽이나 오른쪽 중 한쪽에서만 통증을 느낀다.

치료는 우선 휴식과 안정이 최우선이다. 통증과 물집 치료를 위해서는 진통제와 항바이러스제 등을 빨리 투여해야 한다. 항바이러스 약물을 물집 발생 후 72시간 내에 투여하면 피부 병변의 치유를 돕고 포진 후 통증 발생 빈도를 줄일 수 있다. 물집이 생긴 초기에는 냉찜질이나 국소 열찜질이 통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되도록 찬바람을 쐬지 말고 목욕시에는 물집을 부드럽게 닦아주는 게 좋다. 상처 치료에는 자극성이 강한 반창고를 붙이기보다는 항생제가 포함된 거즈를 사용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도록 유의한다. 이와 함께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휴식은 필수다. 과음이나 과식, 과로를 피하고 정기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로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해야 한다.

대상포진은 수두에 비해서는 전염성이 낮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어린이나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 암환자 등과는 격리가 바람직하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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