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성기] ‘실재적 위협’ 확인된 北 사이버테러
[확성기] ‘실재적 위협’ 확인된 北 사이버테러
  • 관리자
  • 승인 2011.05.09 14:49
  • 호수 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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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200조원에 고객 3000만명을 가진 농협의 전산망 마비 사건은 북한이 장기간 치밀하게 준비한 사이버테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의 사이버공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실제로 북한은 1000명 규모의 사이버공격 요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유럽, 미국 등 주요 해외 거점에 정예 요원들이 상주하면서 언제, 어느 곳이라도 목표만 정해지면 사이버테러를 가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한다. 주목할 사실은 이 사이버테러 조직이 인민무력부 정찰총국 산하라는 점이다. 대남 테러의 사령탑 역할을 하는 정찰총국은 천안함 어뢰공격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기도 하다. 농협에 대한 사이버공격이 북한의 대남 테러 차원에서 자행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농협 사건은 북한의 사이버공격 능력이 매우 위협적인 수준임을 보여줬다. 마음속으로 걱정해 온 북한의 사이버테러 위협이 ‘발등의 불’로 현실화된 것이다. 특히 북한의 사이버공격이 정부기관이나 군에 국한되지 않고 대기업, 금융기관 등에 무차별적으로 자행될 수 있음을 일깨워줬다. 특히 자본주의 경제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금융기관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만약 금융기관 공동전산망 격인 금융결제원이 사이버공격을 받아 농협처럼 허망하게 무너졌다면 어쩔 뻔했나. 그 결과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신용카드, 인터넷뱅킹 등 전자금융거래가 일거에 마비돼 국가적 위기상황에 봉착했을 것이 분명하다.

문제는 하루가 다르게 거세지는 북한의 사이버공격 위세에 비해 우리의 대비 태세는 턱없이 허술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점포수가 가장 많은 농협이 ‘전산망 올스톱’의 수모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계의 IT보안의식은 그다지 높지 않은 듯하다.

지난해 주요 금융업권별 IT보안예산 비율(IT보안예산액/IT예산총액)을 보면 은행 3.4%, 증권 3.1%, 카드 3.6%, 생명보험·손해보험 각 2.7%로 모두 금융당국 권고치인 5%를 밑돌았다. 이렇게 나사 풀린 보안의식을 갖고는 호시탐탐 우리의 허점을 노리는 북한 등 불온 세력의 사이버공격을 막아낼 수 없다. 농협 사건을 계기로 정부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사이버공격의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 대책의 완성도 또한 아무리 높여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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