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굽지 않은 생황토의 무궁무진한 효능 연구·상용화 ‘혼신’
불에 굽지 않은 생황토의 무궁무진한 효능 연구·상용화 ‘혼신’
  • 김용환 기자
  • 승인 2011.06.03 17:30
  • 호수 2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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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 참살이’연구… 차화신 (주)청우산업 연구실장·이한구 박사

 생황토 구들 단순한 ‘친환경소재’ 아닌 ‘생존소재’
“시멘트 주거 탈피, 흙으로 돌아가야 백세장수 가능”

최근 황토, 참숯, 한지 등 천연 소재들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건강한 노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멘트 주택’이라는 거주 공간을 탈피하고 황토 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인간은 흙에서 태어나 흙에서 살다가 흙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인간이 흙 속에서 살면 문제 될게 없는데, 흙을 떠나 살면서 문제가 생긴다는 매우 상식적인 주장. 인간이 흙에서 멀어진 것이 가장 큰 실수라는 지적이며, 흙을 떠나서 살면 인간에게는 필연적으로 고통이 뒤따르게 마련이다. 백세시대이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황토를 연구하고 상용화하는데 크게 기여한 국내의 대표적인 연구자 2명을 만났다 .‘황토박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 이한구 박사와 ‘온돌 전문가’ 청우산업(주) 차화신 연구실장은 황토가 인체 건강에 좋은 이유, 효능 등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황토 예찬론’을 폈다. 

▲ ▲차화신 (주)청우산업 연구실장(왼쪽)이 이한구 박사에게 최근 실험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이한구 박사는 30여 년간 옛 한국주택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에 근무해 오면서 이 가운데 25년 정도는 연구소에서 근무한 ‘황토박사’다.

이한구 박사는 “시멘트가 발명 된 때는 지금으로부터 200년 전, 그리고 우리나라에 시멘트가 들어온 것은 100년 밖에 안 된다”며 “시멘트 문화로 질식할 것 같은 도시들에 어떻게 생명력을 불어넣고, 건강주택을 건설하는 과제에 매달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 최초로 연구소에 황토구들 2층집을 짓기도 했다. 흙으로 2층집을 짓자니 불안했기 때문에 설계에서부터 구들 놓는 일까지 손수 했다. 3개월 만에 집을 완성하고 막상 살아보니 듣도 보도 못한 효능, 기능들을 실제 체험하게 됐고 황토 연구에 더욱 깊이 빠져 들었단다.

일본 학자들은 음이온, 원적외선 등으로 황토의 신비한 효능을 설명하려고 하지만, 이 박사는 산소, 방사능, 그리고 황토 속에 생화학 입자는 물론, 아직 공인을 받은 상태는 아니지만 일부 학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황토균의 존재 때문에 황토가 효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박사는 황토는 바위가 풍화작용으로 부스러져 생긴 것이 아니라 고비사막에서 날아온 황사가 퇴적돼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한다.

차화신 청우산업(주) 연구실장도 수 십 년 간 황토와 뒹굴며 황토구들, 황토 침대, 황토 방석 등을 상용화하고 있는 ‘온돌 전문가’다. 이한구 박사와 차화신 연구실장이 의기투합, 경기 양평군에 황토연구소를 설립하고 10년간 연구에 몰두해 도달한 결론의 공통점은 ‘황토는 손을 덜 델수록 좋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차화신 연구실장은 황토를 구워 구들장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고압으로 압축해 구들장을 만드는 방법을 고안해 ‘생황토 구들장’ 특허를 냈다.

▲ 생황토 타일로 시공한 벽체, 생황토 타일로 만든 고급 침대
이한구 박사는 방대한 자료를 통해 황토균의 존재를 연구하고, 학문적으로 황토의 우수성을 입증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 박사는 일본 후꾸시마 원전 사고 이후 다른 흙과의 배합을 통해 섭씨 2500도 이상의 고열에 견딜 수 있는 황토를 개발, 원전의 외부용기를 만들어 내는 연구에 착수했다. 이 박사는 “황토를 60cm만 넣었더라도 후꾸시마 원전의 형편은 지금과는 180도 달라졌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수 십 년간 온돌에만 매달려 온 차화신 연구실장은 현재 몸 담고 있는 청우산업에서도 지독한 ‘공부벌레’로 통한다. 이 회사에 비닐하우스가 한 동 있는데, 그는 2년간 바깥출입은커녕 숙식까지 이곳에서 해결하며 실험에만 몰두하고 있다.

차 연구실장이 황토와 온돌에 매진하게 된 것은 자신의 건강 때문이었다.

그는 30대 중반 활동성 급성 간염으로 죽음과 마주서게 됐다. 전북대병원에서 회생가능성이 없다는 진단을 받고 퇴원한 뒤 시골에 내려가 한방치료와 함께 자연식을 하며 흙과 함께 지내기를 3년, 몸이 좋아진 것 같아 인근 병원을 찾아가 다시 진찰을 받으니 병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때부터 차 연구실장은 흙의 위대함에 감탄하고 황토구들장 연구에 몰입했다. 아파트에 황토온돌을 깔기 위해 황토몰탈작업을 하면서 갈라지는 현상을 없애려고 처음에는 화학접착제를 첨가해 보았으나 방에 불만 지피면 독성물질이 방출되는 난제에 부딪혀야만 했다.

이 때 만난 사람이 (사)한지산업기술발전진흥회 차우수 회장이다. 차우수 회장의 천연원료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차 연구실장의 연구에 큰 도움이 됐다.

차 연구실장은 지난 2007년 온돌특허(건식온돌) 신기술 심사 이후 2008년 10월 31일 발명특허(제10-0881070호)로 6번째 특허등록을 마친 뒤 생황토 타일을 이용해 온돌침대, 온돌보료, 아궁이형 온돌 방석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제품의 고급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생황토 타일은 황토를 고압으로 압축하고 수분을 제거하는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에 황토 고유의 속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생황토 타일에는 황토와 함께 7가지의 천연재료만 첨가되기 때문에 잘게 부수면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순수한 자연제품이므로 생산과정에서 폐자재나 폐수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생황토 파일은 닥나무 펄프를 첨가해 강도를 높이고, 장석을 첨가해서 열효율을 높였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구들장이나 침대를 이용할 경우 30~40%의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다. 청우산업은 6mm 두께의 벽채용 생황토 타일도 생산, 집안 내벽이나 바닥은 물론 경기 여주성당과 조계종 삼화불교 벽체를 시공한 바 있다.

차우수 회장은 “우리 조상들의 구들문화는 지금도 우리를 놀라게 한다”며 “천연소재를 굽지 않고 고압으로 눌러서 만든 황토구들장은 아토피, 노인성 질환, 냄새 제거, 온도 및 습도 조절, 혈액순환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생황토 타일이 앞으로 국민건강보험의 적자폭을 줄여주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한다.

차 회장은 또한 “황토나 한지 등에는 파장에 의한 퀀텀에너지가 있는데 이것이 인체의 세포를 활성화시킨다”며 “우리들이 노력해서 성공을 거둔 것은 무엇을 발명하거나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조상들의 지혜를 현대화, 첨단화시킨데 불과하다”고 말했다.

차화신 연구실장이 연구와 실험에 매달리는 동안 대외적 업무를 부인 우승녀씨가 도맡아다 보니 자연스럽게 회사대표는 부인이 맡게 됐다. 우 대표는 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탄탄한 인맥과 신용을 쌓았고, 남편 못지않은 아이디어와 치밀함으로 영업부문을 확장하고 있다. ‘황토집과 자연건강법’ 저자인 한국자연건강회 김정덕 회장도 우 대표의 친화력에 매료돼 그녀와 손을 잡고 황토구들의 일본 수출 첨병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이한구 박사와 차화신 연구실장은 연구소와 공장에서 사용하기 위해 각기 쌓아둔 황토더미에서 봄이면 뱀이 많이 나온다고 말한다. 겨울잠을 자고 난 뱀들이 바로 지상으로 나오기 전에 황토 속에서 적응하는 기간을 갖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나무 가지가 부러졌을 때 황토를 바른 후 잘 묶어주면 다시 붙는 것이나, 황토를 물에 담가놓으면 물이 정화되고 물맛이 좋아지는 현상 등 이미 민간에서 널리 알려져 통용되는 황토의 효능은 무궁무진하다. 이를 과학적으로 설명해 내려는 이한구 박사의 연구열과 연구결과를 실용화하기 위해 매진하는 차화신 연구실장의 개발의지, 그리고 한지를 비롯한 천연소재에 대한 연구를 선도하는 차우수 회장의 집념이 있는 한 우리나라 주거문화는 머지않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문의: 031-882-8278
글·사진=김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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