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이 다가오면서 산과 바다, 계곡을 찾아 떠나는 이들의 발길이 바쁘다. 때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예년보다 한 달여 빠르게 개장한 해수욕장에는 남보다 한발 앞서 휴가를 즐기려는 이들로 붐비고 있다. 뜨겁게 작열하는 초여름의 태양 아래, 시원한 바닷물을 첨벙거리며 아늑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면 이보다 더 행복한 순간이 또 있을까. 휴가철을 맞아 한국관광공사는 ‘이색 여름 가족여행’이라는 테마 아래 7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경북 울진, 강원 삼척, 경기 화성, 경남 남해, 서울 한강, 충남 태안 등 6곳을 각각 선정했다. 여름 휴가철 가족과 함께 떠날 수 있는 국내 이색여행지를 소개한다. 안종호 기자 / 자료·사진=한국관광공사 |
위치 : 경북 울진군 후포면 삼율리(요트체험)
경북 울진군 서면 소광리(금강송)
백두대간의 웅장함을 담고 있는 경북 울진은 산맥의 정기가 계곡을 따라 흐르며 바다로 이어진다. 바다는 바람을 담고, 태양을 담아 여행객에게 역동적인 휴식을 선사한다. ‘후포해수욕장’에서는 거친 아웃도어를 만끽할 수 있는 윈드서핑, 수상스키, 바나나보트는 물론 바다의 귀족이랄 수 있는 요트체험도 가능하다. 경북요트협회에 문의하면 1일 체험으로 모든 해양레포츠를 배우고 즐길 수 있다. 비용은 1일 체험 시 10만원.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금강송으로 유명한 ‘소광리 소나무숲’에서는 삼림욕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지난 6월 1일부터 개방된 아름다운 금강송 탐방은 사전예약제로만 이용할 수 있으며, 숲 해설자의 안내도 함께 받을 수 있다. 2005년 울진세계친환경농업엑스포의 주행사장인 ‘엑스포공원’도 훌륭한 휴식공간이다. 200년 이상된 소나무 1000그루가 자생하는 숲은 운치가 있고, 곤충전시관에는 1만2000여점의 국내외 희귀곤충과 화석들을 만날 수 있다. 울진 바다 경치를 감상하기에는 관동팔경 중 하나인 ‘망양정’과 ‘월송정’이 좋다. 망양정은 조선 숙종이 ‘관동제일의 누’라는 친필 편액을 하사할 정도로 해안선과 바다의 풍광이 일품이다. 월송정은 관동팔경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해 있다. 우거진 송림과 명사십리의 황홀한 풍취가 가히 명승지로 손꼽힐 만하다.
문의 : 울진군청 문화관광과 054-789-6902
위 치 :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장호리
강원 삼척시는 아름다운 포구가 많다. 그중 으뜸은 ‘장호리’ 앞 바다. 이곳에 올망졸망 솟아있는 바위들이 만들어낸 바다의 협곡이 있다. 10여개의 바위가 엇갈리며 물길을 연 모양이 협곡처럼 느껴진다. 그 바다를 가장 잘 누릴 수 있는 것은 투명카누와 스노클링, 바다래프팅 등의 해양스포츠다. 카누를 타고 바위 사이를 오가다 보면 이국적인 정취마저 느낄 수 있다. 해녀들이 바다에서 직접 잡은 해산물을 맛볼 수 있는 것도 작은 마을여행의 장점이다. 장호리와 용화리, 궁촌리를 잇는 약 5.4km의 ‘해양레일바이크’와 삼척의 어촌 민속문화를 알 수 있는 ‘해신당공원’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동굴도시 삼척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대금굴’과 ‘환선굴’을 돌아본 후, 석탄광산에서 캐낸 폐광석의 화려한 변신을 만날 수 있는 ‘도계유리마을’을 찾아 유리공예체험도 즐겨보자.
문의 : 삼척시청 관광정책과 033-570-3846
위치 : 서울 성동구 강변북로(한강사업본부)
서울에 산다면 올 여름 무더위는 한강에서 날려버리자. 한강 물줄기를 따라 강변에는 광나루, 잠실, 뚝섬, 잠원, 이촌, 반포, 망원, 여의도, 선유도, 양화, 강서, 난지한강공원 등 모두 12개의 공원이 조성돼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다. 평소에도 걷기, 달리기,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한강은 인기 만점 나들이 코스. 특히 여름철이 되면 수상스키, 윈드서핑, 카누와 카약, 웨이크보드 같은 수상레포츠를 마음껏 체험할 수 있는 천국으로 화려하게 변신한다. 수영장과 캠핑장 외에 올해는 요트체험장과 플로팅 아일랜드도 등장해 한강은 해외의 유명 리조트 해변이 부럽지 않다. 광진교, 잠실대교, 동작대교, 한강대교, 양화대교 등의 교량에 설치된 전망쉼터도 명소. 여의도샛강 등 생태공원도 자녀들의 자연체험학습장으로 훌륭하다.
문의 : 한강사업본부 홍보과 02-3780-0763
위치 : 경기도 화성시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천혜의 환경, 고즈넉한 자연이 발산하는 매력적인 풍경은 사람들의 마음을 항상 설레게 한다. 경기 화성시에서 신비한 갯벌생태체험과 광활한 자연을 느끼는 비행체험으로 특별한 가족여행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이들만이 느끼는 보석 같은 특별함을 선물 받게 된다. ‘어섬비행장’에서는 경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며 마음의 고민을 홀가분하게 털어낼 수 있다. 경비행기 체험은 매력적이고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바다와 도시의 풍경, 조종간으로 전해지는 하늘을 나는 느낌은 경비행기 조종사가 되고 싶어질 만큼 재미있다. 바닷물이 갈라진 길을 건너 들어서는 신비의 섬 ‘제부도’는 쏙과 조개 등 다양한 갯벌체험을 누릴 수 있는 장소다.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와 함께라면 타조사파리를 찾아 타조타기, 타조알볼링 등을 즐겨보자. 진주목장의 낙농체험은 교육과 즐거움을 동시에 누릴 수 있어 더욱 인기다.
문의 : 화성시청 체육관광과 031-369-2094
위치 : 경상남도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
경남 남해는 ‘보물섬’이라고도 불린다. 그만큼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하다는 뜻이다. 남해를 여행해보면 이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금산 ‘보리암’ 같은 이름난 사찰을 비롯해 계단식 다랭이논으로 유명한 ‘가천마을’, 원시 어업의 형태를 가진 ‘죽방렴’, 오랜 역사가 깃든 ‘물건방조어부림’ 등 가볼 곳이 널렸다. ‘독일인마을’과 ‘원예예술촌’처럼 이국적인 풍경을 보여주는 곳도 있다. 하지만 남해의 여름을 가장 잘 즐기는 방법은 짜릿한 해양레포츠를 체험하는 것. 삼동면 물건항에 자리한 남해군 요트학교에서는 요트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고 체험도 가능하다. 쪽빛 바다 위를 바람에 의지해 나아가는 기분은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짜릿한 해방감을 맛보게 해준다. 요트가 어렵다면 카약에 도전해보자. 상주면 양아리 두모마을에서는 씨(sea)카약을 즐길 수 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노를 젓다 보면 스트레스가 말끔히 사라지는 느낌이다. 파도를 넘어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손자손녀와 함께 노를 젓다 보면 어느새 부자간의 정도 두터워지는 것만 같다. 마을 어귀에는 솔숲도 조성돼 있는데 이곳에서 캠핑도 즐길 수 있다.
문의 : 남해군청 문화관광과 055-860-8605
위치: 충남 태안군 안면읍
서해안은 사람들이 붐비는 동해, 남해와는 다른 여유로움과 비밀스러움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태고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태안은 여름 레포츠의 ‘보물창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안국립공원을 옆에 두고 바다와 창공에서 짜릿한 체험이 가능하다. 항공 체험은 태안의 해변에서 만나는 레포츠 중 가장 스릴 넘친다. 안면도 병술만 등에서 초경량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데 뭍에서만 봤던 꽂지·샛별해수욕장과 안면도 휴양림 등을 창공에서 조망할 수 있다. 또 안흥항 신진도는 국내 바다낚시의 주요 포인트다. 낚시 배를 빌리거나 방파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은 듬직한 손맛에 매료된다. 신진도 너머 마도는 1년 내내 물고기가 많이 잡혀 갯바위 낚시꾼들도 즐겨 찾는다. 태안에는 리아스식 해변을 따라 30여개의 해수욕장들이 포도송이처럼 매달려 있다. 꾸지나무골, 신두리, 밧개 해변과 천리포수목원, 안면도 휴양림 등에서도 상쾌한 휴식이 가능하다. 태안에서는 우럭젓국, 밀국낙지 등 지역 별미로 지친 여름의 원기를 보충할 수도 있다.
문의: 태안군청 문화관광과 041-670-2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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