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건강이 ‘인생 100세 시대’ 밑거름… 연령별 치아 관리법
치아 건강이 ‘인생 100세 시대’ 밑거름… 연령별 치아 관리법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1.07.29 11:38
  • 호수 28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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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틀니 사용 인구는 300만명. 노인인구의 절반 이상이 틀니를 사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건강한 치아로 ‘인생 100세 시대’를 누리고 싶다면 올바른 구강관리 습관은 필수다. 이미 틀니를 사용하고 있는 어르신들이라면 적절한 구강관리 용품을 사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식약청은 최근 대한치과의사협회와 공동으로 영유아부터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세대별 올바른 구강관리 방법과 함께 전문용품 등을 소개하는 내용을 담은 ‘100세 건강, 구강관리부터!’ 책자를 발간했다. 어르신들은 물론 온 가족의 건강한 치아 관리를 돕기 위해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 건강한 치아로‘인생 100세 시대’를 누리고 싶다면 올바른 구강관리 습관은 필수. 특히 틀니를 사용하는 어르신들의 경우 적절한 구강관리 용품을 사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사진=백세시대DB

 
▲영아, 우유 먹인 뒤 입안 헹궈야

아기에게 우유병을 물려서 재울 경우 구강건강을 해칠 수 있는 ‘우유병 우식증’(충치)이 생길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우유를 먹인 후 생수나 보리차가 든 우유병으로 바꿔 입안을 헹구게 한 뒤 잠재우는 것이 좋다.

특히 아기의 치아가 난 후에는 당분이 있는 음료를 우유병에 담아 주는 것은 피해야 한다. 아기가 자는 동안 침의 흐름이 감소해 음료가 치아 주위에 계속 머물게 돼 충치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가 나지 않은 아기의 경우 입안은 항상 청결히 닦아주는 것이 좋다. 아기의 치아는 잇몸을 뚫고 나오지 못했을 뿐 잇몸 안에 유치가 존재하고 있어 음식물 찌꺼기를 닦아 줘야 한다.

이때 거즈를 생수나 보리차에 적셔서 사용하거나 의약외품인 구강청결용 물휴지 또는 유아용 고무 칫솔 제품을 손에 끼어 닦아 줘야 한다. 이때 나올 잇몸뿐만 아니라 뺨의 안쪽, 입술, 혀를 깨끗이 하는 것도 필요하다. 수유 후 매번 닦아 주는 것이 좋지만 여의치 않다면 목욕이나 세수시킬 때는 꼭 닦아줘야 한다.

▲유아, 칫솔머리 2cm 이하 선택

유아의 경우 아이 스스로 놀이 삼아 이를 닦게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적어도 자기 전에는 반드시 보호자가 직접 구석구석 빠짐없이 닦아줘야 한다. 유아용 칫솔을 선택할 때는 칫솔머리 크기가 2cm 이하이고, 형태가 둥글고 칫솔모가 부드러운 것이 좋다.

이를 닦아줄 때는 윗니, 아랫니가 닿은 상태에서 ‘이’자의 입술 모양을 시킨 뒤 칫솔을 치아에 직각이 되게 해 앞니에서 어금니 쪽으로 둥글게 큰 원을 그리면서 닦아줘야 한다. 그 다음 입을 벌려서 앞뒤로 칫솔을 치아에 쓱싹쓱싹 문질러 닦고 혀도 뒤에서 앞쪽 방향으로 닦아준다. 유아의 경우 전동칫솔을 사용하면 아기에게 양치질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면서 효과적으로 닦을 수 있다.

유아의 경우 치약을 삼키는 일이 많아 이에 대한 안전성을 궁금해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흔히 어린이용 치약은 다양한 과일향이나 맛이 첨가돼 6세 미만 유아의 경우 칫솔질을 할 때 습관적으로 치약을 삼키는 경우가 있다.

치약에는 충치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불소가 들어있다. 치아 발생기의 어린이가 많은 양의 불소치약을 반복적으로 삼키면 영구치의 발생과정에 영향을 미쳐 사기질(잇몸의 머리의 표면을 덮고, 상아질을 보호하는 유백색의 반투명하고 단단한 물질) 표면에 흰색의 반점이 생기는 ‘치아 불소증’이 생길 수 있다.

그러므로 유아들이 스스로 칫솔질을 할 때는 반드시 보호자가 옆에서 치약을 삼키지 않는지 확인하고, 1회 사용량은 대략 완두콩 크기만큼만 짜주는 것이 좋다.

▲어린이, 어금니 ‘영구치’ 관리 중요

만 6세부터 나오는 어금니는 젖니와 다르게 평생 사용해야 하는 영구치다. 가장 안쪽에서 나오는 치아의 경우 칫솔이 잘 닿지 않아 치아가 올라오면서 이미 충치가 진행돼 있는 경우도 있다.

어린이는 구강크기에 맞춰 칫솔머리의 크기를 달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입 안에서 칫솔모의 옆면이 잇몸에 닿을 수 있도록 하고, 윗니는 위에서 아래로, 아랫니는 아래에서 위로 쓸어 닦아준다. 이때 혀도 닦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서 불소를 도포하거나 치아의 씹는 면에서 깊게 파인 홈을 플라스틱으로 메워주는 ‘홈 메우기’를 해주면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

초등학생의 경우 충치를 막기 위해 불소가 들어있는 구강양치액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때 구강양치액의 각종 유효 성분이 입 안에서 오래 잔존할 수 있도록 사용 후 30분 이내에는 가급적 물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클로르헥시딘, 염화세틸피리디늄 등 양이온성 구강양치액은 치약 내 음이온성 계면활성제 성분과 반응해 효능이 없어질 수 있기 때문에 칫솔질한 30분 이후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청소년, 탄산음료 자제해야

콜라와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는 강한 산성이다. 강한 산성 물질이 치아에 닿으면 치아의 맨 바닥층인 사기질이 녹기 시작하고, 결국 충치가 발생할 수 있다. 콜라 등 청량음료뿐만 아니라 요구르트, 스포츠음료 등도 산성이다.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료수를 마신 직후 물로 양치를 하거나 불소치약을 이용해 칫솔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입 냄새를 없애기 위해 구강양치액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과연 입 냄새가 제거될까. 입 냄새가 난다는 것은 구강 어딘가에 세균이 침착해서 자라고 있다는 뜻이다. 입 냄새의 주원인인 ‘플라크’는 혀나 치아 사이와 같이 칫솔로는 쉽게 제거되지 않는 곳에 존재하는 세균에 의해 유발된다.

입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런 곳에 침착된 세균을 치간관리용품으로 제거하거나 확실한 항균력이 있는 구강양치액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시중에 일부 구강양치액은 항균력보다는 단순히 입 냄새를 가려주는 향료만 첨가된 제품도 있다. 이런 제품은 사용 후 몇 시간 이내에 효과가 사라지기 마련이다. 입 냄새를 근본적으로 없애기 위해서는 냄새가 나는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관리하는 것이 좋다.

구강양치액이 충치예방에도 효과가 있을까. 불소가 함유된 구강양치액은 충치예방에 효과가 있다. 하지만 구강양치액은 화학적으로 치아 표면의 세균막에 영향을 줘 부가적으로 도움을 줄 수는 있어도 칫솔질을 대신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성인, 치실·치간 칫솔 사용해야

일반적으로 칫솔질만 하는 것은 전체 치아 표면의 절반만 닦는 것에 불과하다. 그 결과 나머지 절반인 치아 사이에 낀 플라크가 심각한 구강질환을 유발하게 된다. 따라서 치아 사이를 청결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치실이나 치간 칫솔과 같은 치간관리용품을 사용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사용하는 치간 관리도구인 이쑤시개는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 찌꺼기만을 제거할 뿐이지 플라크를 제거할 수는 없다.

특히, 성인 중에 입 냄새로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구강내 세균이 증식해 입 냄새를 주로 발생시키는 부위는 혀와 치아 사이다. 특히 혀는 표면에 주름이 많아 세균이 자리기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 입 냄새의 원인은 구강 내 세균이 특정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발생하는 휘발성 황화합물이다. 그러므로 입 냄새를 없애기 위해서는 칫솔질 이외에 혀와 치아 사이를 잘 관리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혀를 효과적으로 잘 닦기 위해서는 혀 세정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노년층, 입 마른다고 사탕 안돼

나이가 들면 타액의 분비량이 감소해 입 안이 건조해지거나 쓰다고 느껴진다. 이 같은 증상을 ‘구강건조증’이라고 한다. 구강건조증은 노화나 현재 사용 중인 약물, 과로, 흡연, 당뇨, 신장질환 등에 의해 발생한다. 흔히 이러한 구강건조증을 완화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사탕을 먹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노인의 노출된 치아 뿌리 부분에 충치가 생길 수 있다. 타액 분비를 위해서는 사탕 대신 과일이나 야채를 먹는 것이 좋고, 구강양치액을 사용하는 것이 증상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된다.

또 틀니를 사용하는 어르신들의 경우 잠들기 전에 꼭 빼놔야 한다. 하루 종일 무거운 틀니에 눌려 있던 잇몸 등에도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때 틀니는 찬물에 담가둬야 변형되지 않는데, 자기 전 틀니를 씻어 물에 담가 보관할 때는 물을 매일 바꿔줘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틀니는 겉보기에는 깨끗해도 세균이 많이 붙어있다. 틀니의 치아는 충치가 생기지는 않지만 더러운 상태로 두면 거무스름해지거나 역한 냄새가 날 수 있다. 식사를 한 뒤에 매번 닦는 것이 좋지만 여건이 안 된다면 잠자기 전 한번은 꼼꼼히 닦아야 한다. 칫솔을 이용해 틀니를 닦으면 된다. 틀니를 닦을 때는 틀니세정제나 주방세제를 사용해야 하고, 마모제가 들어 있는 치약을 사용하면 틀니의 표면이 마모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틀니는 레진이라는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청결을 유지한다고 끊는 물에 소독하거나 표백제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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