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용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 ‘기지개’ 활짝
시니어용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 ‘기지개’ 활짝
  • 안종호 기자
  • 승인 2011.08.26 11:19
  • 호수 2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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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성과 경제력을 가진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소비계층의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60대 이상 투자자들이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95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을 정도. 롯데백화점 상반기 결산 자료에 따르면 예비노년층인 50~60대의 구매액(월평균 102만원)이 주소비층이던 20~30대(월평균 62만원)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시니어 소비자가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주목을 받게 되면서 백화점을 비롯한 의류·쇼핑매장에 시니어 전용관이 속속 자리 잡고 있다. 인터넷도 예외는 아니다. 시니어 용품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온라인 쇼핑몰이 크게 늘고 있다. 시니어용품 전문 쇼핑몰 현황과 우수 쇼핑몰의 특징 등을 살펴본다.

 
우리나라 인터넷 쇼핑 역사는 지난 1996년 ‘인터파크’와 ‘롯데닷컴’이 온라인쇼핑몰을 오픈한 시점을 전후해 시작된 것으로 본다. 1996년 삼성몰·옥션 등이 선보이며 중소 유통업체와 제조업체에 인터넷 쇼핑몰 구축 바람이 불었다. 인터넷 쇼핑몰 시장이 본격적으로 양적 팽창을 시작한 시점은 ‘G마켓’이 세를 확장하던 2000년 이후다. 2000년 이후 인터넷 쇼핑몰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인터넷 이용자 수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00년 6600억원에 불과했던 인터넷 쇼핑 거래 금액은 2002년 4조7700억원으로 무려 6배 늘어났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온라인 쇼핑시장은 ‘G마켓’ ‘옥션’ ‘11번가’의 3자 구도로 형성됐으며, 이들 3개 업체의 지난해 거래액은 12조7200억원이나 됐다. 전체 인터넷 쇼핑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치다.

이러한 인터넷 쇼핑몰의 성장 속에서 시니어 전문 쇼핑몰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최근 ‘인생 100세 시대’가 화두가 되고, ‘베이비부머 은퇴’가 맞물리면서 고령친화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노인인구에 비해 시니어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것이 중론이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1963년부터 노인복지법을 시행하면서 시니어산업에 민간기업의 참여가 활발히 이뤄졌고, 1980년대부터 산업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시니어산업은 2000년부터 민간기업의 참여가 이뤄져 현재 ‘태동기’에 불과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니어 전문 인터넷 쇼핑몰도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단계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시니어 전문 쇼핑몰의 현황과 매출에 대한 정확한 통계조차 없는 실정이다. 네이버, 다음, 야후 등 주요 포털사이트를 통해 검색된 시니어 전문 온라인 쇼핑몰은 약 100여개에 달하지만 원활하게 운영되는 곳은 손에 꼽힐 정도다. 전문가들은 “복지와 여가를 접목한 전문 쇼핑몰이 등장하고, 노후전문 종합포털사이트 및 시니어 전문 홈쇼핑이 문을 여는 등 이제 본격적인 시니어 대상 온라인 마켓이 개설되는 단계”라고 입을 모은다.

▲노인용품 브랜드대상 ‘차밍실버’

아직은 열악한 시니어산업 환경에서 ‘품격 있는 노후생활을 위한 노인종합쇼핑몰’을 추구하는 차밍실버(www.charmingsilver.kr). 소비자가 선정한 ‘2011년 상반기 E-BIZ(인터넷 기반 사업) 브랜드 대상’ 노인용품 부문을 수상하며, 초기단계인 국내 온라인 시니어산업의 활성화를 선도하고 있다.

차밍실버는 노년층 소비자들을 위한 종합쇼핑몰이다. 노인의 눈높이에서 다양하고 질 좋은 제품을 엄선, 합리적인 가격과 철저한 AS로 소비자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주고 있다.

차밍실버의 제품은 크게 여섯 가지로 분류된다. △건강보조식품(글루코사민, 홍삼 등) △생활편의용품(지팡이, 보행차, 틀니 등) △생활건강용품(찜질기, 요실금팬티 등) △일반생활용품(기능성신발, 돋보기 등) △생활미용용품(탈모예방 샴푸, 염색약 등) △가정의료기(혈압계, 혈당계, 저주파치료기 등)다.

무엇보다 고객들과 쌍방향 소통을 위해 건강·생활·문화 정보 커뮤니티를 운영, 노년층 소비자들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의료기 판매 중심의 기존 시니어 쇼핑몰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소비자들의 마음과 지갑을 함께 열고 있다. 더불어 올 하반기에는 오프라인 매장 1호점을 열고, 매장 내 어르신들이 간단한 다과를 즐길 수 있는 ‘카페’ 개념의 문화 공간도 운영할 계획이다.

▲의료건강부문 브랜드대상 ‘실버365’

의료건강부문 ‘2011년 상반기 E-BIZ 브랜드 대상’을 수상한 ‘실버365’(www.silver365.co.kr)는 노인용품 전문 브랜드로 직영사이트 운영 및 가맹사업, B2B(기업이 기업을 대상으로 각종 서비스나 물품을 판매하는 방식의 전자상거래)몰을 운영하는 노인용품 유통전문기업이다. 유통기업의 특성을 살려 국내 제조업체들의 상품을 저렴하게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특히 실버365는 시니어용품 전문쇼핑몰의 주요 고객층을 부모님의 건강한 노후생활을 바라는 30~40대 자녀들로 삼고, 사용자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구매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사용자와 구매자가 다르기 때문에 제품설명을 상세하게 제공하는 한편 용도별 상품을 추천해 이용편의를 높이고 있다.

주요 취급품목은 △건강측정기기(혈압계, 혈당측정기, 체온계 등) △생활건강용품(틀니소독기, 효도화, 안마기 등) △생활편의용품(증폭전화기, 돋보기 등) △보행보조기기(휠체어, 보행보조차, 지팡이 등) △배변간병용품(성인용기저귀, 간병침대 등) △목욕보조용품(목욕의자, 목욕안전용품 등)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 보건복지부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올해 7월 오픈한 노후종합포털사이트 ‘100세누리.’

▲ 노인생산품 전문 쇼핑몰 ‘하나하나몰.’

▲노후종합포털사이트 ‘백세누리’

노후종합포털사이트를 표방하며 지난 7월 공식 오픈한 ‘100세누리’(www.100senuri.go.kr)는 다가올 ‘인생 100세 시대’에 발맞춰 성공적 노후설계를 지원키 위해 보건복지부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개설했다. 백세시대이 제공하는 시니어 전문 뉴스서비스를 비롯해 일자리·교육·건강·여가·복지 등 노후생활 전반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노후생애 상담을 지원함으로써 체계적으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맞춤형 노후정보포털이다.

백세누리에서는 노인생산품을 판매한다. 노인인력개발원이 운영하는 하나하나몰(www.hanahanamall.com)과 연계해 대한노인회 취업지원센터, 시니어클럽, 복지관 등 노인일자리 사업 수행기관에서 어르신들이 손수 제작한 제품을 판매한다. 판매상품은 참기름, 간장·된장, 두부, 비누, 수공예품 등 종류도 다양하다. 상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짧은 만화로 상품 설명이 붙어 있다. 그동안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노인생산품 제조·판매 사업에 전환점이 될 노인생산품 전문 쇼핑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NS홈쇼핑, 시니어 전문점 ‘더보탬’ 업계 최초

NS홈쇼핑(www.nseshop.com)의 온라인 쇼핑몰 ‘NS이숍’이 업계 최초로 시니어용품 전문점 ‘더보탬’을 개설했다. ‘더보탬’은 고령층이 건강하고 편안한 생활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건강식품, 보행 보조용품, 위생, 간병용품 등의 상품을 판매한다. 식품의 경우 카테고리 분류도 ‘음식물을 씹고 삼키기 힘드신 분’ ‘혈당조절 필요하신 분’ 등 섭취대상을 구분해 선택이 용이하도록 했다. 또, 직수입품이라도 자사의 품질보증을 거쳐 안전성이 검증된 상품만을 선보인다는 설명이다.

▲휠체어·전동스쿠터 전문 ‘메디컬렌텍’

비싼 노인복지용구를 저렴하게 빌려주는 쇼핑몰도 인기다. ‘메디컬렌텍’(mdrentech. cafe24.com)은 노인복지용구 중에서도 휠체어를 전문으로 다루는 온라인몰이다. 고물가 시대에 조금이라도 아껴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려는 ‘알뜰족’들이 늘면서 매년 대여 건수가 20∼30%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여물품은 휠체어, 전동스쿠터, 보행기, 보행차 등이다. 대여비용은 구입비용의 10분의 1 수준으로, 휠체어의 경우 월 3~5만원, 전동스쿠터의 경우 월 19만8000원 선이다. 대여 외에도 휠체어, 전동스쿠터 등 새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지팡이 목욕의자, 안마기 등 생활용품도 판매한다.

▲시니어들의 온라인쇼핑몰 창업도 ‘붐’

시니어들이 직접 온라인 쇼핑몰 창업에 도전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경기도와 인터넷 전문기업, 중소기업청 등이 지원하는 온라인쇼핑몰 창업이 대표적이다.

경기도는 7월 28일부터 8월 30일까지 인터넷 쇼핑몰 운영을 희망하는 55세 이상 어르신 50명을 모집하고 있다. 신청자는 경기테크노파크가 총 10회(50시간) 교육을 실시하며 인터넷 쇼핑물 구축, 서버와 DB관리·운영 등 창업에 필요한 지원도 한다. 희망 어르신은 각 시군 노인일자리 담당부서, 경기도노인일자리지원센터, 시니어클럽, 실버인력뱅크에서 접수하면 된다. 문의 : 031-222-6026

인터넷 전문기업 ‘후이즈’는 8월 22일부터 3주 과정의 ‘시니어 온라인 창업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 내용은 △시장조사 방법 및 쇼핑몰 아이템 선정 방법 △쇼핑몰 세팅, 이미지 작업을 위한 포토샵, 상품 사진 촬영 방법, 상품 등록 방법 등 쇼핑몰 제작 방법 △구매 방법을 배우기 위한 동대문 현장 실습 등으로 총 36시간에 걸쳐 교육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교육 수료 후 원활한 창업을 위해 쇼핑몰 주소 1년 무료 등록, 무료창업컨설팅 등의 특전이 주어진다. 현재 2기 교육생을 모집 중에 있으며 교육비는 28만원이다. 문의 : 1588-4259

중소기업청이 주최하고 소상공인진흥원이 주관하는 ‘성공창업 패키지교육’도 이용할 수 있다. 예비창업자들의 창업 준비에서 아이템 선정, 경영컨설팅, 현장실습, 1:1상담, 자금지원까지 제공한다. 인터넷 쇼핑몰 창업과 관련, ‘맞춤식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심화된 교육시스템으로 인기가 높다. 쇼핑몰 창업교육은 수시로 개설되며, 교육비는 정부지원으로 전액 무료 혹은 약간의 실비만 내면 된다. 문의 : 042-363-7700
안종호 기자 joy@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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