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1일은 세계 보건기구(WHO)가 정한 ‘치매극복의 날’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50만명에 육박하는 치매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구 고령화로 치매환자는 계속 늘어 2020년에는 80만명, 2050년에는 200만명이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이제 치매는 개인과 가족 문제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치매를 바라보는 잘못된 편견 때문에 아직까지 치매환자들과 가족들이 갖는 사회적·심리적 고통과 부담은 크다. 한국치매협회는 생명보험공헌재단, 보건복지부와 함께 치매에 대한 올바른 인식 확산을 위해 9월 19일부터 23일을 ‘치매인식주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캠페인과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치매를 예방하고 극복하기 위해서는 치매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
▲치매인식수준 50점 미만 ‘낙제점’
2008년 전국치매역학조사 결과, 일반 국민의 치매관련 상식퀴즈 평균성적은 100점 만점에 50점을 넘지 못했다. OECD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또한 치매환자 가족의 절반은 ‘자신이 돌보는 환자가 치매가 아니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환자 4명 중 3명은 치매 진단조차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치매에 대한 인식이 낮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치매에 대한 잘못된 선입관을 가지고 있다. 치매환자는 더럽고 불결하며 공격적이란 인식이 대표적이다. 치매환자는 빠르고 늘고 있지만 국민들의 치매 인식수준은 그 속도를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치매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 4명 중 3명이 심각한 정신적·경제적·신체적 부담을 호소하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많은 치매환자와 가족은 사회적인 활동을 꺼리는 경우가 많으며, 병을 숨기려는 성향이 강하다.
올해 8월 4일 치매관리법이 제정·공포됐고, 1995년부터 9월 21일을 ‘치매 극복의 날’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 많은 국민들이 치매 극복의 날의 의미와 일자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치매는 정부나 일부 전문가들에 의해 극복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치매는 ‘남’의 문제? 곧, ‘나’의 문제!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을 만큼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치매 인식에 대한 심각성은 더하다. 2008년 전국치매역학조사에 따르면 2008년 국내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 환자가 42만명(8.4%)을 넘었고, 향후 20년마다 2배로 증가해 2050년에는 2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가족단위를 4인으로 볼 때, 국민 1000만명이 치매 환자를 부양해야 한다는 뜻이다. 즉 국민 5명 중 1명이 직·간접적으로 치매환자를 알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치매는 감춰서는 치료할 수 없는 질병으로, 이를 사회적으로 널리 알리는 일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한국치매협회는 모든 국민들과 함께 치매에 대한 인식전환 캠페인을 추진키로 했다. 올 9월 16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 간을 ‘치매 인식주간’으로 정하고 치매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다양한 행사와 캠페인을 마련해 실시할 예정이다.
▲“치매인식주간, 무료 치매강좌 참여하세요”
치매 인식주간에는 치매극복의 날 기념행사를 비롯해 치매강좌, 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우선 전국 26개 보건소·복지관·병원 등에서 37번의 치매강좌가 실시된다. 대학교수를 비롯해 정신과 전문의가 직접 참여해 △치매와 노화의 구분법 △치매 조기발견과 체계적 치료의 필요성 △치매환자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이해 △치매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등을 강연한다.
모든 강좌는 무료로 진행되며 200~30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강좌를 듣고, 치매에 대한 공감 의견과 서명을 남겨 주신 분들께는 소정의 선물도 제공된다.
치매강좌에 대한 자세한 장소, 시간, 주제는 아래 목록을 참조하면 된다. 수강신청 및 기타문의 사항은 한국치매협회(02-762-0710)로 하면 된다.
이밖에 자원봉사를 신청하거나 후원금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치매 인식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 후원계좌는 우리은행 560-044698-13-004(예금주: (사) 한국치매협회)다.
온라인을 통한 참여도 가능하다. 한국치매협회 홈페이지(www.silverweb.or.kr)에 접속해 게시판에 치매와 관련된 다양한 의견과 문제극복을 위한 제안을 게재할 수 있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Social Network Service)인 ‘페이스북’(한국치매협회 페이스북 이름:한치협)에 치매인식주간 캠페인에 대한 의견 표명 뿐 아니라 치매 극복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다.
우종인 한국치매협회 회장은 “치매 인식주간 행사는 치매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함께 치매 환자와 가족의 현실을 알리는 주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치매 극복을 위한 사회적 지지공감대를 형성하고, 치매 환자와 가족의 사회 참여기회를 확대해 치매 걱정 없는 선진복지국가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치매는 언제든지 나와 내 가족에게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란 사실을 공감하고 모두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며 “일주일동안 펼쳐지는 다양한 ‘치매 인식 주간’ 행사에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치매정보사이트 : 국가 치매지식정보포털 www.edementia.or.kr/ 한국치매협회 www.silverweb.or.kr
치매에 대한 오해와 편견 Q. 나이가 들면 누구나 치매가 생기지 않나요? A. 그렇지 않습니다. 치매는 나이가 들어 생기는 자연스런 현상이 아닙니다. 노인이 된다고 어제 자녀들과 식사한 사실을 잊어버리거나 자신의 지갑을 며느리가 훔쳐갔다고 의심하지 않습니다. 치매는 뇌신경세포 손상에 의해 발생하는 뇌질환입니다. Q. 치매와 알츠하이머병은 같은 병인가요? Q. 치매는 치료방법이 없다고 하던데요? Q. 치매에 걸리면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가 되나요? Q. 치매는 이미 사회적으로 충분한 지원을 받지 않나요? |
치매 예방관리 10계명 1. 박수를 많이 쳐라. 기혈이 잘 돌아 치매가 접근하지 못한다. 2. 물이 많이 마셔라. 논농사나 몸 농사나 물이 풍부해야 풍년이 든다. |
치매선별검사 이 테스트는 치매 전조 증상을 확인하는 간이검사입니다. 노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가족이나 친지가 노인의 치매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서울대학교병원 치매·노화성 인지감퇴성 클리닉(02-2072-2451)이 개발했습니다. 아래 15개 문항은 어르신들의 일상생활 능력이 10년 전과 비교해 어떻게 변했는지를 묻는 내용입니다. 각 문항을 잘 읽고, 어르신들의 상태를 판단해 0, 1, 2에 체크합니다. 정확하게 상황을 판단할 수 없을 때는 체크하지 말고 다음 문항으로 넘어갑니다. 하지만 체크하지 않은 문항이 6개 이상이면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0 = 10년 전과 별 차이 없다 / 1 = 10년 전에 비해 조금 나빠졌다 / 2 = 10년 전에 비해 많이 나빠졌다 1. 며칠 전 나눴던 대화 내용을 기억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나의 치매선별 지수는? 총 점 |
안종호 기자 joy@100ss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