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기대 어긋나지 않도록 멋진 지회 만들겠다”
“회원 기대 어긋나지 않도록 멋진 지회 만들겠다”
  • 안종호 기자
  • 승인 2011.09.23 15:47
  • 호수 2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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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신임지회장 특별 좌담회

노인 절반 이상 노인회 가입토록 최선 다해야
“분회장·경로당회장 임기·선출, 지회에 맡기자”

     

▲ 경기 성남 분당구지회 신부선 지회장
▲ 경기 광명시지회 이현철 지회장
▲ 경기 의왕시지회 한종석 지회장













▲ 경기 안성시지회 김태원 지회장
▲ 전북 남원시지회 김진석 지회장
▲ 경북 합천군지회 권병석 지회장













사회 : 고령화가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대한노인회 지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신임 지회장 여섯 분을 모실 수 있게 돼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오늘 백세시대은 국내 최대 노인단체이자 법정단체로 승격된 대한노인회의 비전을 함께 공유하고, ‘사회를 책임지는 노인상’을 구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지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우선, 올해 66세로 전국 최연소 지회장으로 선출된 남원시지회 김진석 지회장께서는 당선 직후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은데 소감이 어떠신지요?

김진석 지회장 : 노인회 지회장이라는 위치가 이전과는 크게 달라졌습니다. 이는 올해 3월 ‘대한노인회 지원법’이 통과됐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지회장의 역할과 책임도 커졌습니다. 이전에는 지회장이 감투만 쓰고 그저 대접이나 받으면서 자리만 지키려는 경향이 없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지역과 노인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책임의식을 가져야만 합니다. 지회장이 바뀌면 지역의 분위기가 바뀌게 돼 있습니다. 전임 지회장이 잘 추진했던 사업은 계승하고, 잘못했던 점들은 과감히 개혁하려는 모습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저는 올해 66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지회장이 됐습니다. 나이는 어리지만 만 10년 동안 지회 사무국장으로 열심히 일한 것이 좋게 평가된 것 같습니다. 믿고 뽑아 주신 회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발로 뛰며 일하는 젊은 지회장의 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이현철 지회장 : 이곳에 모인 신임 지회장님들의 인품과 능력을 보니 사회를 책임지는 노인 지도자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모두가 노인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동업자라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합니다. 지회장이라 자리가 일도 잘해야 하지만 노인회와 지역사회, 회원과 회원 간의 화합과 안정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회장이라는 권위의식을 버리고 회원들의 작은 소리에 귀 기울여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열린 운영을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시정, 건의, 민원사항을 합리적으로 조치하는 지회장이 되겠습니다. 앞으로 4년의 임기 동안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회원과 소통할 수 있는 노인회를 조직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한종석 지회장 : 올해 지회장으로 선출되기 전 이미 2년 반 동안 의왕시지회 수석부회장으로 일했습니다. 아흔에 가까운 나이 때문에 지회장이 돼야겠다는 생각은 꿈도 꾸지 않았는데 회원들의 추천과 지지에 힘입어 이 자리에 서게 됐습니다. 책임감 있는 자리에 서게 되니 의왕시 노인회의 발전을 위해 무엇인가를 이뤄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부회장으로 일하며 느꼈던 점들을 잊지 않고 개선할 것은 적극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지회 활성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경로당 회원을 늘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입과 귀와 눈이 즐겁게 노후를 즐길 수 있는 의왕시 경로당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지회장에 당선된 후 시장을 찾아가 노인복지에 대한 시의 지원을 심도 있게 논의했습니다.

김태원 지회장 : 노인회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지회장이란 중책을 맡게 됐습니다. 지역 노인복지를 위해 작은 터를 기증하고, 그 곳에 경로당을 지은 적도 있습니다. 안성시 노인들의 복지가 지회장의 노력 여하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생각에 밤잠을 설칠 정도입니다. 특히 이 심 대한노인회장이 펼치고 있는 ‘사회를 책임지는 노인’에 대해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3월 11일 대한노인회 지원법까지 제정되면서 노인회의 위상까지 달라지고 있습니다. 경로당은 더 이상 노인들의 여가공간이나 친목 장소에 머물지 않을 것입니다. 법적 보호 아래 많은 사업예산을 보장받게 된 노인복지 공간이 될 것입니다. 사회를 책임지는 노인이라는 큰 좌표를 향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함께 탄 배가 요동하지 않고 순항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드리겠습니다.

▲ 본지가 9월 15일 대한노인회 신임지회장 6명을 초청, 특별 좌담회를 열고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신부선 경기 분당구지회장, 권병석 경북 합천군지회장, 김태원 경기 안성시지회장, 본지 김용환 대기자, 김진석 전북 남원시지회장, 이현철 경기 광명시지회장, 한종석 경기 의왕시지회장.

백세시대서 앞서가는 노인지도자 만나 ‘자극’
“경로당 회장 독단 없애야 투명한 운영 가능하다”

사회 : 신임 지회장님들의 각오가 대단하신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지회 운영과 관련해 앞으로 ‘이것만은 꼭 해내고 말겠다’는 각오가 있다면?

권병석 지회장 : 대한노인회의 회원 증대는 아주 중요하다고 봅니다. 전국 558만 노인 중 최소한 50%가 대한노인회 회원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남 합천에서는 1만6000명의 노인 중 1만5000명이 대한노인회 회원으로 등록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회원 100%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더불어 경로당 회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과거 합천군 축협조합장으로 일했던 때보다 여든을 넘긴 지금의 열정이 더욱 큽니다. 앞으로 열심히 노인사회를 위해 여생을 바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신부선 지회장 : 지회장에 입후보하면서 내놓은 공약사업을 반드시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각 동 단위로 노인회 이사를 1명씩 선출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선출된 동 단위 이사들은 각종 행사에서 동을 대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노인회 활성화를 위해 지원을 확대하도록 시에 요청했고, 앞으로 시의 협조가 더욱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진석 지회장 : 중앙회장, 연합회장, 지회장은 모르겠으나 분회장이나 경로당 회장까지 임기가 4년으로 돼 있는 것은 불합리합니다. 운영규칙을 바꿔 중앙회가 경로당 회장의 임기와 선출방법까지 규정하지 말고, 읍면동 분회장과 경로당 회장의 임기는 각 지회가 지역의 형편에 따라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중앙회가 경로당 회장의 임기까지 일일이 간섭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종석 지회장 : 경로당에서는 회원 증대가 정말 힘듭니다. 노인대학이나 복지관을 선호하고 경로당에 가려는 사람이 많지 않은 실정입니다. 결국 경로당 회원들의 평균연령이 80세 이상으로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회원 증대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경로당 회원들이 함께 점심식사를 하는 것이다. 현재 100개의 경로당 중 3분의 2 정도에서 회원들이 함께 점심을 지어 먹는데 올해는 모든 경로당을 목표 하고 있습니다.

김태원 지회장 : 안성시지회는 노인복지관에 셋방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수억원을 들여 노인복지관을 만드는 이유는 결국 노인들을 위한 것인데 노인회와 복지관이 경쟁관계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장기적으로 대한노인회 각 시군구지회가 노인복지관을 꼭 하나씩 수탁 운영할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합니다.

이현철 지회장 : 백세시대을 오래 구독하고 있습니다. 지회장이 되기 전 경로당 회장을 하면서도 하나도 빠짐없이 읽었습니다. 백세시대은 전국 지회의 소식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또 다른 창입니다. 백세시대은 대한노인회의 소식을 접할 수 있는, 노인들을 위한 언론입니다. 아직까지 신문을 구독하지 않는 지회들은 하루속히 각 경로당에서 구독할 수 있도록 조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백세시대을 통해 대한노인회의 사업과 비전을 공유할 수 있고, 앞서가는 지회가 펼치는 사업 성과를 한 눈에 만나볼 수 있습니다. 백세시대 안에서 멘토(조언자)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광명시지회의 현안도 회원 증대입니다. 앞으로 회원배가 운동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편안하고 즐길 수 있는 경로당 문화를 만들어 회원들이 직접 다른 노인들에게 회원가입을 홍보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습니다.

권병석 지회장 : 지회장 부임 후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이 경로당 운영이었습니다. 경로당 운영의 내실화와 투명화를 최대 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경로당 운영이 불투명하면 어떻게 젊은이들로부터 존경을 받겠습니까. 또한 지역 자치단체와 노인회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습니다. 공생하고 협력하는 관계 형성에도 힘을 쏟겠습니다. 결국 이 모든 것이 노인들의 권익신장을 위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태원 지회장 : 공감합니다. 경로당 운영을 회장 독단적으로 실시하면 비리나 문제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를 책임지는 노인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투명한 운영이 전제조건입니다. 노인회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서는 분회와 지회의 역할을 분명히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사실, 주위를 돌아보면 노인회가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이를 테면, 농협구판장에서 나오는 폐지만 수거해도 400만원 정도의 소득이 생깁니다. 노인회 지회는 이러한 정보들을 수집해 회원들에게 알리고 일자리 참여 등 각종 사업을 활기차게 운영토록 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노인회원들이 함께 모여 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코자 애쓰고 있습니다. 능률도 오르고 화합의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앞으로 4년의 임기 동안 지회장이 변하면 모든 회원들이 변한다는 생각으로 솔선수범하겠습니다.

신부선 지회장 : 경로당 운영을 제대로 감시할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합니다. 일부 경로당 회장들이 노인회원들에게 돌아가야 할 지원을 독식하는 일은 없어져야 하겠습니다. 우리 지회도 회원배가를 위해 점심 급식을 비롯해 동 단위 효도관광 등도 계획 중입니다. 2005년부터 노인복지 행정과 예산이 지자체로 위임됐기 때문에 지자체와의 관계 유지와 영향력 행사도 중요합니다.

김진석 지회장 : 전라북도의 14개 시군지회에서 복지관이 없는 곳은 남원시뿐입니다. 올 7월에 이사회를 소집해 복지관 수탁 등을 위한 방향을 정립하고 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노인회의 복지관 수탁운영에 관한 서명운동도 3만명을 목표로 시작했습니다. 노인복지관의 관리만큼은 대한노인회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백세시대은 현재 1부, 지회장만 구독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시청 공보실에서 8년간 일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신문의 필요성과 활용도를 잘 알면서도 이를 실천하지 못한 것이 부끄럽습니다. 앞으로 백세시대 구독에 적극 힘쓰겠습니다. 또한 지역의 각종 선거에서도 노인들을 섬길 수 있는 인재를 잘 뽑을 수 있도록 노인회가 앞장서야 하겠습니다.

사회 : 긴 시간에 걸쳐 좋은 말씀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제 현지로 돌아가셔서 초심을 잃지 않고 회원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멋진 노인회를 만들고, 다음에는 각 지회가 이룩한 성과를 주제로 다시 한 번 좌담을 개최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리=안종호 기자
사진=임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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