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노인영화제’ 노인문화 축제로 자리매김
‘서울노인영화제’ 노인문화 축제로 자리매김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1.10.05 11:46
  • 호수 2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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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동안 5천명 관객 찾아…뮤직비디오·만화 등 형식도 다양

▲ ‘제4회 서울노인영화제’가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3일 동안 서대문 어르신 전용극장인 청춘극장에서 개최됐다. 영화제 기간 동안 5000명의 관객들이 방문해 영화를 관람했다. 사진=서울노인복지센터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서울노인영화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다채로운 작품이 출품되면서 노인문화를 상징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노인복지센터가 주관한 서울노인영화제는 지난 2008년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 위치한 어르신 전용극장인 허리우드클래식과 서울아트시네마 등 두 개 극장에서 시작, 매년 가을마다 개최되고 있는 국내 대표 어르신 영화제다.

올해는 서울 종로구에서 자리를 옮겨 서대문 어르신 전용극장 극장인 청춘극장에서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3일 동안 개최됐다.

이 영화제는 서울시가 미디어문화에 소외됐던 어르신들이 직접 영화제작에 참여함으로서 활기찬 노년문화를 형성하는 것은 물론 세대 간의 이해와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마련됐다.

초창기만해도 노인 감독이 제작한 영화에 한정해 공모했지만 2009년부터는 노인 감독이 제작한 영화뿐만 아니라 젊은 감독도 참여할 수 있도록 노인을 주제로 한 영화면 응모연령 제한을 두지 않아 대상의 폭을 넓혔다.

영화제는 하루 평균 1000~2000여명의 관객들이 극장을 찾을 정도로 반응도 뜨겁다. 올해는 영화제 기간 동안 5000명의 관객들이 방문해 전국 최초 노인영화제라는 명성을 입증했다.

올해는 지난 7월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작품들과 초청작품 ‘그대를 사랑합니다’, 특별상영작인 ‘욕망은 늙지 않는다’ 등의 영화 상영과 함께 감독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영화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작품의 구성은 물론 실력파 감독들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공모전을 통한 본선에 진출한 어르신 감독 제작 영화 15편과 젊은 감독이 노인을 주제로 만든 작품 12편 등 27편이 상영됐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이현명(70) 어르신 감독의 ‘갈증’과 한재빈(35) 감독의 ‘하루’가 대상을 차지했다. 이현명 감독의 ‘갈증’은 광활한 사막 위에서 오아시스를 찾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고 질문을 통해 인간은 어디에서 오고 어디로 가는가를 묻는 20분 30초 분량의 다큐멘터리다. 시적 내레이션과 철학적 테마가 어우러져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호평을 받았다.

또 한재빈 감독의 ‘하루’는 병상에 누워있는 남편을 위해 귤을 사러 나선 하루의 여정 속에서 젊은 시절 할아버지와 조우한다는 30분짜리 판타지 영화다. 한재빈 감독의 하루는 제10회 미장센 단편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제11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영화제 본선작들의 주제도 다채롭다. 황혼기에 접어든 노부부의 관계를 조망해보는 극영화 ‘춘몽’을 비롯해 삭막한 콘크리트 옥상을 병든 남편의 건강을 지켜주는 텃밭으로 가꿨다는 내용의 다큐멘터리 ‘내 작은 농장’, 다리가 불편한 할머니와 치매에 걸린 할머니의 우정을 다룬 극영화 ‘할미꽃’, 사할린 영주 귀국동포들의 정착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고향마을 사람들’ 등이 인기를 끌었다.

또 기존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에 머물렀던 작품형식도 한층 다양해졌다. 뮤직비디오 형식을 갖춘 방대원 감독의 ‘싸구려커피’,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제작된 장욱상 감독의 ‘맘’ 등이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공정한 심사를 위한 심사위원 구성도 눈에 띈다. 올해 심사위원장에는 50여년 간 촬영장에서 맹활약한 정일성 촬영감독(82)을 위촉해 보다 공정한 평가를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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