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인을 대상으로 한 건강강좌가 전국적으로 크게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 가을 어르신들의 관심을 끌 만한 인문학 강의가 곳곳에서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시 시사편찬위원회는 9월 28일부터 오는 12월 7일까지 매월 둘째·넷째 수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송파구 방이동 한성백제박물관 대강당에서 국내 인문학 거장들이 진행을 맡는 ‘도시 속의 인문학 산책’ 강좌를 마련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강좌는 역사를 비롯해 문학, 철학, 미술사, 과학사 등의 시각에서 인문학을 통찰함으로써 시민들과 학자들이 자유롭게 논의하고 토론하는 자리다.
강좌는 9월 28일 조동일 서울대 명예교수의 ‘고전 시가문학에 나타난 서울’을 시작으로 △10월 12일 간송미술관 최완수 연구실장의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10월 26일 광주과학기술원(GIST) 김용덕 석좌교수의 ‘동아시아에서의 한국과 일본’ △11월 9일 학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이종호 박사의 ‘과학으로 보는 한국사’ △11월 23일 김영한 서강대 사학과 명예교수의 ‘서양의 르네상스-인간과 세계의 발견’ △12월 7일 정옥자 서울대 국사학과 명예교수의 ‘인문학의 길’ 등이 마련된다.
특히 강좌 기간에는 일본사의 권위자로 꼽히는 김용덕 석좌교수가 그간의 연구성과와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의 역사를 예리한 시각으로 분석한다. 또, 이종호 박사는 고대 역사서인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나타난 과학기술과 그 원리를 역사적 사실로 설명한다.
김영한 명예교수는 르네상스의 발생과 그 내용을 통해 서양사회가 갖는 인문학의 본질을 날카로운 시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이밖에 정옥자 명예교수는 오랫동안의 교직생활과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사회에서 인문학의 역할과 문(文)·사(史)·철(哲)이 갖는 가치의 힘에 대해 들려준다는 계획이다.
강좌 참여 희망자는 각 강좌일 10일 전부터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 강좌교육란이나 서울시사편찬위원회 홈페이지(culture.seoul.go.kr)에 게시되는 공고대로 신청하면 된다. 문의 02-413-9626
부산에서는 지역 인문학 단체들이 강좌 등을 진행하는 ‘부산 인문학 릴레이 한마당’이 9월 30일부터 11월 21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오는 11월 개최되는 ‘제1회 세계인문학포럼’을 적극 홍보하고, 인문학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부산시가 주최하고 부산문화재단이 총괄하는 가운데 각 단체별로 진행된다.
인문학 릴레이 한마당의 첫 주자로 ‘백년어서원’이 나선다. 백년어서원은 9월 30일부터 11월 18일까지 ‘다문화세계에서의 보편주의’를 대주제로 한 강좌를 진행한다.
9월 30일 부산대 이왕주 교수(인문철학자)의 ‘다문화의 계보화’에 대한 강좌를 시작으로, 문화다원주의, 다문화주의 등에 대한 강좌를 8회 동안 진행한다. 매회 강좌는 오후 7시 중구 백년어서원 1층 공간 아르케에서 진행되며, 참가비는 무료다.
이밖에도 부산에서는 △연구모임 비상 주관 ‘일상을 보는 인문학적 시선들’(10월 7~28일/장소 공간초록) △문화공간 빈빈 주관 ‘일상으로 스며드는 인문학’(10월 10일~11월 21일/문화공간 빈빈) △푸른글터 주관 ‘청소년과 인문학 세상’(10월 15~11월 19일/보수동 책방골목 문화관 등) △사하구 노인복지회관 주관 ‘노년인문학’(10월 21일~11월 11일/사하구 노인복지회관) △인디고 서원 주관 ‘공동선을 향한 심포지엄’(10월 22~23일/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인디고 서원) △생활기획 공단 등 주관 ‘인문학, 부산을 만나다’(10월 30일~11월 19일/생활기획 공간 등) 등이 연달아 개최된다.
한편, ‘제1회 세계인문학포럼’은 오는 11월 24~26일까지 벡스코에서 세계 석학을 비롯해 국내외 인문학 전문가와 관계자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다. 문의 051-888-3457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