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전시]풍속인물화대전
[볼만한 전시]풍속인물화대전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1.10.11 11:56
  • 호수 2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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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봄·가을에만 문을 여는 성북동 간송미술관이 가을 정기전으로 10월 16일부터 30일까지 조선시대 풍속화와 인물화의 변천을 살펴보는 ‘풍속인물화대전’을 연다.

안견부터 이당 김은호에 이르기까지 조선왕조가 배출한 52명의 화가가 그린 인물풍속화 100여 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한 시대의 문화는 그 시대를 관통하는 이념에 의해 성격이 결정되는데 이런 현상은 조선왕조 회화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율곡 이이에 의해 주자성리학이 조선성리학 이념으로 발전하면서 문화 전반에서 조선 고유의 색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후 겸재 정선이 조선성리학의 이념을 토대로 우리의 자연과 사회를 우리만의 개성 있는 화법으로 형상화한 진경풍속 화풍을 창안해 조선 풍속화가 꽃을 피웠다.

겸재에 이르러 비로소 조선 풍속화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조선 의복을 입기 시작했고 당시 백성의 삶이 그림에 반영됐다. 후세대인 관아재 조영석 등이 풍속화에 주력하며 조선 풍속화풍의 기틀을 닦았다. 사대부 화가들에 의해 시작된 풍속화가 단원 김홍도, 긍재 김득신, 혜원 신윤복 등 화원 화가로까지 확산하면서 조선의 풍속 화풍은 그 절정에 이르렀다.

단원 김홍도는 소를 타고 나뭇짐을 지고 가는 순박한 시골 소년의 모습을 묘사한 ‘기우부신’(騎牛負薪)이나 어느 봄날 젊은 선비가 말 위에서 꾀꼬리 소리를 감상하는 ‘마상청앵’(馬上聽鶯) 등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인물풍속화에 뛰어난 기량을 보였던 신윤복은 ‘미인도’ ‘춘색만원’ 등에서 당시 젊은 양반 자제들의 풍류 문화를 노골적으로 묘사했다. 관람료 무료. 문의 02-762-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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