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기 민감한 보청기 세심한 관리 필요
습기 민감한 보청기 세심한 관리 필요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1.10.12 14:02
  • 호수 2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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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사용 자제…전문점서 정기적으로 점검 받아야


‘100세 시대’를 맞아 건강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특히 틀니나 보청기, 돋보기(또는 안경)는 어르신들의 생활필수품으로 꼽힐 만큼 빈번하게 이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건강 제품입니다. 하지만 모든 물건이 그렇듯 올바른 선택이 매우 중요하며,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수명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0월 노인주간 및 경로의 달을 맞아 백세시대이 ‘건강 제품 제대로 알고 씁시다’란 주제로 3회에 걸쳐 기획연재를 마련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보청기 착용 후 적응훈련은 필수
보청기는 모양에 따라 고막형, 귀속형, 귀걸이형 등이 있는데 이는 사용자의 특성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보청기는 귀에 장착하기 때문에 크기가 귓구멍에 잘 맞도록 제작돼야 한다.

보청기는 한쪽 귀가 난청인 경우 한쪽에만 사용하지만 양쪽이 난청이거나 양쪽의 청력이 비슷할 때(청력 검사 시 양측의 청력 손실 차이가 15dB 이내인 경우)는 양측에 착용하는 것이 좋다. 청력 손실의 차이가 큰 경우는 상황에 따라 어느 쪽 귀에 착용할 지 결정해야 한다.

한쪽만 착용하는 것에 비해 양측 착용은 좌우 어느 쪽의 소리도 들을 수 있고, 음의 방향감각이 좋으며 소음이 있더라도 말소리의 청취가 향상된다.

보청기를 선택한 다음에는 소리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보청기를 조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용한 방에서 작은 소리부터 듣기 시작하는 적응훈련이 꼭 필요하다.

보청기는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고 해서 무조건 구입해 착용하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 청력검사를 먼저 해야 한다. 그래야 듣지 못하는 원인을 분석해 보청기가 도움이 되는지의 여부 등 본인에게 알맞은 보청기를 선택해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출 시 건전지 여분 지참
보청기는 비교적 고가인데다 땀과 귀지 등 청결 관리에 소홀할 경우 고장이 잦아질 수 있기 때문에 평소의 관리에 따라 수명이 달라질 수 있다.

우선 보청기를 보관할 때는 어린아이나 애완동물이 밟거나 삼키지 않도록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또 너무 따뜻하거나 습기 찬 곳에 두지 않는다. 보청기를 착용하기 어려운 상황이거나 당분간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배터리를 뺀 뒤 보관함에 넣어서 시원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보청기도 엄연한 전자제품이기 때문에 습기에 과다하게 노출되거나 물에 젖으면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  

보청기를 닦을 때는 부드럽고 마른 헝겊을 이용한다. 기름이나 알코올, 세척제 등은 금물이다. 귀속형 보청기는 귀지가 낀 곳만 청소한다.

착용 중 건전지가 모두 소비됐을 때를 대비해 장시간 외출 할 경우 여분의 새 건전지를 갖고 다니는 것이 좋다. 또 건전지의 크기와 이름을 항상 기억하고, 건전지를 바꿀 때는 분실을 막기 위해 바닥에 휴지나 천을 깔고 교체하는 것이 좋다. 사용한 건전지는 반드시 따로 보관해 새 것과 혼동되지 않게 한다. 건전지는 알약과 모양이 비슷하므로 따로 보관한다.

또 보청기 착용이 익숙해지면 종종 착용 감각이 무뎌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수영이나 샤워, 세탁을 할 때는 보청기를 빼 뒀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머리 모양을 내는 헤어스프레이를 쓸 때도 보청기를 빼두는 것이 좋다.

▲습기는 ‘독’…열기구 건조 금물
보청기는 습기에 민감하기 때문에 특히 여름철에는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무더운 여름철과 같이 땀이 많이 나고 습한 경우 보청기를 조절할 때는 손의 땀이나 물을 닦고 말린 후 만지는 것이 좋다.

또 비가 많이 오는 날은 보청기 착용을 자제하고, 비에 젖었을 때는 전원을 작동시키지 않는다. 이때는 건전지를 뺀 뒤 마른 헝겊 또는 티슈로 보청기의 습기나 물기를 닦아 낸 후 보청기 전문센터를 방문해 점검하거나 수리 받는 것이 좋다.

만약 보청기가 습기에 노출됐다면 응급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우선 빠른 시간 안에 보청기 전원을 끄거나 배터리를 제거한다. 만약 곧바로 수리를 받을 수 없는 경우에는 직사광선이 들어오는 곳보다는 그늘진 곳 또는 전자습기제거기에 보관하고, 빠른 시간 내에 수리를 받아야 한다. 이때, 보청기를 건조하기 위해 헤어드라이어나 기타 가열기구를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플라스틱 재질의 모양이 변형되거나 심하면 탈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습한 장마철이 지속된다면 보청기 전문점을 방문해 정기적으로 점검을 받는 것도 좋다. 보청기의 잔고장 예방과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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