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차별 ‘여전’ 고령자 위한 정책 아쉬워"
"연령차별 ‘여전’ 고령자 위한 정책 아쉬워"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1.10.19 17:57
  • 호수 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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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자협회, 중장년층 일자리 논의의 장 열어

▲ 주명룡 대한은퇴자협회장(가운데)은 10월 18일 협회 사무실에서 타오름 콘서트에 앞서 회원들과 함께 자원봉사 4만 시간 돌파 자축 기념행사를 가졌다.

10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의 공약을 토대로 중장년층의 일자리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은퇴자협회(KARP, 회장 주명룡)은 10월 18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협회 사무실에서 ‘우리나라 중장년층의 일자리 언제 나아질 것인가’를 주제로 카프(KARP) 타오름 콘서트를 가졌다. 지난 9월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타오름 콘서트는 인생후반의 ‘열정을 불태우자’는 의미를 담은 자유 토론회다. 이날 토론회에는 대한은퇴자협회 50~70대 회원 20여명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다수의 토론자들은 서울시장 후보들의 정책 가운데 노인복지에 대한 쟁점이 빠져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현재 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시니어 인턴십’의 한계점과 여전히 존재하는 연령차별 논란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석대진씨는 “정부가 노인 취업 확대 차원에서 ‘시니어 인터십’을 실시하고 있지만 과연 기업이 노년층을 계속 고용할 것인지 의문이다. 아무런 법적인 제한도 없다보니 기업에서는 노인을 쓰지 않겠다고 하면 그만이다. 노인일자리에 대한 명확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시니어 인턴십은 정부가 노인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만 60세 이상 노인들이 기업 내 사업현장에 인턴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사업이다.

또 고령의 노년층이 사회 곳곳에서 연령차별을 경험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고령자를 배려한 정책이 아쉽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창규씨는 “최근 덕수궁이나 역사박물관, 고궁 등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70세 이상 고령 노인들이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윗사람을 대하기 어렵다는 명목으로 관두라는 것이다. 자원봉사활동뿐만 아니라 일자리에서도 마찬가지다. 큰 힘이 들지 않는 주유원도 쫓겨나고 있는 노인들이 많다. 지금도 많은 노인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 젊은이들과 경쟁하는 일자리가 아니라 고령자를 위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계우씨도 “우리나라는 아직도 능력이나 체력이 건재한데도 나이가 들면 퇴직을 해야 하는 분위기”라며 “이도 엄연한 연령차별금지법 위반이나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토론자들은 무상복지 포퓰리즘에서 벗어난 현실성 있는 정책은 물론 초고령화에 대비한 정책 마련, 노년층을 배려한 복지 정책 제시 등을 주문했다.

주명룡 회장은 “서울 시장 후보들의 정책 가운데 뚜렷한 노인정책이 없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하지만 탐탁치 않은 정책이라도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 노년층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카프 타오름 콘서트에 앞서 주명룡 회장은 자원봉사 4만 시간 돌파 자축 기념행사도 가졌다. 주명룡 회장은 대한은퇴자협회를 설립 후 10년 동안 무급 자원봉사로 협회를 이끌며 은퇴자들을 위한 정부정책을 제언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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