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황 알카리성 식염천 등 성분 다양하게 분포
신경통 류머티즘 성인병 당뇨 관절염 등 효험
‘더워~더워~’ 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 새 초겨울에 들어섰다. 갑자기 찾아 온 추위에 움츠러드는 요즘, 가족과 함께 온천으로 여행을 떠나면 어떨까. 따뜻한 온천탕에 몸을 담그면 언 몸이 녹으면서 온몸이 부드럽게 풀리고 이내 머리 속까지 맑아진다. 특히 온천은 피로회복을 비롯해 신경통·당뇨병·부인병·고혈압 등 질병에도 효과가 있어 휴양과 함께 건강도 챙길 수 있다. 건강에 좋고 전망도 빼어난 온천 7곳을 소개한다.
일동제일온천(경기도 포천)
서울에서 포천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많은 온천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일동제일온천은 유일한 공인 온천으로 지하 800m에서 43℃의 유황온천이 분출된다.
물 1kg당 1mg 이상의 유황 성분이 함유되면 유황온천으로 구분하는데, 일동제일온천의 경우 8.8mg 이상으로 그 농도가 매우 높다.
유황온천수를 마시거나 온천욕을 하면 피부가 부드러워지고, 혈액 중에 구로타치온이나 비타민C의 농도가 높아져 해독기능이 향상된다.
이 외에도 류머티즘·성인병·당뇨·고혈압·신경통·부인병·관절염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문의·031-536-6000).
변산온천(전북 부안군)
새만금 간척지에서 2km 거리에 있는 변산온천은 국내 최초의 해변 온천으로 9만평의 넓은 부지를 확보하고 있다. 변산온천은 변산반도에서도 외변산 해변에 위치하고 있다.
지하 600m에서 나오는 온천수는 유황성분이 다량 함유된 알칼리성 단순천으로 무색·무취·무미하나 인체에 유익한 각종 미네랄과 광물질이 함유되어 있다. 피로회복·신경통·당뇨병·부인병·고혈압·피부질환 등의 질병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은 온천과 함께 서해바다의 해넘이와 겨울 산행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보기 드문 지역이어서 주말이면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문의·063-582-5390).
구라미온천(강원도 강릉)
구라미온천은 지하 500m 화강암층에서 용출된다. 알카리성 리튬, 스토론튬이 함유된 나트륨염 소형 약식 염천으로 자극이 없어 허약 아동이나 노인, 회복기 환자에게 적당하다.
류머티즘·신경통·창상·근육통·외상의 휴유증·냉증·부인병 등에 효능이 있고, 온천수를 마시면 위액의 분비를 촉진해 위산감소증이나 변비가 해소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피부에 가벼운 자극작용과 온열작용 및 진통작용을 해 염증을 없애고, 만성두드러기·피부가려움·피부화농성 염증 및 비듬에도 효과가 있다.
이 외에도 황, 탄산, 칼슘, 철분, 마그네슘, 칼륨, 불소 등 20여종의 광물질과 무기질이 함유돼 있어 소화기 질환·호흡질환· 피부병에도 효과가 있다(문의·033-641-8323).
덕구온천(경북 울진군)
온천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물 좋기로 소문난 덕구온천은 국내 유일의 100% 자연용출 온천이다. 태백산맥의 한 자락인 응봉산과 덕구계곡에 둘러싸인 울창한 숲 속에 위치해 노천탕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뛰어나다.
자연용출 온천수로 약알카리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특히 중탄산나트륨, 칼륨, 탄산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신경통·관절염·근육통·피부질환·당뇨병 등의 성인병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거리가 다소 멀긴 하지만 수질이 탁월한 온천수에 몸을 녹일 수 있고, 영덕보다 저렴하게 대게를 맛볼 수 있어 수고로움이 아깝지 않다(문의·054-782-0677).
아산온천(충남 아산시)
아산온천은 1987년 발견되어 1991년에 관광지로 지정, 개발됐다. 수질은 중수산나트륨을 포함한 알카리성 온천으로 20여 종의 무기질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혈액순환 및 세포재생 촉진·신경통·관절염·고혈압·위장병·풍·피부미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온천시설은 300년 이상 된 히노끼 원목만으로 만들어진 히노끼탕, 숲처럼 녹음으로 조경된 노천탕, 동시에 1500명 수용이 가능한 넓은 실내 대욕장 등이 있다.
온천 주변은 울창한 산림으로 둘러싸여 있어 깊은 산속에 들어온 것으로 착각할 만큼 공기가 맑다. 아산호와 충무공유적지 등을 둘러보는 주말 나들이 코스로도 손색이 없는 온천이다(문의·02-541-5526).
등억온천(울산 울주군)
등억온천은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등억리에 있는 신불산 자락에 위치해 있으며, 무려 22만여평의 부지를 확보하고 있는 대규모 온천단지다.
온천수 수질은 중탄산 알칼리성 중조천으로 칼슘을 함유하고 있다. 각종 피부염과 신경통 소화기질환·기관지염·고혈압·피부미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음용수로 마실 수 있는 광천수의 역할도 하고 있다.
온천 주위에는 자수정 동굴나라, 작천정, 신라고찰인 석남사, 통도사 등의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또 영축산, 가지산, 재약산과 연계되어 산행과 휴식의 즐거움을 함께 즐길 수 있으며, 각종 산채음식 등 먹을거리도 풍부하다(문의·052-254-3700).
동래온천(부산 동래구)
동래온천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의 하나로 수온 63℃의 약칼리성 식염천이다. 온천수를 마시면 만성 위장병 및 위장근약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류머티스 질환·운동장애·신경통·관절염·피로회복·혈액순환 장애에도 효과가 있는 건강온천이다.
특히 이 곳에는 발만을 담글 수 있는 족탕이 있는데, 발목 주변의 근육과 관절을 뜨거운 물로 자극하면 전신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족탕의 수온은 40℃ 이상으로 용머리 조형물에서 온천수로 뿜어져 나온다. 족탕을 하면 발의 피로감·고혈압·저혈압·권태감·생리불순·요통·관절염 등의 예방,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문의·051-550-4854).
박영선 기자 dreamsun@100ss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