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의 동반자 반려견(伴侶犬)…“어떤 종·어떻게 키우나”
노후의 동반자 반려견(伴侶犬)…“어떤 종·어떻게 키우나”
  • 안종호 기자
  • 승인 2011.11.11 17:58
  • 호수 2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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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가족, 애완동물을 기르는 가정이 크게 늘고 있다. 핵가족화를 비롯해 미혼 1인가구 및 노인 단독가구의 증가가 애완동물이 확산되는 토대다. 특히 홀로 살거나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어르신들의 경우 적적함을 달래기 위한 방안으로 애완동물을 선호한다. 애완동물에 대한 인식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과거 놀이 대상을 뜻하는 ‘애완’(Pet)의 개념에서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는 ‘반려’(伴侶) 동물로 바꿔 부르고 있다. 동물을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동반자로 인식하는 것이다. 반려동물 가운데 개과동물이 가장 선호도가 높다. 개 또는 강아지는 감정표현이 풍부하고 정이 많기 때문에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반려견을 키우기 위해 알아야 할 정보와 주의사항에 대해 살펴본다.
안종호 기자 joy@100ssd.co.kr

 
▲노인가구 10가구 중 3가구 반려동물 키워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지난해 발표한 ‘동물보호에 따른 국민의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가구 비율은 17.4%였다.

특히 자녀와 떨어져 노인부부만 살거나 홀몸으로 사는 노인가구(298만 세대)의 27%가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연령대 평균(17.4%)보다 10% 포인트나 높은 수치로 약 80만 가구에 달한다. 노인가구 10가구 중 3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어르신들이 선호하는 반려동물 1순위는 단연 ‘강아지’였다. 전체의 94.2%가 개를 키운다고 답했으며 고양이, 새, 파충류 등이 나머지를 차지했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 규모도 지난해 1조8000억원을 넘어서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병원 및 미용실은 물론이고 유치원과 호텔, 백화점, 카페, 심지어 장례식장까지 등장했다. 특히 반려동물을 가족의 개념으로 받아들이면서 주인과 반려동물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받는 경우도 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2가구당 1가구, 일본에서는 3가구당 1가구꼴로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

▲주인 체형·성격에 맞는 반려견 선택 중요
가을은 1년 중 애완동물을 가장 많이 입양하는 때다. 하지만 무턱대고 반려견을 구매하다간 바가지를 쓰기 십상이다. 특히 반려견에 대한 기본정보가 없는 어르신들의 경우 주의해야 한다. 반려견의 가격은 천차만별. 순종 여부와 생김새에 따라 가격도 차이난다. 생후 2개월 된 강아지를 기준 말티스는 35만~60만원, 포메라니안 60만~100만원, 푸들 35만~60만원, 요크셔테리어 38만~60만원 정도다.

애완견을 입양할 때는 동물판매업 등록업체인지 확인한다. 등록업체의 경우 입양 후 문제가 생겼을 때 보상 등 사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흔히 싼값에 분양한다는 솔깃한 유혹에 넘어가지 말자.

입양 시 건강상태 파악도 필수다. 코가 촉촉이 젖어 있고, 털에 윤기가 나는 강아지가 건강하다. 서 있을 때 균형이 맞는지 살펴본다. 변이 묽거나 피가 섞여 나오면 건강이 좋지 않다는 증거. 비교적 손이 덜 가는 강아지를 원한다면 순종보다 건강상 문제가 적은 ‘믹스견’(잡종)을 택한다.

무엇보다 견종마다 특유의 성격과 체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잘 파악한 후에 자신에게 맞은 반려견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사랑받는 반려견 7종의 특징과 성격이다.

▲월 평균 6만여원 지출… 배변훈련·예방접종 필수
반려견을 키우려면 생각보다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생후 2개월 된 강아지의 경우 기본적으로 개집, 사료, 물병, 밥그릇, 배변판, 귀 세정제, 샴푸, 빗, 탈취제 등을 갖춰야 한다. 대형마트나 인터넷에서 약 10만원 정도면 모두 구입할 수 있다.

애견이 성장하면 옷, 목줄, 개껌 등의 간식, 각종 액세서리를 취향에 맞춰 구입하면 된다. 목욕, 털 깎기, 발톱청소, 귀 세정 등 미용비용은 애견의 크기에 따라 차이가 난다. 보통 2만~5만원, 여행 등으로 장기간 집을 비울 경우 전문점에 맡기면 하루 1만~2만원 정도 든다. 반려견을 키우는 가구의 월 평균 지출액은 6만1200원 정도다.

각별한 애정과 관심도 필수다. 예방접종을 비롯해 목욕, 양치, 배변훈련, 산책 등 모든 일상을 동행하기 때문이다.

▲목욕은 열흘에 1번… 양치는 주 1~2회
반려견은 피부가 사람보다 얇아 비누와 샴푸에 쉽게 자극 받는다. 피부보호제가 함유된 전용세제로 열흘에 한 번씩 목욕시키는 것이 적당하다. 목욕 전 털을 빗질해 주고 끝난 후에는 귀에 솜을 넣어 물기를 닦아낸다. 귀가 불결하면 진드기 등이 생긴다. 하지만 분양 후 적응이 필요한 보름 동안은 목욕을 자제한다.

배변훈련도 중요하다. 보통 3~4주 정도 훈련시키면 지정 장소에서 대소변을 가릴 수 있다.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칭찬을 자주 해주고 간식을 주면서 훈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개도 사람처럼 양치 습관을 들이면 좋다. 처음에는 손가락으로 이빨과 잇몸을 가볍게 문질러 주면서 입을 벌리는 습관을 들인 후 부드러운 칫솔이나 천으로 양치를 시킨다. 양치질은 주 1, 2회가 적당하다.

환절기에는 애완동물의 털갈이가 진행된다. 털갈이 시기에는 브러시로 자주 빗질을 해서 피부를 계속 자극하고 빠질 털을 미리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사료, 하루 3끼 원칙… 사람 먹는 음식 ‘금물’
사람이 먹는 음식은 애완견에게 절대 줘서는 안 된다. 사람과 면역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개 사료와 물만 먹이고 잘 관리해야 된다. 한번 사람 음식을 먹게 되면 건조 사료를 먹으려 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 음식은 주지 않는 게 애완견의 건강과 교육에도 좋다.

특히 유아기 때의 강아지는 따뜻한 물에 사료를 30~40분 가량 불려 부드러운 상태로 먹여야 한다. 육류나 기타 간식들은 생후 4개월부터 주고, 사료는 하루 3번 규칙적으로 준다. 한 끼 사료양은 30~50알이 적당하다. 이보다 많은 양의 사료를 주면 변이 묽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간식으로는 반건조 식품, 건조 식품, 비스킷 등 과자, 씹는 과자(개껌) 등이 좋다. 포토, 건포도, 일반 껌, 초콜릿, 닭 뼈나 생선뼈, 부추, 파, 마늘, 감, 자두, 복숭아 등은 절대 먹여서는 안 된다.

▲60일내 5회 기초접종… 매달 구충제 먹여야
반려동물에게 예방접종은 필수다. 애견이 전염병에 걸리게 되면 치료기간이 길고 비용도 많이 들며 심하면 생명을 잃을 수 있다. 가까운 동물병원에서 접종시기를 점검받고 진료카드도 만든다.

첫 예방접종은 모체에서 얻었던 항체수준이 가장 떨어지는 45~60일 사이에 시작한다. 혼합백신은 5회 기초 접종을 한 후 그 면역력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1회씩 추가 접종한다.

코로나 장염과 전염성 기관지염의 기초접종은 2~3회 정도며, 매년 1회씩 추가 접종을 실시해야 면역력이 계속 유지된다. 예방접종 후 일주일 동안은 목욕이나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접종 기간 동안 기생충 구충제, 심장사상충 예방약 등 다른 질환의 예방약 등을 때에 맞춰 먹인다. 또 백신이나 약품 중에서 서로 충돌하면 치명적인 증상을 일으키기도 해 반드시 수의사의 지시게 따라야 한다. 애견을 입양하기 전에 예방접종이 이뤄졌는지 확인한다.

매월 구충제를 먹이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애완견의 기생충은 심장사상충, 회충 등 내부 기생충과 벼룩, 이, 진드기 등 외부 기생충으로 나뉜다. 내부 기생충은 먹는 구충제를 많이 쓰고, 외부 기생충은 바르는 방식이 많다. 피부에 한번 바르면 내외부 기생충을 한꺼번에 없앨 수 있는 종합구충제도 나와 있다. 동물병원에서 구충제 사용법을 익힌 후 집에서 사용하면 된다.

▲외출 시 목줄·인식표·배변봉투도 필수
공공장소로 산책이나 외출 시 반드시 목줄 및 인식표를 착용해야 한다. 배변 봉투와 휴지도 필수 휴대품목이다. 외출 시에는 항상 목줄을 묶은 채로 활동하는 것이 좋다. 목줄은 갑작스럽게 튀어나오는 차량이나 다른 동물과의 싸움 등 원치 않는 급작스런 상황이 발생할 때 동물을 통제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배변할 경우 비닐봉투를 준비해 수거한다. 대변을 수거하지 않으면 동물보호법에 따라 3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한 공공장소에서 인식표를 부착하지 않을 경우에도 과태료가 부과된다.

한편 2013년부터는 동물등록제가 의무화 돼 생후 3개월 이상의 반려견은 지자체에 등록해야 한다. 등록하지 않거나 분실·실종·사망 등의 변동 신고를 하지 않으면 100만원까지 과태료를 물게 된다.

반려동물 정보사이트

△유기견보호센터(www.animal.or.kr) :
전국 지역별 유기견, 분실견 소개 및 무료 분양 진행.

△한국애견연맹(www.thekcc.or.kr) :
세계애견연명(FCI)에 등록된 비영리 애견단체로 다양한 애견정보 제공 및 도그쇼 개최

△펫츠닷컴(www.petzz.com) :
애완동물 분양, 입양, 관련용품 가격비교. 동호회정보 교환.

△허그독카페(cafe.naver.com/hugdog) :
애완동물 건강·구충정보. 건강 관련 질문 24간 이내 수의사 답변 서비스 제공.

△펫모아(www.pet-more.com) :
애완동물 분양직거래 사이트. 개, 고양이, 파충류 분양·입양·교배 정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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