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사회적 역할 빛낸 자원봉사②
대한노인회 노인자원봉사클럽 사례 발표 우수상
노인의 사회적 역할 빛낸 자원봉사②
대한노인회 노인자원봉사클럽 사례 발표 우수상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1.12.23 15:41
  • 호수 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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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보호부터 노인 사회참여 유도 등 지역사회 발전 ‘첨병’
활기찬 노후, 건강한 노년생활을 꿈꾸는 노인들에게 자원봉사는 거스를 수 없는 ‘필수요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생 100세 시대를 맞아 노인의 사회참여를 위해 일자리만큼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것이 바로 자원봉사다. 보건복지부와 대한노인회가 올해를 ‘노인자원봉사 원년’으로 선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한노인회는 12월 8일‘2011년 노인자원봉사클럽 발표대회’를 개최하고, 전국 16개 시·도 우수 봉사클럽의 사례와 에피소드를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백세시대은 노인자원봉사클럽의 활약상을 알리고, 자원봉사 참여 동기를 높이기 위해 이번 대회에서 입상한 우수 자원봉사클럽의 활동상과 에피소드를 모아 8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주>

▲ 신화노인자원봉사클럽 어르신들이 지역 아동센터를 방문해 연 만들기를 전수하고 있다. 사진=강원연합회
강원연합회 ‘신화노인자원봉사클럽’
지역사회 돌보는 다양한 봉사로 ‘웃어른’ 모범
강원도연합회 산하 ‘신화노인자원봉사클럽’은 지난 2007년 강릉지역 경로당 회원 19명으로 결성된 자생 봉사단체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강릉시 곳곳을 누비며 환경정화활동을 펼쳐왔다. 그러던 중 최근 대한노인회 자원봉사센터가 발족하면서 자원봉사를 보다 체계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자연보호활동 영역뿐만 아니라 △지역 홀몸노인을 대상으로 한 노(老)-노(老)케어 및 반찬전달 △전통문화 전수 △재능봉사 등 활동범위를 크게 넓혔다.

신화노인자원봉사클럽이 이 같은 활동을 추진한 것은 지역적 특성이 크게 작용했다. 강릉은 도시와 농어촌의 복합도시로, 현재 고령사회(노인인구 비율 14.7%)에 진입한 상태다.

신화노인자원봉사클럽 관계자는 “마을 중심에 강릉문화의 대표 공간인 단오타운을 비롯해 공원, 문화관, 상설행사장이 위치해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또 관심과 정성이 필요한 지역 아동센터와 장애인 학교에 경험이 풍부한 노인의 나눔활동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봉사클럽은 매주 2차례씩 새벽 시간대를 이용해 강릉시 남대천의 단오장을 비롯해 단오공원, 고수부지, 아파트 등을 돌며 환경정화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정기적인 자연보호활동은 지역사회를 깨끗하게 할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의 건강증진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또 지속적인 자연보호활동은 각종 봉사관련 기관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했다.

어르신들은 매주 2회씩 홀몸노인 가정 5곳을 방문해 청소는 물론 말벗이 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치매예방과 우울증 예방지식도 전달하는가 하면 혼자 사는 노인의 경우 제대로 음식을 만들어 먹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해 강릉시자원봉사센터의 ‘반찬농가(나눠)먹기팀’과 연계해 반찬전달 및 명절음식 나누기 등의 활동도 돕고 있다.

어르신들은 지역 아동들을 대상으로는 전통문화 전수활동도 실천하고 있다. 봉사클럽은 매달 2차례씩 저소득층·다문화·맞벌이 가정의 아동을 위한 방과 후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지역아동센터나 지역 문화관 등을 정기적으로 방문, 예절·한문·전통놀이 등 문화전수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 지역 아동센터, 문화관, 장애인 학교 등을 방문해 경로당활성화 프로그램을 통해 익힌 풍선아트, 리스(화환 모양의 크리스마스 장식품) 만들기, 리본아트, 짚풀공예, 연·제기 만들기 등을 가르치기도 한다.

신화노인자원봉사클럽은 앞으로 홀몸노인 가구에 지원하는 노-노케어와 반찬전달 서비스를 5곳에서 10곳으로 확대하고, 특수학교와 아동센터 방문 횟수도 늘릴 계획이다.

봉사클럽 관계자는 “지자체와 주민, 봉사단이 삼위일체가 돼 복지문화공간을 조성하고 있다는 점에 대한 자긍심이 매우 높다”며 “특히 반찬배달봉사를 통한 노노케어 실천은 주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는데 크게 이바지했으며, 전통문화전수가 이뤄지면서 노인의 사회적 역할 찾기에 일익을 담당해왔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아쉬움 적지 않다. 봉사클럽 관계자는 “홀몸노인 가정에 지원하는 음식 확보를 위해 자원봉사센터와 연계, 주변식당과 함께 ‘농가먹기운동’을 실시하고 있다”며 “대상자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음식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봉사클럽은 앞으로 △청소년예절학교 운영 △자연보호활동 마을단위 동참 행사로 연 2회 실시 △지역아동센터와 특수학교 재능교사 파견 확대 △노노케어를 통한 친구 만들기·회원증대 △명절 나눔을 위한 후원증대방안 모색 등을 향후 과제로 설정했다.


 

▲ ‘내 생각을 바꿔 보는 문화’나눔봉사클럽 어르신들이 요양원을 방문해 노인학대예방 마당놀이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대구연합회

대구연합회 ‘내 생각을 바꿔 보는 문화’ 나눔봉사클럽
문화활동 전개, 지역노인의 자발적 사회참여 유도

대한노인회 대구연합회 ‘내 생각을 바꿔 보는 문화’ 나눔봉사클럽은 노인을 대상으로 소비생활교육이나 노인학대예방 공연, 지역사회 모니터링 등 문화활동을 통해 생각을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한 봉사단체다. 현재 22명의 노인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 봉사클럽은 봉사자의 생각에 변화를 준 좋은 문화를 함께 나눔으로써 안전한 지역사회복지 구현과 신노년문화 구축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지역노인을 대상으로 소비생활교육을 실시해 착한 소비문화를 나누고, 노인학대예방 마당놀이 문화예술 공연을 통해 평등한 인권문화를 형성하는 데 있다. 또 지역노인·노인자원봉사·지역사회 등의 활동을 모니터링해 홍보함으로써 능동적인 사회참여 문화를 나누고자 노력하고 있다.

나눔봉사클럽 관계자는 “60대 이상 자원봉사자들은 인지적 욕구와 내적 성숙 욕구 만족도가 다른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장 낮다”며 “따라서 잠재능력을 발견하고 그 능력을 충분히 발휘함으로써 다른 사람의 삶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시니어 재능 나눔의 문화 조성과 봉사단 발족 및 실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나눔봉사클럽은 노인소비생활교육을 통한 착한 소비문화를 확산하는 노인소비생활교육 봉사를 강조한다.

나눔봉사클럽 관계자는 “현재 노인소비자교육은 악덕상술에 대비한 일회성 소비자피해 예방교육만 실시되고 있으며, 소비생활에 유용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소비생활교육이 실시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노인 소비자의 필요나 요구에 기초하면서도 사회의 요구나 현실에 바탕을 둔 노인소비생활교육이 실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역 종합사회복지관이나 경로당 등 어르신들이 있는 곳을 방문해 악덕상술 사례와 대처법을 비롯해 보이스피싱, 건강기능식품과 피해 대처법 등을 주제로 노인소비생활교육을 실시했다.
이와 함께 노인학대예방 마당놀이 공연을 통해 인권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나눔봉사클럽 관계자는 “급속한 고령화를 경험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노인학대는 노인의 삶의 질을 위협하는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라며 “나눔봉사클럽은 노인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품바타령 마당놀이를 통해 학대예방교육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해 평등한 인권문화를 확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노인인권문화 확산을 위해 지난 10월 대구 동구청 평생학습축제를 비롯해 지역 치매센터, 요양원 등을 방문해 노인학대예방 마당놀이를 선보여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와 노인의 삶을 모니터링해 홍보함으로써 능동적인 사회참여 문화에 앞장서고 있다.

나눔봉사클럽 관계자는 “섬김과 부양만 받는 노인이 아니라 가족과 사회에 헌신 봉사하며 사회를 책임지는 새로운 노인상을 정립해야 한다”며 “이러한 관점에서 지역노인의 삶과 사회참여활동, 지역사회를 모니터링해 홍보함으로써 다양한 계층의 노인들이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사회참여 문화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열에너지효율개선사업·복지정책·다문화가정서비스 활동내용 등 지자체 방문모니터링은 물론 봉사활동 및 복지정책 모니터링 내용을 인터넷 카페에 홍보하거나, 노인자원봉사활동 현황 및 실태조사, 만족도 설문조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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