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노인문화분야 최대 화두는 ‘참여’
2011년 노인문화분야 최대 화두는 ‘참여’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1.12.23 15:58
  • 호수 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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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여가활동부터 봉사활동까지 노인이 주체돼

올 한해 노인문화의 화두를 꼽으라면 단연 ‘참여’다. 취미·여가활동은 물론 봉사활동까지 어르신들의 참여활동이 여느 때보다 두드러진 한 해였다. 과거 노인문화가 수동적으로 관람하거나 즐기는 수준에서 머물렀다면 점차 적극적인 참여활동을 통해 어르신들만의 문화로 형성되고 있는 추세다. 이를 증명하듯 최근엔 어르신들이 주체가 된 행사도 증가하고 있다.

우선, 올해는 노인을 대상으로 한 영화제가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개최돼 눈길을 끌었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노인복지센터가 주관한 서울노인영화제는 지난 2008년부터 매년 가을 열리는 대표적인 노인영화제다.

이 영화제가 주목받는 이유는 아마추어 어르신들이 직접 기획을 비롯해 촬영, 편집, 시나리오, 해설까지 스스로 제작하기 때문이다.
올해 4회를 맞은 서울노인영화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다채로운 작품이 출품되면서 노인문화를 상징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영화제는 하루 평균 1000~2000여명의 관객들이 찾을 정도로 반응도 뜨겁다. 올해는 영화제 기간 동안 5000여명의 관객들이 동참, 전국 최초 노인영화제라는 명성을 입증한 바 있다.

부산에서도 지난 10월 ‘부산실버영상제’가 첫 선을 보였다. 부산실버영화제는 고령화 시대에 다양한 노인문제를 미디어라는 매개로 조명하고, 노인 스스로 주체가 돼 세대 간 교류와 이해증진을 돕자는 취지로 마련된 영화제다.

영화뿐만 아니라 연극에서도 어르신들의 참여활동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 6월 개최된 ‘거창실버연극제’는 노년세대가 주체가 돼 문화콘텐츠를 생산하는 국내 대표적인 시니어 문화예술 행사로 인식되고 있다. ‘활기찬 실버, 즐거운 연극, 행복한 인생’을 주제로 열린 연극제에는 서울·경기·전북·경남지역의 10개 노인극단이 참여해 어르신들의 끼와 열정을 발산했다. 이 연극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노년세대의 현실적 고민과 갈등을 반영하고 있어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12월 초 65세 이상 아마추어 노인연극단을 대상으로 한 ‘언제나 청춘, 청춘연극제’가 처음으로 열렸다. 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마련한 이 연극제는 전국 132개 노인복지관에서 진행된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중 연극교육에 참여한 어르신들의 공연을 한 자리에서 교류하고 경연하는 축제다. 특히 무대 경험이 없는 아마추어 어르신들이 당당하게 연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데 의미가 크다는 평이다.

보건복지부와 대한노인회는 지난 10월 노인의 날을 기념해 올해를 ‘노인자원봉사원년’의 해로 선포해 노년층의 자원봉사활동을 적극 장려한 만큼 어르신들의 사회활동참여도 눈에 띈다.

여가·문화 활동은 건강뿐만 아니라 여생을 유용하게 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기실현을 이루도록 돕기 때문에 앞으로 중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 특히 높은 교육수준과 젊은 시절 다양한 사회참여를 축적한 베이비붐 세대가 노년층에 편입될 경우 시니어세대의 더욱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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