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독자기고’의 주인공 4인이 말하는 ‘백세시대’
최다 ‘독자기고’의 주인공 4인이 말하는 ‘백세시대’
  • 안종호 기자
  • 승인 2011.12.30 14:21
  • 호수 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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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수고대’ 하는 노인 전문 주간지…“독자와 더욱 원활히 소통해야”
2011년 한 해 동안 백세시대 독자투고에 선정돼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려준 인원은 모두 80여명에 달합니다. 대한노인회 각 시도 연합회장을 비롯해 지회장, 경로당 회장, 노인복지단체장, 일반 독자까지 실로 많은 분들이 참여해 완성도 높은 글을 전해 주셨습니다. 어르신들의 소소한 일상부터 노인복지정책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과 개선방향을 제시하거나 노인이 처한 상황을 가감 없이 전달했습니다. 또, 지역 문화재 탐방 및 여행 답사기, 수필 등 분야도 다양했습니다. 노년세대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소중한 글을 기고해 주신 독자 여러분들께 지면을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백세시대은 창간기획으로 가장 많은 기고가 선정된 독자 4명을 선정, 그들이 말하는 백세시대의 장점과 개선점,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들어봤습니다.

 
▲“학수고대하며 신문 배송일만 기다려”
이영일 대한노인회 전주시 덕진동분회장

우선 노인을 위해 불철주야 애쓰는 백세시대사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노인 소식지가 없던 2006년부터 어렵게 쌓아올린 전문 주간지로서의 역할과 책임이 남달랐을 것이라 사료된다. 무엇보다 오지라고 표현할 수 있는 이곳 전주에도 매주 신문이 배달돼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접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또 한편으로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된다.
유명 일간지에서 노인사회의 이슈는 항상 뒷전이었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그려지기 일쑤였지만 백세시대 만큼은 늘 노인의 입장을 대변해 왔다. 6년이라는 시간동안 묵묵히 노인들의 대변자가 되어 준 백세시대에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한다.
매주 화요일에 도착되는 신문을 분회 회원들은 너나할 것 없이 기다린다. 나들이마저 삼가고 학수고대할 정도다. 자식을 타관객지에 두고 소식을 기다리는 부모에 심정이라고나 할까. ‘노심초사’(勞心焦思)란 말이 딱 맞는 듯하다.
필자는 대한노인회 덕진동 분회장과 덕암 경로당 회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좋은 정보가 있으면 수시로 스크랩도 하고, 유익한 내용은 경로당 회원들에게 소개하기도 한다. 특히 생생한 독자들의 의견이 펼쳐지는 10면 ‘오피니언’란을 늘 흥미롭게 접하고 있다. 삶의 연륜이 묻어나는 노년세대의 알찬 글 솜씨를 매호마다 만나볼 수 있다. 관심 있는 내용들을 정리해 기고하다보니 부족한 글이 여러 번 신문에 게재되는 영광을 안게 돼 기쁘다.
13~15면에 펼쳐지는 지역 노인회의 다양한 행사, 봉사소식 또한 흥미롭게 보고 있다. ‘다른 지역 노인들은 이렇게 생활하는구나’ 깨달으면서 좋은 활동은 따라해 보기도 한다. 또 노년만평은 쉽고 특색 있는 그림을 통해 웃음을 자아내 늘 챙겨보는 편이다.
앞으로 더욱 무궁히 발전하며 전국에서 최고의 노인신문, 최고의 주간신문으로 거듭나길 기원한다. 고령화에 따라 노인들의 관심이 건강과 생활에 쏠리는 만큼 앞으로 더욱 다양하고 알찬 볼거리와 소식들이 많이 실리기를 바란다.

▲“100세 시대, 백세시대이 앞장서야”
김용식 부산시노인복지단체연합회장

임진년 흑룡의 해인 신년벽두에 백세시대 6주년 창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지난 한해 백세시대은 독자들에게 독립적이고 진취적인 새로운 노인상을 제시하며 사회를 책임지는 노인으로서의 자긍심을 심어주었다. 다양한 봉사활동과 사회참여를 통해 당당한 사회의 어른으로서 솔선수범하는 노인들을 신문을 통해 접하면서 노인의 이미지가 새롭게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특히 새해에는 급변하는 국제정치 속에서 남북문제는 물론이고 국내 정치도 두 번의 선거가 있는 시기로, 노인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 노인의 권리를 대변해 줄 새로운 국가지도자가 선출돼 다가오는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임진년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앞으로 신문에 더 기대하는 것은 노인복지단체 및 노인인권, 권리회복과 관련된 더 많은 소식이 전해지길 바란다. 이를 통해 노인건강, 여가문화와 함께 노인권리가 3대 축으로 자리 잡는 2012년이 되길 소망한다. 또, 각 분야의 전문가들에게도 참여의 기회가 많아져 보는 신문에서, 읽는 신문으로 독자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를 기대한다.

▲“농민의 삶과 농촌이야기 많이 다뤘으면…”
홍재석 대한노인회 상주시지회 외남면분회장

지역 정보와 볼거리 등을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백세시대에 글을 기고하기 시작했다. 평소 글쓰기에 관심이 많았지만 부족한 글재주 때문에 주저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신문에 글이 소개되면서 큰 자신감이 생겼다.
생활의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고 종이에 기록하는 습관이 저절로 생겨났다. 그리고 얼마 전 작은 수필집을 내고 홍천에서 열린 곶감축제에서 발간 기념회도 열었다. 이 모든 게 백세시대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독자들에게 열려있는 공간, 노인들이 세상과 소통하는 공간이 바로 ‘오피니언’란이다.
필자 역시 노인들의 길잡이가 되고자 애쓰는 백세시대의 애독자로서 늘 관심을 갖고 읽고 있다. 고령화 정책과 관련된 여러 현안들을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한편 노인 복지, 건강, 문화 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어 정보에 뒤쳐진 노인들에게는 더욱 중요한 매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다양한 지역행사와 전통 있는 고장이야기 등에도 관심을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엇보다 많은 노인들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땅을 살리고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한다는 농민들의 자부심과 철학을 담는 연재가 있었으면 한다.
이를 통해 농촌의 오랜 전통문화를 비롯해 농업에 대한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널리 알리는 홍보에 힘써줬으면 한다. 또 정치와 복지정책에 대한 감시자로서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교양, 정보, 상식, 생활정보, 스포츠 등 다양한 내용이 소개되는 노인종합 정보매체의 역할도 함께 수행했으면 한다.

▲“‘시사·한자퀴즈’ 신설했으면…”
임승호 울진 북면 주인3리 경로당 회장

필자는 올해 여든이 됐다. 무릎과 관절이 좋지 않아 외출도 쉽지 않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건강 관련 도서 읽기와 글쓰기다. 도움이 되는 건강 상식을 몸이 아픈 다른 노인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에 백세시대에 기고를 시작했다. 사실 건강이 좋지 않아 요양원에 있거나 집에 머무는 어르신들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은 많지 않다. 영상을 통해 일방적으로 떠들어대는 TV와 활자를 통한 신문은 큰 차이가 있다.
울진군 북면 진상리 경로당 회장으로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백세시대을 접했다. 43년간 교직에 몸 담았던 터라 사회 전반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매주 빠지지 않고 신문을 탐독하기에 이르렀다. 노인회가 추진하는 내용과 사업을 확인하면서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전달하기도 하고, 중요한 복지정책 등은 스크랩해서 경로당에 붙이기도 했다. 다른 언론에서는 깊이 있게 다루지 못하는 노인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뤄 너무 좋다.
건강이 좋지 않다보니 신문 내용 중에서 건강 지면을 가장 유심히 본다. 다음으로 경제와 정치면을 관심 있게 보는 편이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노인 관련된 소식이 아니더라도 지역의 다양한 소식을 전해줬으면 좋겠다.
또한 모니터링제도를 내실화해 노인 수요자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향을 적극적으로 모색했으면 한다. 독자들과 더 소통할 수 있는 시사퀴즈나 한자퀴즈 등의 내용도 추가됐으면 한다. 노인들에게 필요한 돋보기나 찜질팩 등을 선물로 주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백세시대이 되길 기대한다.

정리=안종호 기자 joy@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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