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연휴에는 손자 손녀와 ‘소통’하세요”
“이번 설연휴에는 손자 손녀와 ‘소통’하세요”
  • 이미정 기자
  • 승인 2012.01.16 16:43
  • 호수 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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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 한두 개는 알아둬야…민속놀이 즐기며 대화도 좋은 방법

설날이 채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올해 설날은 1월 중순으로 예년보다 이르지만 오랜만에 온 가족과 함께 모이는 날만 기다리는 어르신들께는 마냥 더디게 느껴진다. 하지만 오매불망 기다렸던 손자손녀를 막상 마주하면 나눌 이야기가 마땅치 않다. 손자손녀와 어색한 시간을 줄이고 즐겁게 마주하고 싶다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통 관심사 하나쯤은 준비해둘 필요가 있다. 최근 손자손녀들이 즐겨 쓰는 신조어를 섞어 대화하거나 설날 민속놀이도 함께 즐겨보자. 또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잘 다루는 손자손녀에게 평소 궁금했던 사용방법을 물어보는 것도 소통하는 방법 중 하나다. 올 설날은 30분이라도 손자손녀와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애정남’ 등 신조어로 대화 시도
요즘 젊은이들의 대화를 들다보면 도통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지 못할 때가 많다. 대부분 ‘신조어’(新造語)를 섞어 대화하기 때문이다. 신조어는 말 그대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새로 생긴 말이다. 신조어 한두 가지만 알아도 손자손녀와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신조어는 ‘애정남’이다. 애정남은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의 줄임말로, 일상 속에서 겪게 되는 애매한 상황들을 정리해 주는 개그 프로그램 코너명이다. 또 여성들이 하의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짧은 치마나 핫팬츠를 입은 경우를 말하는 ‘하의실종’과 어떤 대상이 ‘맥락 없고 형편 없으며 어이없음’을 뜻하는 ‘병맛’도 많이 쓰이는 신조어다.

이밖에도 중학교 2학년 나이 또래의 사춘기 청소년들이 흔히 겪게 되는 심리적 상태를 빗댄 ‘중2병’도 많이 사용된다. 대부분의 신조어가 줄임 말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혹시 손자손녀가 낯선 단어를 사용한다면 뜻을 묻고 함께 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을 화젯거리로 대화를 시도하는 것도 좋겠다.

▲윷놀이·엽전치기 등 민속놀이로 ‘돈독’
설날의 대표적인 민속놀이를 꼽으라면 단연 윷놀이다. 과거 정월 초하루에서 보름까지 윷이라는 놀이도구를 사용해 남녀노소 누구나 어울려 즐겼던 놀이다. 어르신은 윷놀이가 낯선 손자손녀에게 윷패(도·개·걸·윷·모)의 뜻도 알려주고, 놀이방법도 가르쳐준다면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유년시절 연을 날려본 경험이 있는 어르신이 손자손녀와 함께 직접 연을 만들어 하늘에 띄워보는 것은 어떨까. 종이에 가는 대나무가지를 붙이고, 얼레에 감은 실을 연결한 다음 하늘에 날리는 느낌은 컴퓨터 게임과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요즘은 문방구에서도 쉽게 연 만드는 재료를 구할 수 있다.

엽전치기는 과거 어린 아이들이 양지 바른 곳에 모여 서로 엽전을 던지고 맞춰 따먹는 놀이다. 최근 들어서는 돈치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놀이는 운동도 되고, 돈을 따먹는 재미도 있어 어린 아이들 사이에서는 인기 있는 놀이였다고 한다.

▲휴대폰·컴퓨터, 손자손녀는 ‘선생님’
휴대폰과 컴퓨터를 갖고 있지만 사용이 서툰 어르신들이라면 이번 설연휴에 손자손녀에게 궁금했던 기능을 배워보자. 휴대폰은 갖고 있지만 전화밖에 사용할 줄 모른다면 ‘폰맹’이다. 휴대폰은 전화기능 이외에도 문자메시지, 사진·동영상, 음악듣기, 음성녹음, 계산기 등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컴퓨터 기능을 보유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어르신들도 적지 않은데, 스마트폰은 손안의 작은 컴퓨터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어 아는 만큼 갖가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노인=정보화 소외계층’이라는 말은 옛말이 된지 오래다. 그만큼 컴퓨터를 다룰 줄 아는 어르신들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만약 아직도 ‘컴맹’이라면 손자손녀를 선생님 삼아 배워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컴퓨터를 켜고 끄는 방법부터 문서작성, 이메일 보내기, 인터넷 정보검색 등 컴퓨터에 익숙한 손자손녀가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다.

이미정 기자 mjlee@nnn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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