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크리에이션 강사들이 추천하는 1·3세대 가족놀이
레크리에이션 강사들이 추천하는 1·3세대 가족놀이
  • 안종호 기자
  • 승인 2012.01.20 14:45
  • 호수 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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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나 집안 모임이 있을 때 온 가족이 재미있게 즐기며 화목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누구나 한 번쯤 가져봤을 법한 고민이다. 과거에는 윷놀이·줄다리기·강강술래·씨름 등 다양한 전래 민속놀이를 통해 동네가 떠들썩했다. 하지만 최근 그나마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는 윷놀이 정도에 불과하다. 오랜만에 가족들끼리 모여도 TV를 보거나 화투놀이에 빠지기 십상이다. 게다가 요즘 아이들은 휴대폰이나 컴퓨터 게임에 빠져 지내기 일쑤. 오랜만의 가족모임이지만 온 가족의 흥을 돋우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와 손자손녀 세대가 함께 소통하고 대화할 수 있는 마땅한 놀이가 없기 때문이다. 레크리에이션 강사들이 추천하는 실내 가족놀이를 소개한다.

 

 
준비물이 필요없는 게임

▶미꾸라지 잡기
어수선한 분위기를 한 번에 집중시킬 수 있는 대표적인 놀이다. 사회자의 진행에 따라 가족 모두 쉽게 따라할 수 있다. 가족들이 원형으로 둘러앉은 후 모두 양손을 머리 위로 올린다. 오른손은 가볍게 주먹을 쥐어 오른 무릎에 얹는다. 왼손은 검지손가락을 세워 왼편에 앉은 사람의 주먹 안에 살짝 끼워 넣는다. 이 자세에서 진행자가 ‘하나·둘·셋’을 외치면 왼손 검지손가락(일명 미꾸라지)은 잡히지 않도록 빼고, 오른손 주먹(일명 그물)은 상대의 손가락을 재빨리 잡을 수 있도록 빠른 동작을 취한다. 자신의 손가락은 빼고, 다른 사람의 손가락은 잡은 사람에게는 상품을 주면 좋다. 편을 나눠 다양한 벌칙을 마련하면 더 재미있다.

▶가라사대
가장 고전적이지만 모두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쉬운 게임이다. 진행자가 ‘가라사대’를 붙여 말하는 행동만 따라 해야 한다. ‘가라사대’를 붙이지 않고 말했는데 따라하면 벌칙을 준다. 예를 들어 진행자가 사람들이 모두 따라하도록 “가라사대, 두 팔을 번쩍 듭니다”라고 말한 뒤 1초쯤 지나서 “자! 다 같이 박수 2번”했을 때 박수를 친 사람에게는 벌칙을 준다. ‘가라사대’를 붙여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라사대’를 붙여 일정한 행동을 하게 한 뒤, 곧바로 ‘가라사대’를 붙이지 않고 다른 행동을 하도록 유도한다.

▶범인을 잡아라
여럿 가운데 ‘탐정’을 1명 정하고, 똑같은 행동을 하는 여러 사람 중에서 그 행동을 하도록 한 사람을 찾아내는 게임이다. 우선, 원을 만들어 모두 앉는다. 이때 탐정 한 사람을 정해서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보지 못하게 문 밖에 나가 있게 한다. 안에 있는 사람들 가운데 ‘범인’ 한 사람을 정한다. 범인은 탐정 몰래 특정한 동작을 하고, 다른 사람들은 이 동작을 따라한다. 탐정은 이들 가운데 동작을 처음 시작한 범인을 찾아내야 한다. 범인은 탐정 몰래 행동을 바꿀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은 이 행동을 따라한다. 탐정이 3분 이내에 행동을 시작한 범인을 찾아내지 못하면 벌칙을 준다. 탐정이 범인을 찾으면 범인이 탐정이 돼 게임을 계속한다.

▶쿵쿵따
TV방송을 통해 친숙해진 게임이다. ‘쿵쿵따’라는 추임새와 함께 리듬을 타며 진행하는 간단한 끝말잇기 놀이다. 단, 세 글자 단어만 사용해야 한다. 예컨대 ‘자장면-면사리-리스본-본드걸’로 이어가는 방식이다. 분위기에 익숙해지면 좀 더 빠른 속도로 진행한다. 편을 나눠 진행하거나 벌칙을 정해 진행하면 짧은 시간에 분위기를 밝게 만들 수 있다.

종이와 펜만 있으면 되는 게임

▶친척이름 빙고게임
준비물 : 종이, 펜
알쏭달쏭한 친척들의 이름을 외우며 친해질 수 있는 게임이다. 사실 ‘고모’ ‘삼촌’ ‘이모부’ 등의 호칭에는 익숙하지만 직계 가족이라도 이름을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 명절이나 가족모임에서 이름 빙고게임은 좋은 놀이가 될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가로 3칸, 세로 3칸 모두 9칸으로 구성된 표를 만들고 각각의 네모 안에 한 사람씩 9명의 이름을 쓴다. 서로 돌아가며 자신이 적은 이름을 한 명씩 호명한다. 호명된 이름이 적힌 칸을 수직·수평 또는 대각선으로 맞춰 3줄을 먼저 완성하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이름 외에도 생일이나 과일, 음식 등 다양한 주제를 정해도 무방하다.

▶탐색작전
준비물 : 포스트잇, 종이, 펜
스킨십을 유도하는 활동적인 게임이다. 각자 포스트잇을 2장씩 나눠 갖는다. 포스트잇에는 별명, 동물, 닮은 사람, 목표, 직업 등 자신을 표현하는 단어를 각각 하나씩 적는다. 단어를 남들 몰래 적은 뒤 가족 모두 작성이 끝나면 포스트잇을 자신의 등에 붙인다. 사회자의 시작 신호가 떨어지면 자신의 등에 붙인 쪽지는 남이 보지 못하게 피하면서 다른 사람의 등에 붙은 내용을 최대한 많이 알아낸다. 알아낸 내용을 쪽지에 적는다. 제한 시간(3~5분) 내에 다른 사람이 쓴 내용을 가장 많이 적은 사람에게 시상한다. 이때 철자를 정확히 적어야 정답으로 인정한다. 게임이 끝난 후 종이에 적은 내용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면 자연스럽게 웃음꽃을 피울 수 있다.

▶눈뜨고 장님
준비물 : 쪽지(인원수만큼), 펜
어떤 게임을 하기 전에 편을 나눌 때 사용하면 좋은 방법이다. 우선 쪽지를 인원수만큼 준비하고, 각각의 쪽지에 동요 제목을 적는다. 8명을 4명씩 양 팀으로 갈라야 하는 경우 8개의 쪽지에 A동요 제목 4개와 B동요 제목 4개를 각각 적는다. 준비가 끝나면 각자 쪽지를 하나씩 뽑아 자신만 확인한다. 사회자가 방 불을 끄면 어두운 상태에서 쪽지에 적힌 동요를 크게 부르며 같은 노래를 부르는 사람을 찾는다. 같은 조원들을 찾으면 서로 손을 잡고 이동하며 나머지 조원을 찾아다닌다. 다 모였다고 생각되면 큰소리로 노래제목을 외친 후 만세를 외친다. 만세가 나오면 불을 켜 모여 있는 사람의 쪽지를 확인한다. 다 같이 동요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종이 뒤집기
준비물 : 앞뒤 다른 두꺼운 종이
앞뒤 색이 다른 두꺼운 종이 20장을 준비한다. 앞이 검정, 뒤가 흰색이라면 10장은 검정, 10장은 흰색이 위가 되도록 방 여기저기에 늘어놓는다. 연령대를 고려해 두 편으로 나누고, 각각 검정색 팀과 흰색 팀으로 구분한다. 팀원들은 순서를 정해 1분 동안 자신의 팀 색깔이 많아지도록 종이를 빨리 뒤집어야 한다. 팀의 색깔이 많으면 이기는 게임이다.

▶몸으로 속담말하기
준비물 : 속담 적힌 종이
대표 한 사람이 가족들 앞에 나와 소리를 내지 않고 몸으로 속담을 설명하고, 정답을 맞추는 게임. 팀을 짜서 정답을 맞출 때 팀의 구호를 외치게 하면 더욱 흥미진진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특히 몸이 뻣뻣한 남자들이 문제를 내면 재미있는 동작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다. 7~10개의 문제를 내고, 많이 맞춘 팀이 승리한다.
 

준비물이 필요한 게임

▶모범 가족상 수여식
준비물 : 상장, 선물
아직 어린 자녀가 많은 가정이라면 ‘모범 가족상 수여식’을 해보는 것도 좋다. 한 해 동안 가족 중에 가장 헌신적으로 다른 가족을 돌보고 사랑한 구성원을 선정하고, 그에 대해 자신만 알고 있던 미담이나 선행을 칭찬하는 기회를 갖는 것. 수상자 모르게 상장을 미리 만들고 시상품을 개인적으로 준비하도록 하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전통놀이 올림픽
준비물 : 제기, 윷, 젓가락, 공기
제기, 윷놀이, 투호놀이, 공기 등 재미있는 전통놀이를 청팀과 백팀으로 나눠 릴레이 형식으로 즐긴다. ‘전통놀이 올림픽’이란 이름으로 아이들과 함께 한다면 더욱 즐거운 시간을 만들 수 있다. 특히 단체게임의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 포인트. 예를 들어 제기차기는 책받침을 이용한 2인1조 게임으로 실시하고, 윷놀이도 4명이 윷을 하나씩 들고 던진다. 투호놀이는 큰 컵을 아빠가 들고 가족들이 나무젓가락을 던져 넣도록 한다. 아이들이 협동심을 배우는 것은 물론 평상시 잘 모르고 지내던 친척끼리도 친분을 다질 수 있다.

▶가래떡 썰기대회
준비물 : 가래떡, 도마, 칼
썰지 않은 가래떡을 준비한 뒤 일정한 시간을 정해 누가 더 많이, 그리고 예쁘고 써는지 겨루는 게임이다. 규칙은 정하기 나름이지만 칼을 쓰는 게임인 만큼 어린아이는 제외시켜 응원만 하도록 하고 어른도 조심한다. 놀이와 함께 집안일을 돕게 되니 일석이조가 된다.

▶뛰는 놈 위에 흔드는 놈
준비물 : 헤어밴드, 만보기
대가족이 모인 경우 대항전으로 할 수 있는 매우 신나는 게임이다. 각 팀의 참가자들이 약 30초씩 돌아가며 만보기를 흔들어 숫자가 높은 팀이 승리한다. 아빠는 헤어밴드에 만보기를 채워 머리를 흔들고, 엄마는 허리에 차고 춤을 추며, 아이는 손에 잡고 흔들게 한다. 만보기에 여유가 있다면 가족이 모두 함께 흔들어 그 수를 더해 승패를 갈라도 된다. 양말에 꽂아 다리를 흔들게 하면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된다.
안종호 기자
joy@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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