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사회적 역할 빛낸 자원봉사⑦
대한노인회 노인자원봉사클럽 사례 발표 장려상
노인의 사회적 역할 빛낸 자원봉사⑦
대한노인회 노인자원봉사클럽 사례 발표 장려상
  • 관리자
  • 승인 2012.02.10 16:03
  • 호수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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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마음 나누는 ‘말벗’ 봉사단… 미풍양속(美風良俗) 계승하는 봉사단
활기찬 노후, 건강한 노년생활을 꿈꾸는 노인들에게 자원봉사는 거스를 수 없는 ‘필수요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생 100세 시대를 맞아 노인의 사회참여를 위해 일자리만큼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것이 바로 자원봉사다. 보건복지부와 대한노인회가 올해를 ‘노인자원봉사 원년’으로 선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한노인회는 12월 8일‘2011년 노인자원봉사클럽 발표대회’를 개최하고, 전국 16개 시·도 우수 봉사클럽의 사례와 에피소드를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백세시대은 노인자원봉사클럽의 활약상을 알리고, 자원봉사 참여 동기를 높이기 위해 이번 대회에서 입상한 우수 자원봉사클럽의 활동상과 에피소드를 모아 8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주>

▲ 무궁화 말벗봉사단이 인근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과 신나게 박수치며 전통민요를 부르고 있다.
충북연합회 ‘무궁화 말벗 봉사클럽’
“부양받는 대신 봉사하지요”… 경로당 순회하며 ‘말벗’ 봉사

“그동안 부양만 받았지만 이제부터는 과감히 벗어나 남을 위한 봉사활동을 펴면서 책임지는 노인이 될 겁니다!”

대한노인회 충북연합회 진천군지회 소속 어르신들이 ‘부양받는 노인에서 사회를 책임지는 노인’이라는 목표 아래 봉사단체로 변신을 선언했다. 20명의 뜻있는 어르신들을 모아 지난해 7월 7일 ‘무궁화 말벗 봉사클럽’을 구성했다. 진천군 지역의 외롭고 쓸쓸한 어르신들에게 삶의 즐거움과 건강을 되찾아 주는 도우미 역할을, 건강한 노인들이 자처하고 나선 일이라 더욱 고무적이다.

자원봉사 서비스 대상은 관내 경로당 265곳의 회원 8868명이다.
봉사클럽은 총 3개조로 나뉘어 활동한다. 자원봉사코치가 매월 2개의 경로당을 선정해 찾아가는 서비스를 실시한다. 적적한 어르신들을 위해 민요를 부르며 흥을 돋우고 안마기를 들고 다니며 안마서비스도 한다.

최근에는 웃음치료와 건강체조 등 프로그램도 다양해졌다. 고장이 난 가전제품도 수리하고, 심지어 경로당 대청소를 펼칠 때도 있다.
주요업무는 담소를 주고받으며 말벗이 되는 것이지만 경로당에 필요한 것을 채워주는 것이 무궁화 말벗 봉사단의 역할인 셈이다. 무엇보다 봉사단원들이 모두 대상 어르신들의 동년배 친구들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그 마음을 이해하면서 도울 수 있다.

노인들에게 정서적 지지와 활기찬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도 제공하며 메신저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다.

봉사클럽 활동이 크게 늘어나면서 봉사단 20명 전원이 진천경찰서 ‘명예홍보경찰’로 위촉되기도 했다. 홍보 경찰 배지와 모자, 조끼를 입고 학교 앞 교통안전지킴이와 등하교 지도도 함께 병행하고 있다.

이처럼 자원봉사 활성화가 적극적으로 추진되는 것은 노태근 진천군지회장의 강한 신념이 밑거름이 됐다. 노 지회장은 “아름다운 봉사야말로 노인들이 건강하게 장수하는 길”이라며 “우리도 사회구성원으로 소중한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그동안 익힌 전문지식과 경륜으로 생거진천을 만드는 데 앞장서자”고 독려했다.

무궁화 말벗 봉사클럽에는 7개의 봉사원칙이 있다. △마음으로 대화하며 함께 웃고 울기 △경로당 내 금연을 통한 환경개선운동 전개 △화투 대신 한궁으로 건전한 여가문화 보급 △다양한 여가 프로그램 보급 △노인학대 예방교육 및 홍보 △홀몸노인에 대한 우선 봉사 △교통안전 교육 및 민원대행 서비스 등이다.

이에 대해 진천군 관계자는 “봉사클럽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은 본인도 사회구성원으로서 소중한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있다”며 “젊은이들 역시 지역사회에 따스한 온기를 불어넣는 어르신들의 활기찬 봉사활동을 접하며 바람직한 노인상을 정립할 수 있어 좋다는 반응”이라고 말했다.

봉사단은 앞으로 더 많은 노인 봉사자를 육성할 계획이다. 최소 읍면 단위로 1개의 봉사클럽을 배정해 수시로 봉사활동을 펼치겠다는 복안이다. 봉사를 통한 행복한 경로당 만들기 사업은 더욱 활발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 지난 2010년 12월, 62인 선인들의 유업을 기리기 위해 ‘노휴재 경로당 봉사클럽’이 세운 ‘헌성비’ 건립 기념행사.
전북연합회 ‘노휴재 경로당 봉사클럽’
충(忠)·효(孝)·예(禮) 강조… 전통문화 계승하는 역사봉사단

‘노휴재 경로당 봉사클럽’은 미풍양속을 후대에 계승하고 함께 나누는 ‘두레·품앗이’ 정신을 토대로 봉사활동을 펼치는 봉사단이다. 전북연합회 고창군지회 공음면 봉막의 ‘노휴재 경로당 봉사클럽’은 충(忠)·효(孝)·예(禮) 정신을 바탕으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한다. 독거노인 돌보기, 마을환경 개선사업 등은 당연히 마을 웃어른이 솔선수범해야 하는 책무일 뿐이다.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역사봉사단이라는 칭호에 걸맞게 지난 2006년에는 50년 전 경로당을 설립한 선배들의 유업을 기리기 위한 ‘헌성비’를 마을입구에 세웠다. 건립 비용 또한 마을 주민과 출향인사들의 찬조금으로 충당했다. 명절을 맞아 귀향하는 출향인사는 어김없이 들려 참배하고 있어 다른 마을의 부러움도 사고 있다. 특히 매년 5월 8일 어버이날이 되면 마을주민 전체가 모여 위령제를 모신다. 전국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진기한 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위령제가 끝나면 효행자와 선행자를 선발해 표창한다. 이는 주민들에게 효와 선을 알리고 독려하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과거 효를 숭상하고 예를 실천하는 선조들의 정신을 후손에게 전해주기 위한 사업이다.

노휴재 경로당 곽천기 회장은 “주민 대부분이 농사를 짓는 고령의 노인들이기 때문에 미풍양속의 전통문화를 되살려 함께 생활하고 나누는 참여형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며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젊은 세대에게 전해주는 것이 노년세대의 가장 큰 과제”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노휴재 봉사클럽이 펼치는 모든 봉사활동은 지역 주민과 함께 한다. 매월 1일과 15일은 마을 대청소날. 마을 웃어른인 봉사단원들이 주축이 돼 오전 7시부터 마을 구석구석을 누빈다. 집 앞 청소를 비롯해 폐휴지, 공병, 고철 모으기 등을 대대적으로 실시하며 폐품을 팔아 모은 돈은 마을회관 운영금으로 기부한다.

민족명절인 설과 추석이면 봉사단원들이 손수 준비한 음식으로 마을 합동 차례를 지낸다. 설에는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주민들이 합동세배를 드리는 것이 전통처럼 내려져 오고 있다. 또한 겨울철 3개월 동안은 마을 공동 식사를 마련한다. 아랫목에 어른을 모시는 풍습에 따라 매년 11월 입동부터 이듬해 2월 입춘까지 점심과 저녁식사를 마을회관에 모여 함께 먹는 것이다. 이로써 난방비도 아끼고 홀몸노인의 고독을 해소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모두 집을 비워도 회관이 마을입구에 위치하고 있어 외인 감시에도 효과적이다. 마을대청소를 비롯한 합동차례, 공동식사는 미풍양속의 전통사회를 구현하고, 상부상조(相扶相助)의 생활정신을 실천하려는 봉사단의 정신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지역 특색과 마을 주민들의 특성을 살려 전통문화를 이어가고 있는 ‘노휴재 경로당 봉사클럽’. 이들의 정겨운 마을 공동체마을 만들기 사업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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