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사회적 역할 빛낸 자원봉사⑧
노인의 사회적 역할 빛낸 자원봉사⑧
  • 관리자
  • 승인 2012.02.17 15:33
  • 호수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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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노인자원봉사클럽 사례 발표 장려상
주부봉사단, 친목회서 봉사단으로…수지침 회원들도 전문봉사단으로
활기찬 노후, 건강한 노년생활을 꿈꾸는 노인들에게 자원봉사는 거스를 수 없는 ‘필수요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생 100세 시대를 맞아 노인의 사회참여를 위해 일자리만큼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것이 바로 자원봉사다. 보건복지부와 대한노인회가 올해를‘노인자원봉사 원년’으로 선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한노인회는 12월 8일‘2011년 노인자원봉사클럽 발표대회’를 개최하고, 전국 16개 시·도 우수 봉사클럽의 사례와 에피소드를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백세시대은 노인자원봉사클럽의 활약상을 알리고, 자원봉사 참여 동기를 높이기 위해 이번 대회에서 입상한 우수 자원봉사클럽의 활동상과 에피소드를 모아 8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주>

 

▲ ‘여성어르신 자원봉사클럽’봉사단원들이 시각장애인 복지시설을 방문해 정성껏 만든 식사를 대접하고 말벗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전남연합회 순천시지회 ‘여성어르신 자원봉사클럽’
30년 베테랑 주부들, 식사·이미용 통해 친목도모·자원봉사

어머니의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펼치는 여성 어르신 봉사단의 아름다운 선행이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경로당 여성 회원들의 자율적인 참여로 2011년 8월 결성된 전남연합회 순천시지회 ‘여성어르신 자원봉사클럽’이다.

‘여성어르신 자원봉사클럽’은 이름대로 여성 어르신들이 모여 친목과 봉사활동을 함께 펼친다. 매월 월례회와 코치교육을 실시하고, 매주 정기적으로 자원봉사를 펼치고 있다.

봉사단은 복지관, 장애우 센터, 경로당 등 지역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해 주방보조와 어르신 교육보조, 놀이봉사, 식사도우미, 이미용 서비스 등 왕성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홀몸어르신들의 집을 방문해 청소와 빨래를 대신하고, 말벗 도우미도 돼 드리고 있다. 소외된 이웃들에게 ‘할머니’ ‘어머니’가 주는 따뜻하고 푸근한 정성과 손길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주로 남성 위주로 구성된 타 봉사단보다 더 섬세하고 여성스러운 특성을 발휘, 어르신들과 장애우 복지시설에서 인기가 많다.

봉사단원들 모두 30년 이상 가사일을 도맡았던 베테랑 주부들. 청소, 빨래, 요리 등은 따라올 사람이 없다. 가족들 뒷바라지만 해왔던 어르신들이 그 노하우를 홀로 사는 어르신들과 장애우, 보육원 아이들에게 나누고 있다. 그래서 여성 어르신 봉사단이 다녀간 자리는 반짝반짝 윤이 나고, 웃음꽃이 피어난다.

어르신들이 ‘봉사단’이란 이름으로 활동한 지는 6개월에 지나지 않지만 20명의 봉사단원들은 지난 20여년간 마음을 나누며 부녀회 활동을 같이 해왔다. 수년 전부터 친목모임을 함께하며 비공식적인 자원봉사모임을 했기 때문에 손발도 척척 맞는다. 봉사에 대한 열정도 뜨거워 순천시지회로부터 수시로 봉사교육도 받고 있다. 또, 노인자원봉사 전남지역운영본부의 코치교육 및 클럽회원교육도 전 봉사단원이 빠짐없이 참석했다.

오랜 우정과 사랑으로 결성된 봉사단이니 결속력도 뛰어나다. 지금까지 20회 남짓 실시된 봉사활동에서 회원참여율은 100%다. 봉사활동에 필요한 물건들이 있으면 집에서 모두 챙겨올 정도로 열성적이다. 단순한 친목모임이 봉사단으로 발전해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모범사례라 할 수 있다. 이들은 주부로 쌓아 온 노하우와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며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일조하고 있었다.

문점순 봉사단장은 “남편과 자식들 뒷바라지에 평생을 바쳤던 만년 주부들이 모여 봉사단 활동을 함께 펼치기 때문에 가슴 속에 있는 뜨거운 정을 전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고 있다”며 “올해는 단원을 늘려서 더 큰 사랑으로 지역의 어두한 곳을 찾아 등불을 밝히는 봉사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봉사단의 목표는 단순하다. 외로움을 겪는 이웃들에게 어머니의 사랑을 전하는 것. 그 따뜻한 마음을 나눌 때 우리 사회는 더욱 따뜻한 세상이 될 것이란 확신이 모두의 가슴 속에 아로새겨져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 6개월간의 봉사활동 실적을 토대로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구상해 펼쳐나갈 계획이다. 큰 인기를 얻었던 이미용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서비스 대상과 방문기관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 봉사단이 풍각 효사랑시니어센터를 방문해 입소어르신들에게 안마와 발마사지, 말벗봉사를 펼치고 있다.
경북연합회 청도군지회 ‘아름다운 손 건강한 손 자원봉사클럽’
“효자손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수지침·손 안마 봉사

복지관에서 배운 손 안마와 마사지, 수지뜸을 통해 재능봉사를 펼치는 경북연합회 청도군지회 ‘아름다운 손 건강한 손 자원봉사클럽’. 주름진 손으로 펼치는 봉사단의 아름다운 선행이 경북 청도군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봉사단은 수시로 청도군 관내 노인복지시설과 경로당, 교회, 노인대학 등을 방문해 손·발 마사지, 수지뜸 시술 및 말벗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월 2회 청도군지회 경로당을 방문하고, 정기적으로 효사랑실버센터와 풍각효사랑시니어센터 등을 찾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간단한 여가·오락 프로그램과 웃음치료, 실버 레크리에이션을 접목해 몸과 마음의 건강증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창단 후 40여회 봉사활동을 통해 30여 단체, 총 300여명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봉사를 펼쳤다.

봉사단은 복지관에서 수지침 교실, 안마 교실을 수료한 20명의 어르신들로 구성돼 있다.

재능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모두 어르신들이기 때문에 그 효과가 더욱 크다. 평균연령 70대에 달하는 봉사단원들이 복지관에서 배운 것들을 동년배 친구들을 위해 사용하기 때문에 호응도 높은 편이다.

봉사자는 봉사클럽을 통해 사회에 참여해 즐겁고, 수혜자는 새로운 친구를 얻어서 좋다. 참여자와 수혜자가 모두 ‘윈(win)-윈(win)’하는 고령사회의 이상적 봉사모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노(老)-노(老) 케어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 내기 때문에 봉사의 효과가 보다 빨리,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특징이 있다.

실제로 청도군은 농촌지역이다 보니 노인인구가 2011년 9월 기준, 전체인구의 28%에 달하는 1만2463명에 달한다. 주민 4명 중 1명이 노인이다. 최근에는 건강이 악화돼 더 이상 농사를 짓지 못하는 어르신들과 홀몸 어르신들의 비율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 이처럼 심각한 고령화에 직면하고 있지만 복지시설과 각종 서비스는 수도권 및 대도시 지역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청도군지회는 건강한 노인을 활용하는 복지서비스 개발을 고민했고, 경로당 프로그램 확대와 노인자원봉사 활성화를 대안으로 상정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지난 7월 27일 ‘아름다운 손 건강한 손 자원봉사클럽’이 탄생했다.

고호림 아름다운 손 건강한 손 자원봉사 코치는 “몸 구석구석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효자손 같은 봉사단이 되기 위해 단원들이 수지침과 안마 등을 배우는데 더욱 열성적이다”며 “건강한 노인들이 몸이 불편한 노인을 돌보고, 서로를 가족처럼 의지하며 노후를 건강하게 만들어가는 것이 봉사단의 존재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손은 인체의 축소판이라 마사지를 통해 오장육부를 자극하고, 수지침을 통해 혈을 좋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며 “특히 손을 자주 사용하면 치매예방에도 좋다”고 덧붙였다.

봉사단은 수지침과 안마뿐만 아니라 앞으로 노인자살예방 활동도 함께 병행할 계획이다. 말벗서비스, 상담서비스도 연계해 마음의 병도 함께 돌보기 위한 야심찬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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