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봄, 실내 공간마다 봄꽃·화초로 몸도 마음도 ‘기지개’
싱그러운 봄, 실내 공간마다 봄꽃·화초로 몸도 마음도 ‘기지개’
  • 안종호 기자
  • 승인 2012.02.24 14:24
  • 호수 3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서웠던 동장군의 기세가 한풀 꺾이고, 따뜻한 봄기운이 찾아드는 3월이다. 봄소식을 가장 먼저 전하는 새싹과 올망졸망 피어나는 봄꽃이 만발할 날이 머지않았다. 이번 봄에는 싱그러운 새싹과 꽃으로 집안을 화사한 봄 분위기로 연출해보는 것은 어떨까. 식물을 이용하면 봄기운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기정화, 심신안정, 기억력 회복 등의 어르신들에게 유용한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거실, 침실, 공부방, 주방 등 공간의 특성에 맞는 식물 선택과 배치 방법에 대해 살펴본다.


▲거실, ‘공기정화’ 식물 선택

가족 모두의 생활공간인 거실은 잎이 무성하고 적당히 큰 반(半)음지식물을 놓는 게 좋다. 반 음지식물은 직사광선을 피해 반그늘에서 키우는 식물을 뜻하며 거실에서 많이 배출되는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하는 능력이 우수해 공기정화 효과가 탁월하다. 종류로는 ‘아레카야자’, ‘고무나무’ ‘송오브인디아’ ‘폴리셔스’ 등이 있다.

공기정화 대표식물인 ‘아레카야자’는 실내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높고 많은 수분을 내뿜어 가습기 역할을 한다. 초보자도 쉽게 키울 수 있는 장점 때문에 더욱 사랑받고 있다. ‘고무나무’는 카펫이나 벽지 등에서 나오는 유독가스를 흡수하고 머리를 맑게 해준다. 잎이 넓어 공기정화 작용이 뛰어나고, 그늘에도 잘 자라 거실 한쪽에 배치해 공간 활용하기에 좋다.

반음지식물은 7~10도의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고, 키가 다른 종류를 조화시켜 함께 배치하면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한 TV나 오디오, 책장 근처에는 작은 관엽식물 화분이나 봄꽃을 놔두면 화사해진다.

▲침실, ‘심신안정’ 선인장·호접란

침실은 하루의 피로를 풀고 편안함을 가져올 수 있도록 꾸미는 것이 포인트다. 오래 봐도 눈이 피로하지 않은 작은 연한 녹색 계열 화분이 좋다. 특히 야간에 공기정화 기능이 뛰어나고 은은한 향이 있는 ‘보스턴고사리’ ‘파키라’ ‘호접란’ ‘포인세티아’ 등이 제격이다. 또한 ‘안시리움’ ‘싱고디움’ ‘테이블야자’ 등은 천연 공기청정기 역할을 하며 심신을 안정시켜 준다. 향이 좋은 ‘치자나무’ 또한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다.

한편, 다육식물(잎이 육질인 식물)인 선인장이나 ‘호접란’은 야간에 동화작용을 많이 하므로 침실에 두는 것이 좋다. 잠자는 동안 잎에서 산소를 배출해 숙면을 돕는 역할을 한다. 특히 대표 다육식물인 잎과 뿌리줄기에서 영양분을 머금고 있어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된다. 쉽게 죽지 않아 키우기도 쉽고, 빨강, 노랑, 주황 등 팔색조의 색깔을 자랑하기 때문에 자신의 취향에 따라 원하는 모양과 색을 선택할 수 있다. 크기도 각양각색이라 발코니나 책상 위의 작은 공간에서도 기를 수 있다. 처음 다육식물을 기르는 사람은 ‘정야’ ‘레티지아’ ‘청옥’ ‘성미인’ 등에 도전하는 것이 좋다.

▲공부방, ‘산소발생’ 허브 로즈마리·라벤더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 방에는 활기 넘치는 컬러의 식물이나 푸른 잎이 많은 게 좋다. 은은한 향은 물론 음이온과 산소를 발생시키는 ‘산세베리아’나 허브류의 식물이 대표적이다. 그 중 ‘로즈마리’와 ‘라벤더’는 집중력 향상에 좋으며 특히 기억력을 증진시키고 근육 피로해소, 혈액순환, 호흡기질환 등에 효과적이다. 허브의 특성상 아이들의 숙면에도 좋다. 허브식물의 경우 고온건조에 강해 병충해가 없지만 습기에 약하므로 볕이 잘 들게 하고, 약간 건조하게 기르는 것이 좋다.

방에 있는 식물은 아이들이 집에 없는 낮 시간을 이용해 창가나 베란다에 놔둬 충분히 햇볕을 쬐도록 하는 게 좋다. 오랫동안 어두운 실내에만 놔둔 식물은 시들기 마련인데, 갑작스럽게 양지에 내놓아 잎이 타버린 사례가 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서서히 적응시켜야 한다.

▲주방·욕실, ‘악취제거’ 산호수 등이 제격

주방에는 조리기구나 가스레인지 등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과 일산화탄소, 이탄화탄소를 제거할 수 있는 식물이 적합하다. ‘스킨답서스’ ‘타임세이지’ ‘로즈메리’ ‘산호수’ 등이 이에 속한다. 가장 인기 있는 품종은 ‘스킨답서스’이며 일산화탄소를 잘 흡수하는 성질이 있다. 또한 ‘산호수’는 공기정화식물 중에는 보기 드문 우리나라 자생식물로, 늘 음식 냄새가 가득한 부엌의 냄새 제거에 도움을 준다. 물론 악취제거에 효과가 높은 숯을 함께 두면 금상첨화다. 향이 지나치게 강한 꽃은 음식 조리에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피한다. ‘장미’ ‘카네이션’ ‘아네모네’ 등은 식욕을 북돋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식탁에 꽂아두면 좋다.

어둡고 다소 추운 욕실에는 실내에서도 잘 자라고 추위도 잘 견디는 식물이 적합하다. ‘신고디움’ ‘상데리아’ ‘개운죽’ 등이 이에 속한다. 습도가 높은 욕실에서 화분을 키울 경우, 수분과다로 인한 뿌리의 부패에 주의해야 한다. 세면을 하거나 샤워를 할 때 물이 직접 닿은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관음죽’은 암모니아를 잘 흡수하기 때문에 화장실에 두면 냄새 제거에 도움이 된다.

▲어디든 어울리는 ‘봄 화초’

장소를 불문하고 집안 분위기를 바꿔주는 꽃들이 있다. 꽃은 화려하지만 키우기 쉬운 봄꽃들은 정화작용 등의 효과는 크지 않지만 관상용으로 적합하다. 크기도 작아도 실내에 잘 어울린다. 어디든 어울리는 봄 화초로는 ‘시클라멘’ ‘베고니아’ ‘바이올렛’ ‘갈랑코에’가 대표적이다. 봄을 대표하는 ‘프리뮬라’와 ‘팬지’도 집 안 분위기를 바꾸는 데 제격이다.

‘시클라멘’은 늦가을부터 봄까지 꽃이 피고 지는 것을 반복한다. 흰색, 분홍색, 빨간색 등 다양한 색상이 특징이며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서 키우되 건조한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물을 줄 때 꽃과 잎이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유채화를 옮겨 놓은 듯한 ‘골드크리스트 율마’는 측백나무과로 밝은 연둣빛의 상큼한 색채를 가진 식물이다. 잎사귀가 단정하게 생겨 도시적인 느낌을 준다. 가지를 흔들거나 만지면 측백나무 특유의 향을 풍겨 방향효과가 있다. 밝고 서늘하며 통풍이 잘 되는 곳에 기르면 좋다. 물은 보름에 한 번 정도 주고 잎에는 스프레이로 매일 분무해주면 좋다.

화초 실내 연출법

실내의 화초는 색깔과 모양, 크기, 심는 용기(화분) 등이 다양해 여러 방법으로 연출이 가능하며 쾌적함도 함께 준다. 여러 종류의 화초로 실내를 멋지게 꾸며보자.
▲기본재료는 화초= 덤불이 우거지는 화초나 덩굴화초는 실내공간을 분할하거나 보기 싫은 곳을 가려주는 역할을 한다. 넓은 공간에서 사람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는 우아한 화초를 놓으면 효과적이다. 작고 독특하게 생긴 화초들은 예쁜 화분에 심어 선반 등에 올려놓으면 그 자체만으로 액세서리 효과를 낼 수 있다. 걸이용 화분이나 실내용 분수 등도 훌륭한 장식재료가 된다.
▲실내장식 요령= 작은 화초는 눈높이 정도나 그보다 조금 아래에 둔다. 잎이 사방으로 퍼지는 화초는 항상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에 둔다. 바닥에 놓을 화초는 크고 곧게 자라는 것이 좋으며, 장식장이나 책장 근처에는 덩굴화초가 잘 어울린다. 실내공간을 나누고자 할 때는 걸이용 화초를 이용하면 좋다.
▲서로 잘 어울리게 조합= 차가운 느낌을 주는 색상끼리 또는 따뜻한 느낌을 주는 색상끼리 조합하면 항상 잘 어울린다. 크기와 색깔이 다른 여러 화초를 모아 놓아도 보기 좋다. 흰색줄무늬의 관엽식물과 흰색 꽃이 피는 화초 간의 조합, 꽃 색깔은 같지만 크기가 다른 화초들의 조합, 다양한 색상의 줄무늬 관엽식물과 그 중 한 색상과 조화를 이루는 꽃이 피는 화초와의 조합 등도 실내를 더욱 멋지게 꾸며준다.

알아두면 좋은 정보= 분갈이는 흐린 날이 좋다. 식물이 강한 햇볕을 받아 광합성이 활발할 때 분갈이로 뿌리가 드러나면 수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새로 난 뿌리가 햇볕에 노출되는 것도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분갈이를 통해 뿌리의 상태도 확인해 볼 수 있는데 묵은 뿌리의 경우 3분의 1 정도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분갈이를 마친 후에는 그늘에 2∼3일 정도 두고, 식물이 안정을 취하도록 한다..


안종호 기자 joy@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