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이 3월 8일 오후 3시 숭례문 복구현장에서 지난 2008년 2월 10일 화재로 훼손된 숭례문의 문루 복구와 함께 일제에 의해 왜곡·변형된 성곽 복원을 축원하는 상량식(上樑式)을 전통의례에 따라 거행했다.
상량식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6호인 종묘제례보존회가 조선시대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 근거해 상량문 봉안(奉安) 의식을 진행하며, 이 자리에는 소나무 기증자, 문화재 전문가, 관련 단체, 자원봉사자, 공사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숭례문 복구는 화재 이후 ‘숭례문 복구 기본계획’에 따라 화재 전의 모습대로 복구하고, 일제 강점기에 철거·변형된 성곽을 원형대로 복원하는 것을 기본원칙으로 정한데 이어 원형고증을 위한 관련 용역과 발굴조사, 자문회의 등의 절차를 거쳐 복구 설계를 완료했다.
복구 설계 이후 2010년 1월 문루 해체 등 본격적인 복구공사를 시작해 기증받은 소나무를 다듬고 재사용할 수 있는 목재들을 골라내 기둥을 세우고 대들보를 올리는 등 목재 조립을 마치고 이날 상량에 이르게 됐다.
이번 상량식에는 종도리(용마루 받침대)를 받치는 뜬창방에 상량문을 봉안한다. 이와 함께 그동안 사진과 기록에서 확인됐던 숭례문 창건(태조) 때와 중수(세종·성종) 때의 상량 묵서도 다시 써서 봉안한다. 이번 상량문 휘호(揮毫)에는 그동안 궁궐 등 복원공사의 현판과 상량문을 썼던 우죽(友竹) 양진니(楊鎭尼) 선생 등 5명의 서예가가 참여했다.
숭례문 복구는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신응수 대목장(大木匠)을 비롯한 우리나라 최고의 장인들이 전통기법과 도구를 사용해 복구작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앞으로 추녀와 서까래를 설치한 다음 지붕에 기와를 잇고 단청과 방재시스템을 10월 말까지 설치한 후 가설 덧집을 해체하고 주변을 정비해 마무리할 계획이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