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 발달로 농산물도 양질의 개선이 이뤄졌지만 최근 국내외에서 식품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최근 발간한 ‘안전한 밥상 바로보기’라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농산물의 안전성을 위협하는 요소와 이를 통제할 수 있는 방안을 진단했다.
농진청은 농산물 안전성을 위협하는 6대 요소로 △식중독균 △곰팡이독소 △농약 △중금속 △방사능 △식품 이물질을 꼽았다.
▲식중독균
농진청은 지구 온난화 등에 의한 식중독균을 안전한 밥상을 위협하는 대표 요소로 꼽았다.
이를 테면, 2010년 미국 공익과학센터는 1990년 이후 가장 많은 질병을 일으킨 식품 10가지를 선정했는데 상추와 양상추 등 샐러드용 녹색채소에서 발생하는 노로바이러스가 원인인 식중독이 1위를 차지했다. 2위 계란과 5위 감자, 6위 치즈도 조건만 맞으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살모넬라균에 오염되기 쉬워 위험 요소로 선정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병원성미생물이 오염된 농산물 섭취로 인한 대량 식중독 사고는 아직까지 발생하지 않았지만 노로바이러스를 비롯해 병원성대장균, 살모넬라균, 포도상구균은 언제든 안전한 밥상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
▲곰팡이독소
누룩곰팡이 등 특정 곰팡이에 의해 생성되는 곰팡이 독소는 열을 가하는 조리와 가공과정을 거치더라도 파괴되지 않는 특징 때문에 더욱 위협적이다.
가장 유독한 ‘아플라톡신’(Afla toxin)이란 독소는 옥수수나 보리, 땅콩 등에 기생하는 곰팡이에 의해 생성되는데 강력한 발암물질로 주로 간 기능을 약화시키며 젖소나 돼지, 가금류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곰팡이 독소는 식중독에 비해 관심도는 낮지만 가정에서 발생하기 쉽다.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견과류나 말린 과일 소비가 늘고 있어 곰팡이가 생성되지 않도록 농산물을 관리 보관해야 한다고 농진청은 밝혔다.
▲농약
농약은 소비자의 우려와 달리 농산물에 잔류하는 것보다 눈이 어두운 노년세대의 잘못된 사용이 문제다. 농진청은 농약이 상품으로 나오기까지 철저한 안전성 검사를 거쳐 인체와 환경에 모두 안전할 때만 유통되므로 농산물 잔류 우려는 높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잔류농약 조사를 통해 기준치를 초과한 농산물은 출하 연기나 폐기 처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금속
국제 교역이 활성화되면서 수입 농산물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중금속 역시 중요한 위해 요소다. 대표적 위해 중금속 카드뮴(Cd), 납(Pb), 비소(As), 수은(Hg)은 농작물을 오염시키고 인체의 질병을 유발시킨다. 세계적으로 농산물에 대한 중금속 허용 기준은 강화되는 추세로 ‘세계식품규격위원회’(CODEX)는 쌀에 함유돼 있는 비소의 기준 설정을 현재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 역시 시중에 유통되는 농산물의 중금속 오염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쌀을 비롯한 주요 농산물에 함유된 비소량을 검출하는 분석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방사능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해 방사능 농산물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후쿠시마현의 12개 기초자치단체의 경우 아예 농사를 짓지 못하도록 제한조치가 취해지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해당 지역 농산물에 대한 수입규제 조치와 함께 방사능 오염측정망을 운영 중이다.
농진청은 그러나 방사능 오염 농산물과 살균, 살충, 숙성지연을 위해 방사선을 쪼인 조사식품은 다르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와 유엔식량농업기구, 미국 식품의약국이 허용한 방사능 조사 식품은 우주인들이 먹는 식품에도 활용되고 있어 안전하다.
▲식품 이물질
식탁을 위협하는 마지막 요소는 식품 이물질이 있다.
식품 이물질은 과일이나 채소 등 신선 농산물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가공이나 유통 과정에서 발생할 경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지난해 국내 식품이물질 발생건수는 5600여건으로 전년에 비해 34.5%가 줄어들었으며, 이물질의 종류로는 벌레가 가장 많은 2831건, 곰팡이 557건, 금속 553건, 플라스틱 312건, 유리 84건이었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