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모 육아가이드④] 응급처치(상)
영유아 돌보기, 눈깜빡할 새 큰 사고… 상황별 대처방법
[조부모 육아가이드④] 응급처치(상)
영유아 돌보기, 눈깜빡할 새 큰 사고… 상황별 대처방법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2.03.16 15:39
  • 호수 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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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족, 기혼여성 취업 등이 자연스러운 요즘, 손자손녀 양육에서 조부모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자손녀. 하지만 양육과정에서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이기 마련입니다. 제 부모보다 더 안전하고 건강하게 돌보고 똑똑하게 자라도록 돕고 싶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지요. 요즘 아이들에게 맞는 정확하고 올바른 육아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손자손녀를 양육하는 어르신들에게 달라진 시대에 필요한 양육 지식을 제공하고, 육아로 지친 어르신들의 심리적·육체적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10회에 걸쳐‘조부모 육아가이드’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도움말=인구보건복지협회


일생에서 발달과 성장률이 가장 높은 영유아기. 이때 형성된 습관뿐만 아니라 질환이나 사고도 한평생 지속되기 때문에 양육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보다는 사고율이 높은데, 작은 구슬, 마른 콩 등의 이물질을 삼키거나 낙상, 중독 등 안전사고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사고 예방 차원에서 이 시기 아이들에 대한 이해는 필수다.

예방접종은 4개월, 6개월, 1세, 15개월, 18개월, 24개월, 36개월, 그리고 4~6세에 시행하며 특히 4개월과 9개월, 18개월, 3세와 5세마다 실시하는 영유아 발달 검사로 이상 유무나 비만 여부, 청각과 시각, 치아 상태 등을 살핀다. 아이가 질병이나 사고로 아프더라도 허둥대지 말고 적절하게 조치한다. 응급 상황별 대응법을 짚어본다.

▲열이 날 때
열 자체는 해롭거나 위험한 게 아니다. 열은 치료의 대상이 아니라, 질병의 단서인 셈이다. 원인을 확인하는 것, 어떤 병이 진행 중인지 파악하고 대처하는 게 더 중요하다. 통상 ‘열이 난다’고 하면 직장이나 고막 온도가 38℃ 이상, 1시간 이상 지속될 때다.

열은 37~37.9℃에서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 38℃부터 불편을 느끼고 41℃ 이상이면 뇌손상도 우려할 수 있을 정도로 몸에 해롭다. 5일 이상 열이 지속되면 반드시 원인을 밝혀 조치해야 한다. 보채거나 손발이 찰 때 또는 춥다면서 잘 놀지 않고 자려고 하면 열이 나는지 살펴야 한다.

열이 나는 원인으로는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 △체내 열발생 물질 △약물 등 열 유발 물질이 체온중추에 작용, 정상 체온점이 상승하면서 발생한다. 체온 중추에 열유발 물질이 작용하는 시점에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 타이레놀), 아이부프로펜(lbuprofen, 캐롤 시럽) 등 해열제를 투입해 체온 상승을 막는다. 나이가 어릴수록 30℃의 미지근한 물로 30분 이상 겨드랑이와 몸통, 머리에 물로 마사지를 해준다. 해열제 투입 후면 효과가 높다. 3개월이 안 된 아이가 열이 나면 바로 병원으로 데리고 간다. 더 자란 경우에도 병원 진료를 통한 원인 파악과 대처가 중요하다. 열이 나면 수분을 충분히 공급한다. 열이 나면 보채거나 힘들어 하는데 옷을 벗겨 주고 젖은 수건으로 몸을 닦아 열을 내린다. 그래도 보채면 해열제를 먹이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토할 때
구토의 원인은 위장염이나 전신 감염, 과식, 심한 기침, 약물 등이 지적된다. 드물게는 뇌막염과 간염, 위십이지장 궤양, 췌장염 등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다.

흔히 아이가 먹다 토할 경우 한 번에 많이 먹이지 말고 부드러운 음식을 조금씩 자주 먹인다. 심한 구토로 먹지 못하고 소변양도 줄었다면 구토가 사라질 때까지 수액 치료를 한다. 자꾸 토하면 아이를 옆으로 눕히고 탈수 여부를 살핀다. 토하기 시작한 첫 24시간 동안 고형식은 삼간다.

물이나 연한 설탕물, 전해질을 공급한다. 물을 먹일 때 마지막으로 토한 후 2~3시간이 지나면 시원한 물 30~60ml를 30분~1시간 간격으로 4회 준다. 물을 마신 후 토하지 않으면 전해질과 물 60ml를 30분 간격으로 번갈아 가며 2회 준다. 설사나 구토로 잃는 것은 수분만이 아니기 때문에 보리차나 생수만으로 불충분하다.

경구용 포도당이라고 불리는 전해질 용액(페디라, 에레드롤)을 공급한다. 물과 전해질을 먹고 토하지 않으면 분유나 죽을 조금씩 먹여본다. 토하지 않으면 3~4시간 간격으로 조금씩 양을 늘린다. 아이가 토하지 않은 지 12~24시간이 되면 서서히 평상시 음식을 먹인다. 질병이 아니면 치료 없이도 호전된다. 장염이면 초기에 구토하다가 설사가 심하다. 며칠 후 회복되는데, 이때 탈수를 막아야 한다. 구토물이 녹색을 띠거나 피가 섞인 경우, 아이가 잘 놀지 않고 처지면 병원에 간다.

▲설사할 때
원인으로는 바이러스성 장염이나 세균성 장염, 감기나 기관지염, 중이염, 요로감염, 우유 알레르기, 과식, 과농도 우유, 부적절한 이유식 등이 있을 수 있다.

이때 탈수와 전해질 부족은 가장 심각한 합병증이다. 경구 수액제 등으로 수분과 전해질을 공급해준다. 전해질 용액도 좋지만 재래식 숭늉으로 대체해도 된다. 설사로 손상된 장에서 흡수할 수 있는 영양을 공급해야 회복이 쉽다. 모유는 적은 양을 조금씩 자주 먹이며 수분을 공급한다. 설사가 지속되면 유당을 제거한 분유(남양 호프 닥터, 매일 MF-1)를 먹인다. 기름기가 많거나 차고 단 음식은 피한다. 이 과정에서 소변양이 평소보다 많이 감소하는 등 탈수가 심하면 병원에서 진료 받고 필요하면 수액을 맞아야 한다.

▲기침할 때
기침은 몸을 지키는 파수꾼이다. 호흡기내에 들어온 나쁜 성분을 내보내려고 기침을 하는데 이를 막으면 나쁜 성분이 배출이 안 돼 더 심한 호흡기 질환에 걸릴 수 있다.

가래가 마르면 기침을 하기 힘들다. 가래를 묽게 하기 위해 수분을 많이 섭취한다. 기침이 심하면 적당한 습도 조절과 함께 쾌적한 환경 유지에 신경을 쓴다. 실내에 먼지나 곰팡이를 없애고 환기시 온도 차가 심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려면 손을 자주 씻고 환기도 자주 한다.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마스크를 쓰며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화장지로 입과 코를 가린다. 또, 손으로 눈과 코, 입을 만지지 않는다. 열이 있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의 접촉은 되도록 피한다.

▲배가 아플 때
복통은 연령에 따라 원인이 다양하다. 검사를 해도 진단이 어려울 때가 부지기수다. 복통 호소시 발열이나 구토, 설사 증상을 확인하고, 수면장애나 혈변, 식욕 저하, 활동량 변화 등을 살핀다. 이후 몸무게나 식사량이 감소하는지도 보며 염증성 장질환의 가족력이 있는지도 확인한다. 탈수가 있는지도 유심히 본다. 소변량이 평소 기저귀 가는 횟수보다 50%이상 줄거나 보채며 자꾸 누우려고 하는 등 활동량을 보면 알기 쉽다. 이때는 반드시 병원에 간다.

금식은 삼간다. 경구 수액제나 보리차물 또는 이온음료를 먹인다. 이때 체중에 따라 먹이는 양도 10kg이면 5ml 찻수저 또는 5ml 주사기로 1분마다 하나씩, 15~20kg이면 1분에 2수저씩 먹인다. 1~2시간 먹인 후 구토가 없다면 우유병이나 컵으로 마음대로 먹인다.

식사는 모유라면 그대로 수유하며, 분유를 먹이면 설사분유나 두유를 먹인다. 일반 식사는 평상시대로 먹이며 미숫가루나 군 감자, 바나나, 국수, 스프, 요구르트 등을 먹이면 좋다. <계속>

이럴 땐 응급실로…

☞고열
-3개월 이전의 아이가 열이 날 때
-6개월 이전의 아이가 겨드랑이 체온이 38.1℃ 이상일 때
-6개월 이후의 아이가 겨드랑이 체온이 39.7℃ 이상일 때
-많이 아파 보일 때, 열이 나며 심하게 처지거나 보챌 때
-의식이 없거나 몽롱할 때
-머리를 심하게 아파하거나 목이 뻣뻣하거나 경련할 때
-기침을 하며 숨쉬기 힘들어 할 때
-다리를 절거나 움직이지 못할 때
-아이를 만지거나 움직이면 더 울 때
-피부에 반점이 생기거나 숨쉬기 힘들어 할 때

☞기침
-음식을 먹던 아이가 갑자기 기침을 하고, 침을 많이 흘리고, 얼굴이 파랗게 변하고, 숨쉬기 힘들어 할 때
-심하게 기침하던 아이가 숨쉬기 힘들어 하면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한다. 헉헉대며 말을 하기 힘들어 하고, 누워 있기 힘들어 하고, 숨쉬기가 힘들어 갈빗대나 배가 숨을 쉴 때 쑥쑥 들어가기도 하고, 입술이나 손톱 밑이 파랗게 변할 때
-기침하던 아이가 갑자기 침을 많이 흘리며 아파보이고 잘 삼키지 못 할 때
-갑자기 기침이 심해지며 고열이 나거나, 기침할 때 심하게 가슴을 아파하거나 기침 후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올 때
-생후 1개월 이전의 아이가 기침할 때

☞구토
-담즙(녹색) 또는 피를 토할 때
-심한 복통을 동반할 때
-심하게 그리고 반복적으로 토할 때
-기면 상태 또는 반대로 심하게 보챌 때
-배가 부풀어 오른 듯이 보일 때
-3일내에 머리를 다친 적이 있을 때
-경기할 때
-탈수가 있을 때
-24시간 이상 계속 구토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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