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간에 정 있으면 100세를 산다
이웃간에 정 있으면 100세를 산다
  • 관리자
  • 승인 2006.12.0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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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는 이제 상식이다. 어떤 의사는 유쾌하고 상쾌한 스트레스로 암도 치유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호르몬이 유쾌할 때 많이 생성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노화학(老化學) 분야의 전문가인 서울대 의대 박상철 교수의 주장이 시사하는 바가 있다. 박 교수는 사석에서도 100세 노인들이 대개 정이 두터운 시골마을에 살고 있다고 한다. 나이 들면 자식과 함께 지내는 즐거움도 크지만 이웃과 정을 나누고 관심을 기울이며 살아가는 것만큼 소중하고 큰 줄거움도 없다.


100세 이상 고령자 실태연구를 위해 전국을 돌아다닌 박상철 교수는 장수마을은 대개 동네사람들이 한 집안 사람들처럼 서로 다정하게 지낸다고 한다. 누구네 부엌에 밥그릇이 몇 개이고, 어느 지붕 모서리에서 비가 새는지 알고 있으며 서로에게 관심도 많다. 그런 이웃간의 관심을 쏟는 즐거움을 누리기 때문에 두루 건강하고 100세 노인들이 나오는 것이다.


일본 오끼나와의 장수촌도 우리의 정 많은 농촌마을과 비슷하다고 한다. 남방지역이라 늘 창문을 열어놓고 지내는데, 동네 사람들이 누구랄 것 없이 창문이 닫혀있는 집을 보면 들여다보고 무슨 일이 있는지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앓아눕거나 집안에 무슨 문제가 있다면 즉시 조치를 취한다. 일이 벌어진 뒤에도 그렇지만, 일이 생기기 전에 평소 눈 마주치고 웃고, 관심 갖고 안부 물어주는 즐거움이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노화를 억제하고 건강하게 오래 살게 하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12월이다. 가진 것이 있으나 없으나 노인들한테는 불편한 계절이다. 특히 옛날 농가에서 살아가는 절약정신이 투철한 농촌마을 노인들은 여느 계절보다 하루하루가 힘들게 됐다. 춥기도 하려니와 옷을 두껍게 껴입어야 하기 때문에 움직이기도 쉽지 않다. 찬바람을 들이마시면 건강한 노년세대도 한참씩 기침을 한다. 혈액순환도 원활하지 못하다.

이런 때에는 노년세대가 서로서로 이웃간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젊은이들이 살기 바빠 정신이 없으니 어쩌겠는가. 독거노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동네의 동사무소나 지방의 면단위 행정관청에서는 거동 불편한 동네 독거노인이 무사한지 수시로 챙기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노인회 지회나 분회, 혹은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에 나다니는 건강한 노년세대들이 솔선해서 살피면서 동사무소나 면사무소, 혹은 보건소 같은 관련 기관에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챙길 것은 챙겨야 한다.

모두가 따뜻한 겨울이 됐으면 한다. 이웃은 구들장보다 따뜻하다. 먼데 자식보다 낫다. 우는 소리, 앓는 소리로 자식들 부르지 말고, 건강하게 웃으며 큰소리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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