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공공분야 우수 노인일자리
일자리는 노후 행복의 시작… 건강한 사회의 등불
2011 공공분야 우수 노인일자리
일자리는 노후 행복의 시작… 건강한 사회의 등불
  • 안종호 기자
  • 승인 2012.04.13 15:47
  • 호수 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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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란 말도 이젠 옛말이 됐다. 고령사회에서 노인일자리는 단순한 복지를 넘어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주요 정책 과제로 손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노인정책의 최우선으로 노인일자리 확대 및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양질의 노인일자리 프로그램 발굴을 위해 ‘2011 우수 노인일자리 프로그램 공모’를 개최, 공공(복지, 교육, 공익형)분야 4000여개 노인일자리 중 34개 사업을 선정·발표했다. 이 가운데 참신한 아이디어로 공공분야 노인일자리 ‘대상’을 수상한 6개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안종호 기자 joy@100ssd.co.kr

 
[공익형]

 

서울 중랑노인종합복지관
초등학교급식도우미

2008년 20명으로 시작된 시립중랑노인복지관의 초등학교급식도우미사업은 올해 198명을 선발, 5년 만에 10배의 성장을 기록했다. 참여 어르신들의 평균 연령은 75세에 달하지만 손자녀들의 ‘영양지키미’라는 자부심과 긍지가 남다르다.
특히 ‘영양지키미’ 어르신들에 대한 학교와 학부모들의 신뢰는 매우 두텁다. 급식준비 및 배식, 뒷정리까지 평생 살림을 도맡아했던 ‘베테랑 주부’들이 담당하기 때문이다.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맞벌이 학부모의 급식걱정까지 덜어줘 그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영양지키미’의 성공비결은 원활한 의사소통 채널에서 찾을 수 있다. 우선 복지관-어르신-학교의 의견을 수렴한 현장 중심의 소통체계가 특징이다. 여기에 학교 영양사와의 정기간담회, 도우미 월례회까지 더해져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가 철저히 이뤄지고 있다.
급식시설 청결 및 서비스는 기본이다. 어르신들은 근무 실시 전 ‘청결매뉴얼’을 제창하고, 사업초기 집중적인 친절·위생교육을 받는다. 또한 간담회 때에도 청결, 서비스 재교육은 필수다. 이로 인해 ‘초등학교급식도우미’ 사업은 중랑노인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이 가장 참여하고 싶은 일자리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충북 충주시노인복지회관
은빛환경지킴이사업단

깨끗한 도시 만들기를 강조한 지역친화형 일자리사업도 있다. 충북충주시노인복지회관이 주관하는 ‘은빛환경지킴이사업단’은 일자리창출은 물론 지역·환경봉사, 주민들과의 소통까지 한 번에 3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은빛환경지킴이사업’ 참여 어르신들은 혹한기를 제외한 3월부터 9월까지 7개월간 시내의 환경미화를 책임진다. 단순 쓰레기 줍기를 비롯해 클린하우스(분리수거대)정리, 다양한 환경개선 캠페인도 펼친다. 최근에는 시에서 개최하는 세계무술축제, 우륵문화제 등의 각종 축제에 참여해 환경미화 알리미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473명의 어르신들이 참여했으며, 올해도 164명의 지역 어르신들이 활동 중이다. 이들은 일주일에 4번, 하루 2시간 30분 간 지키미로 활약한다. 특히 참여자들은 단순노무직이라는 생각 대신 지역을 빛내는 ‘환경파수꾼’이라는 자긍심이 강하다. 이는 지역 축제 홍보대사 등 시·군·구와 연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 때문이다. 올해도 ‘깨끗한 청주시, 우리 손으로 가꾼다’는 목표아래 △클린하우스(분리수거대) 분리수거 및 정리 △불법 벽보물 제거 및 골목길 청소 △행사 환경도우미 △환경개선 캠페인 등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교육형]

 

경북 경산시노인종합복지관
어르신강사 파견 사업

“어르신 강사들은 오랜 경험과 삶의 노하우들을 지역사회 아이들에게 전하며 세대간의 소통과 통합에 기여하는 인생 학습 선생님입니다”
경산시노인종합복지관에는 70여명의 선생님들이 있다. 교육형 노인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어르신강사 파견 사업에 참여하는 회원들이다. 이 사업은 각 분야별 전문적 경험과 지식을 가진 어르신들이 교육을 필요로 하는 지역 초등학교와 사회복지시설 및 의료기관 등을 직접 방문해 전문 강연을 펼치는 학습 지원 프로그램이다.
‘어르신강사 파견 사업’은 평생 쌓은 어르신들의 지식과 경륜을 후대에 전하고, 1·3세대 소통의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으며 지역 내 어린이 교육기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강사 파견 기관은 108곳에 달했다.
어르신들이 가르치는 분야는 총 20개. 분야도 학습 프로그램과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분해 진행된다. 활동분야는 학습프로그램으로 국악, 한자, 다도, 예절, 서예, 동화구연, 하모니카, 요가, 스포츠댄스, 논술, 외국어 등이 있고, 체험프로그램으로 게이트볼 교실, 천연염색 체험, 도자기 체험, 고구마 농장, 완두콩 따기 등 매우 다양하다.

시흥시니어클럽
갯골 인형극단

인형극을 통해 영·유아들을 교육하는 ‘갯골인형극단’도 큰 성과를 거뒀다. 현재 전문교육을 수료한 10명의 어르신들이 주간보호센터 및 지역아동센터를 찾아가 전래동화를 비롯한 성교육 인형극, 편식·비만예방 공연 등을 펼치고 있다.
2008년 창단된 극단은 사업초기만 해도 전문성과 숙련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시흥시니어클럽은 ‘인형극이야말로 노인들에게 적합한 사업’이란 확신을 갖고 전문강사를 초빙, 체계적인 교육을 실시했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어르신들은 강의시간 외에도 수시로 모여 공연을 준비할 정도로 열성적이다.
결국 갯골인형극단은 2010년 경기 노인일자리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지난해 사전 예약을 통해 올해 상반기 공연일정이 마감될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재근 사회복지사는 “시흥시니어클럽과 참여 노인들은 서로가 ‘할 수 있다’고 믿었고, 그 믿음을 바탕으로 기관은 어르신들을 응원하고, 어르신들은 그 응원을 받아 열정적으로 달려 나갔기 때문에 지금의 ‘갯골인형극단’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복지형]

 

서울 마포노인종합복지관
노인학대예방 홍보단

시내 중심가로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마포구. 이런 지역적 특성을 살려 노인학대 홍보 캠페인을 펼치는 이색 일자리사업도 있다. 마포노인종합복지관이 시행하는 ‘실버스마일’ 노인학대 홍보단이다. 현재 ‘실버스마일’에는 만 60세 이상 어르신 20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5인 1조로 팀을 구성해 마포구 내 인구 밀집지역인 재래시장, 공원, 지역축제장소 등 찾아다니며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선 시민들에게는 카툰전시회, 서명운동 등을 통해 노인학대의 심각성을 알리고, 예방과 신고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실시한다. 또한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노인학대 대처방법, 상담 및 신고 방법 등 예방 교육도 진행한다.
노인학대와 인권에 대한 홍보단인 만큼 참여 어르신들의 전문성을 위한 교육도 철저하다. 오리엔테이션을 비롯해 소양교육, 전문강사 연계를 통한 직무교육 및 보수교육은 필수다.
‘실버스마일’의 활동으로 노인학대 발생률 감소는 물론 지역 주민과의 소통, 노인일자리 문제를 함께 해소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실버스마일’ 홍보단은 노인들이 직접 노인학대를 알리는 선봉장에 선 대표사례라 할 수 있다.

 

부산 어진샘노인복지관
출산가정육아지원사업

육아 경험이 있는 어르신들이 맞벌이 부부들을 위해 보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도 인기다. 부산 어진샘노인복지관이 운영하는 ‘출산가정육아지원사업’은 해운대구 내 36개월 미만 영유아를 둔 가정을 대상으로 아이 놀이지도 및 안전사고 예방, 아동 보육과 직접 관련있는 가사 및 육아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40여명에 어르신들이 보육도우미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은 하루 4시간씩 주3회 가정을 방문해 다양한 육아지원서비스를 펼친다.
시행 3년 째를 맞는 이 사업은 영유아를 가진 신세대 부부들에게 안정된 생활과 건강한 아기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양육자의 육아에 대한 부담감을 감소시켜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업 종료 후, 방문 가정에 추가 활동을 희망하느냐는 질문에 100%가 다시 희망한다고 응답할 정도다.
참여 어르신들의 만족도 또한 높다. 설문조사 결과, 88.6%가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고 있었고, 참여자 대부분은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가족을 얻었다고 답했다.
부산 어진샘노인복지관은 동화책 지도, 장난감놀이, 이유식제조법, 영유아 레크레이션 등 다양한 직무교육 과정을 개설해 서비스의 질을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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