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모 육아 가이드⑧
내 손자손녀 영재로 키우려면…
건뇌식품 바탕, 건강한 식습관이 열쇠
조부모 육아 가이드⑧
내 손자손녀 영재로 키우려면…
건뇌식품 바탕, 건강한 식습관이 열쇠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2.04.13 15:56
  • 호수 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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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족, 기혼여성 취업 등이 자연스러운 요즘, 손자손녀 양육에서 조부모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자손녀. 하지만 양육과정에서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가 쌓이기 마련입니다. 제 부모보다 더 안전하고 건강하게 돌보고 똑똑하게 자라도록 돕고 싶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지요. 요즘 아이들에게 맞는 정확하고 올바른 육아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손자손녀를 양육하는 어르신들에게 달라진 시대에 필요한 양육 지식을 제공하고, 육아로 지친 어르신들의 심리적·육체적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10회에 걸쳐 ‘조부모 육아가이드’를 연재합니다. ■도움말=창원문성대학 식품영양학과 정지영 교수 <편집자 주> 


손자손녀를 ‘머리 좋고 똑똑한 영재아’로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영재는 정신 및 신체 면에서 모두 우량아다. 건강한 신체는 ‘우수한 두뇌’의 근간이며, 먹을거리는 아이의 지능지수와 뗄래야 뗄 수 없다는 사실이 각종 조사에서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어렸을 때 지방과 당분이 많은 가공식품을 다량 섭취하면 아이의 지능이 낮을 수 있으며 이와 달리 비타민 등 풍부한 영양소의 음식을 먹으면 아이의 지능은 좋아진다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능 높이려면 가공식 줄이고 건뇌식 위주 식습관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공식품 섭취율과 지능지수의 관계에서 섭취 비율이 1점씩 상승할 때마다 아이의 지능지수도 1.67점씩 낮아졌다. 반대로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 섭취량이 1점씩 높아질 때마다 지능지수는 1.2점씩 높아졌다.
특히 3살 전후 섭취 음식이 중요한데 이 시기에 가공식품을 많이 먹었다면 건강한 식단을 유지한 아동에 비해 8살이 됐을 때 지능지수가 낮을 가능성이 높다.
아이들이 흔히 접하는 음식은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나뉜다. 첫째는 가공 식품, 둘째는 지방 및 당분이 많은 간편 조리류, 셋째는 샐러드, 생선, 쌀, 파스타 등 육류 및 채소 식단을 꼽을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두뇌에 좋은 식품을 좋아하도록 식습관도 들이는 게 좋다. 두뇌 회전을 돕는 호두와 땅콩은 수시로 먹고, 콩도 매 끼니때마다 먹는 것이 권장된다. 하루 네 번 채소와 과일도 섭취하며, DHA와 EPA가 풍부한 생선은 매일 먹고 기름은 참기름이나 들기름 등 질 좋은 기름을 섭취하도록 한다. 물도 충분히 마셔야 한다.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것도 중요하다. 소화 흡수면에서 볼 때 하루에 세 번 많은 양을 먹는 것보다 다섯 번씩 나눠 조금씩 먹는 것이 좋다. 양이 적을수록 위의 소화율이 좋아져 흡수율을 높이기 때문에 몸 뿐만 아니라 두뇌의 건강과도 직결된다.

▲철분 결핍 시 소극적인 아이로 자라
뇌 활동에 중요한 영양소는 어떤 것이 있을까. 리놀렌산과 DHA, 레시틴(lecithin), 철분(Fe) 등이다. 특히 철분이 결핍되면 부주의하고 소극적인 아이로 성장한다. 정신발달이나 성장 지연으로 수학능력이나 근육발달이 더뎌지면서 학업성적은 부진하고 운동능력도 떨어진다. 감염위험도 높아진다.
철분 부족 원인으로는 △6개월이상 모유만 수유 △이유식 시기 지연 △미음, 선식 위주 섭취 △돌 전에 생우유의 잦은 섭취 △채식 위주 식사 등을 꼽을 수 있다.
또 다른 식품들이 철 흡수를 방해한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다.
특히 식이 섬유질 내의 피틴산과 잎채소의 옥살산, 커피.적포도주, 차의 폴리페놀 및 탄닌 등이 대표적이며 칼슘과 아연, 망간 등 다른 무기질 과다섭취도 철 흡수를 방해한다. 위산저하나 제산제 등이 철 흡수율을 낮추기도 한다.
또 고식이섬유 식단도 주의해야 한다. 칼슘과 아연, 철분 등의 무기질이 섬유질과 결합해 몸 밖으로 배출돼버려 미량영양소의 결핍이 나타날 수 있다.

▲‘살코기’단백질은 뇌세포 구성, 견과류는 뇌세포 키워
두뇌에 필수적인 영양분을 정리하면 이렇다. 두뇌 활동의 기본 연료라고 할 수 있는 탄수화물은 밥과 빵, 국수, 포도, 바나나, 수박 등 잡곡과 과일을 통해 얻을 수 있다.
뇌세포 구성 식품은 쇠고기 및 돼지고기, 닭, 생선류가 있으며, 특히 정어리나 가다랭이, 꽁치, 고등어는 DHA를 함유하고 있다.
호두나 잣, 아몬드, 땅콩, 참깨 등 견과류는 뇌세포를 키운다. 참치나 고등어, 꽁치, 송어, 오징어, 굴 등의 DHC는 뇌기능을 강화한다.
두뇌활동을 활성화하는 식품으로는 미역과 김, 톳 다시마가 있으며 대두나 검은콩, 두부, 두유, 현미와 밀은 뇌세포 노화를 막는다. 토마토나 당근, 녹황색 채소, 오렌지, 레몬 등의 비타민 C는 면역력 저하의 주범인 스트레스 저항력을 키워 궁극적으로는 뇌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정제당은 에너지로 쓰이면서 영양분 소모
설탕(정제당)과 트랜스지방, 식품첨가물 등은 아이의 건강을 위협하는 성분이며 특히 정제당인 설탕은 영양분이 없고 에너지로 쓰이는 과정에서 오히려 몸 속의 영양분을 소모한다.
설탕은 의기소침, 불안감, 집중력저하, 기억력감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청소년폭력 등 정신건강을 위협하는 주요인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충치와 비만, 난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불포화지방산에 수소를 첨가해 포화지방산화한 트랜스 지방은 두뇌활동이나 집중력, 주의력 등 뇌세포 활동을 저하시킨다.

▲아침 거르면 젖산 누적… 복합당질 높이고 단백질은 적절히
아침에 외부로부터 영양분이 제공되지 않으면 체내 지방이 주된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이때 지방이 분해되면서 젖산 등 피로물질이 누적된다.
특히 뇌 구성 세포는 포도당만이 에너지원이 되므로 탄수화물이 중요하다. 이외에도 아침을 거르면 점심 때 과식하거나 소화기능 장애, 지방간, 당뇨병 등이 발병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진다.
그렇다면 아침 식단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까. 특별히 주의해야 하는 것은 뭘까.
우선 쌀, 보리 등 잡곡으로 복합당질 함량은 높이고 지방은 낮춘다. 단백질은 적절히 섭취해야 한다. 복합당질은 혈당을 서서히 높이고 떨어뜨리기 때문에 아침에 좋다. 달걀과 생선 등을 통해 단백질을 섭취하되 오징어나 새우 등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단백질은 되도록 피한다.
또한 비타민 C는 두뇌를 맑게 하기 때문에 채소와 과일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과일주스보다 생과일, 녹즙보다는 생채소를 준비하며 흰밥보다는 잡곡밥을, 식빵보다는 통밀빵으로 구성한다.

건강한 밥상을 위한 원칙

△제철 채소나 과일을 이용해 직접 만들기
△가공식품에서 영양·식품 표시 확인
△햄·소시지는 끓는 물에 데치고 통조림 국물 버리기
△가공류, 청량음료 대신 흰 우유, 물 섭취
이호영 기자 eesoar@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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