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예방, 생명연장 위한 기본
고지혈증 예방, 생명연장 위한 기본
  • 장한형 기자
  • 승인 2012.04.20 16:58
  • 호수 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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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심장질환 원인… 정확한 진단 후 지속적 관리가 관건

 최근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난 고지혈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원인을 정확히 알고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이상현 교수는 “몸을 움직이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는 에너지인데, 에너지원의 한 형태가 기름 성분인 지방성분”이라며 “세포의 기능 유지를 위해서도 이런 성분들이 필요한데 문제는 혈액 내 지질이 필요 이상으로 높아진 경우를 고지혈증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나쁜 콜레스테롤(LDL-콜레스테롤)이 너무 높은 경우, 반대로 좋은 콜레스테롤(HDL-콜레스테롤)이 너무 낮은 경우도 문제가 되기 때문에 최근에는 ‘고지혈증’이란 용어 대신 ‘이상지질혈증’이란 용어도 많이 사용된다.

▲비만·기름진 음식·술이 주요 원인
일반적으로 고지혈증의 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함께 비만, 기름진 음식, 술, 관련 질병 등을 꼽는다.

유전적 요인의 경우 비만하지도 않고, 생활습관에도 특별히 고지혈증의 원인이 없는데 고지혈증 질환이 나타나는 경우다. 이는 유전적으로 고지혈증 체질을 갖고 태어났기 때문이다. 즉, 콜레스테롤을 얼마나 많이 만들고, 혈액 내에서 얼마나 제거하는가는 유전적으로 결정된다.

유전적 요인 외에 가장 조심해야 할 원인은 비만과 기름진 음식이다. 음식이나 운동습관에서 칼로리 소비가 적게 돼 고지혈증이 흔하게 나타난다. 또, 기름기가 많은 육류, 달걀노른자, 명란과 같은 알 종류, 새우, 오징어 등에 콜레스테롤이 많다.

특히, 술은 중성지방혈증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또한 술자리 안주들이 고칼로리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고지혈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밖에 당뇨나 갑상선기능저하증, 신증후군과 같은 신장질환에서도 에너지 대사에 문제가 발생, 고지혈증이 동반되기 쉽다.

▲초기엔 무증상…뇌졸중·심장질환으로 발현
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 통계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 중 고콜레스테롤혈증이 11.5%, 고중성지방혈증이 16.5%이었다. 이는 당뇨 유병률(9.6%)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좋은 콜레스테롤인이 낮은 경우는 28%로 고혈압 유병률(30.3%)만큼 흔하게 발생했다.

이와 같이 고지혈증 환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요인을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는 음식 섭취가 서구화되면서 칼로리가 높은 음식 섭취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둘째는 최근 국가검진 등 증세가 없이도 건강을 위해 검진을 받는 경우가 급증하면서 모르고 있던 고지혈증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고지혈증은 혈관 안에 찌꺼기가 끼면서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가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동맥경화로 혈관이 일부 좁아져 있을 때는 증세가 전혀 없다.

환자가 증세를 느끼게 되는 시점은 합병증이 발병한 시기다. 혈관이 완전히 막혀 머리 혈관이 막히면 뇌졸중으로 반신마비가 오거나, 심장혈관이 막혀 생명을 위협하기도 하고, 다리혈관 등이 막히는 말초동맥폐쇄질환 등이 나타난다. 따라서 증세가 없을 때도 미리미리 주기적으로 혈액 검사를 통해 고지혈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체중관리·채식·운동 ‘삼박자’로 예방
고지혈증이 있다고 바로 약을 처방하기보다는 환자가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 알아보고 투약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왜냐하면 위험 요인을 많이 갖는 경우는 더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질환에 의해 이차적으로 생긴 고질혈증의 경우 고지혈증 치료도 중요하지만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게 우선이다.

일반적으로 위험요인이 많지 않고 아주 높은 고지혈증이 아닌 경우 3개월 정도 적절한 식사와 유산소 운동, 금연 등 생활습관을 바꾼 후 재검사한다. 그럼에도 제대로 조절이 안 되면 약물치료를 하게 된다.

그러나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이 많거나,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수치가 너무 높은 경우는 약물치료를 일찍 시작하는 것이 혈관을 막히지 않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대부분의 고지혈증은 발병 원인을 해결하더라도 평생 관리하고 조절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지혈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첫째 중년 이후에 비만이 되지 않도록 체중 관리를 해야 한다. 둘째, 기름기가 많은 육류나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줄이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야채, 과일, 콩 등의 음식 섭취량을 늘린다. 셋째, 저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충분한 시간 동안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하면 좋은 콜레스테롤은 올라가고, 나쁜 콜레스테롤은 떨어지게 된다. 다만, 100m 전력 질주와 같은 고강도의 짧은 시간 운동은 유산소 운동이 아니며, 중년에게 유해산소 운동이 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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