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탐방] 김두열 미국보청기상사 대표
포병출신 부친 귀 어두워 불편 한 것 때문에 보청기 사업 시작
[업계탐방] 김두열 미국보청기상사 대표
포병출신 부친 귀 어두워 불편 한 것 때문에 보청기 사업 시작
  • 김용환 기자
  • 승인 2012.05.11 14:44
  • 호수 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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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그룹 내 전무이사, 대한노인회 중앙회 운영국장 등 화려한 경력
‘항상 겸손하라’는 좌우명처럼 진정성 가지고 어르신들에게 다가가
‘이웃과 나누는 일 소홀할 수 없다’1억2000만원 어치 보청기 기증
미국보청기상사 김두열 대표는 그 유명했던 한보그룹 내 전무이사, 강릉 영동대학 감사까지 지내고 듣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어르신들을 위해 보청기 사업에 투신했다. 미국보청기 고객 가운데는 착한 가격, 착한 AS, 잡음이 전혀 없다는 사용 고객들의 입소문 때문에 미국보청기를 찾는 경우가 많다. 마침 매장을 찾은 이 아무개(73) 어르신은“보청기를 사용해도 잡음이 많아 지인의 권유로 마지막으로 이곳에 들렀다”고 말했다. 김두열 대표는 대한노인회 운영국장 출신으로 현재 정책이사를 맡아 일선 경로당 회원들의 목소리를 중앙회에 전달하고 있으며, 경우회 자문위원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편집자 주>

 

 
-대기업의 전무이사를 지내고 보청기 사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부친이 포병 출신이라 청각 장애가 있으셨습니다. 하루를 살아도 잘 듣고 살아봤으면 원이 없겠다는 말씀을 듣고 보청기를 구매하면서 ‘이 사업을 하면 수많은 청각 장애인들을 도울 수 있겠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성능 대비 착한 가격으로 소문이 났는데 어떻게 이것이 가능했는지.

“지금부터 23년 전부터 전국에 5곳의 매장을 열고, 보청기 사업을 했었는데 고객 중에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이 많아 어떻게 하면 보청기 단가를 낮출 수 있을까 궁리 끝에 4곳의 매장을 과감히 정리하고 인건비를 최대한 줄여서 단가를 맞춰 나가기로 했습니다. 현재 아내와 직원 한 사람이 사업을 돕고 있어 인건비를 대폭 절감함으로써 ‘착한 가격’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이웃과 더불어 나누는 일에 대해서도 남다른 열정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형편이 정말 딱한 어르신들이 매장을 찾아오면 원가 이하로라도 보청기를 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인천 남동구, 연수구, 충남 서천군에 사는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시가 1억2000만원어치의 보청기를 기증한 것도 따지고 보면 돈이 없어 못 듣는 괴로움을 그냥 참아야 한다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웠기 때문입니다. 전국의 노인들을 다 돕고 싶지만 형편상 그렇게는 못하고 연고가 있는 3개 지역에서 봉사했습니다. 경우회에서 회관을 건립할 때도 적지만 1500만원을 기부했는데 마음 같아서는 1억5000만원쯤 내고 싶었지만 그럴 정도의 돈이 수중에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일반적으로 보청기 업체들의 AS 보증기간이 1~2년인데 미국보청기는 무려 10년간 AS를 책임진다는 점에서 차별화 되고 있는데.

“보청기는 채널기능이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능입니다. 이 채널 기능 부품 등 보청기의 모든 부품은 미국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보청기는 고장이 거의 안 나는 데 고객들의 귀지 때문에 트러블이 생기기도 합니다. 귀지로 인해 소리가 덜 들리는 경우와 관리소홀로 물이나 습기에 노출된 경우 이 두 가지만 조심하면 10년 이상 사용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AS 보증기간을 10년으로 해도 우리 사업에 크게 무리가 가지 않습니다. 더구나 귀지 문제 해결을 위해 어르신들이 귀청소 하는 것이 까다롭기 때문에 귀청소기를 구매해서 고객들에게 무료로 드리고 있습니다.”

-귀가 잘 안 들리는 분들을 위해 한 마디 한다면.

“난청이 시작되는 초기에 실기하지 않고 보청기를 사용해야 하는데 간혹 때를 놓친 고객들을 만나게 될 때는 여간 속상한 것이 아닙니다. 고막과 신경이 많이 나빠지기 전에 보청기를 사용하면 잡음 없이 소리를 잘 듣게 되기 때문에 생활의 불편이 크게 해소될 것입니다.”

-미국보청기 고객 가운데 70%가 노인이다. 노인들에게 친근한 비결이라도 있는지.

“저는 2000년부터 2001년까지 안춘생, 안필준 회장을 모시고 대한노인회 중앙회 운영국장을 했었기 때문에 노인들이 낯설지 않고 친근합니다. 운영국장 시절 고 안필준 회장님을 모시고 동분서주하면서 대통령배 전국게이트볼대회를 처음 창설해 제1회 대회를 서울 뚝섬 경기장에서 개최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특히 예산이 부족해 쩔쩔매고 있을 때 평소 안면이 있는 조흥은행의 경영진에 부탁해 대회 진행비의 일부를 찬조 받기도 했습니다.”

-김두열 대표는 현재 대한노인회 정책이사로서 한 달에 2만㎞나 달리면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만나면서 그 분들에게 어느 것이 가장 절실한지 소상이 파악해 전국 560만 노인들을 위한 정책개발에 협력하고 있다는데.

“보청기사업 때문에 전국을 돌아다니다 보면 경로당회원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 기회가 다른 사람들 보다는 많은 편입니다. 대한노인회 회원들은 이 심 현 회장을 정말 잘 뽑았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새로 제정, 공포된 대한노인회 지원에 관한 법률의 경우만 해도 그렇습니다. 이 심 회장이 당선되기 전에도 그 법의 필요성은 전국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국회에 제출하기 위해 100만명 서명운동을 벌였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성과입니다. 자원봉사센터가 생기고, 노인지원기금이 발족되는 등 잠자고 있던 전국의 노인 회원들을 흔들어 깨운 것이 바로 현 대한노인회 집행부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한노인회 역대 회장들도 노인복지는 물론 노인들을 대변하고 수많은 도움을 주고 역할을 했지만 현 회장은 노인의 존재가치를 알리는 전도사로서 몸으로 뛰는 것이 보입니다. 따라서 시군구 지회장들의 분위기도 달라졌습니다. 하나로 똘똘 뭉쳐서 강한 목소리를 내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각급회 회장들에게 신임을 받고 있다는 것이 현 회장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은 무엇이고, 어떤 좌우명을 가지고 있는지.

“탈무드를 가장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을 만나면 꼭 권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는 ‘항상 겸손하라’는 좌우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좌우명에 충실하기 때문에 진정성을 가지고 고객에게 다가서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말씀 감사드린다. 보청기 사업을 통해 청각 장애가 있는 어르신들을 많이 도와 드리는 것은 물론 대한노인회 정책이사로서 귀를 활짝 열고 현장의 소리를 받아들여 대한노인회 주요사업에 반영되도록 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말아주시기 바란다.
글=김용환 기자 / 사진=임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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