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노년층 노후준비 가이드 ④자원봉사
“노년기 원활한 참여 위해선 자원봉사 체질화해야”
예비노년층 노후준비 가이드 ④자원봉사
“노년기 원활한 참여 위해선 자원봉사 체질화해야”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2.06.01 15:47
  • 호수 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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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세대(1955~1963년생)의 첫 주자인 1955년생이 지난 2010년부터 은퇴를 시작하면서 이들의 퇴직이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베이비붐세대를 포함해 머지않아 곧 노인이 될 한국의 40~50대 중장년층(예비노년층)은 향후 초고령사회에서 노후를 보내게 됩니다. 이때는 공식적으로 사회생활을 마무리하고 기존 인맥도 재정립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또한 배우자나 친구들과의 사별로 인한 고독과 상실감,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은퇴 후 한 달 생활비는 150만원. 55세 은퇴 후 25년간 생존한다면 필요한 노후자금만 4억5000만원에 달합니다. 행복한 노후를 위해서는 노후자금뿐만 아니라 건강과 인간관계의 균형도 중요합니다. 봉사활동이나 일을 통해 인생 후반부의 역할도 찾아야 합니다. 본지는 현 노년세대의 자녀이자 예비노년층인 40~50대 중장년층의 행복한 노후를 돕기 위해 건강과 재무플랜, 일자리, 대인관계 등 ‘노후준비 가이드’를 총 7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일과 더불어 노년층의 사회참여 활동 가운데 하나로 강조되는 자원봉사활동. ‘노인자원봉사활동’은 노년기에 금전적인 보수나 대가를 바라지 않고 시간과 재능, 자원을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나 지역사회에 제공하는 계획적인 나눔과 섬김 활동이다. 자원봉사활동은 외로움을 덜 뿐만 아니라 우울증을 줄이고 자존감을 높이며 지역사회에서는 존경받는 어른으로서 역할을 재정립하는 통로가 된다.

노년층의 자원봉사활동 참여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역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된 노인자원봉사자 수는 2005년 약 20만명에서 2009년 약 53만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40~50대 중장년층인 예비노년층의 자원봉사활동률은 사회전반의 분위기에 힘입어 1991년 14%에서 1999년 약 24%, 2003년 26%, 2009년 34%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향후 희망 노후생활에서 자원봉사활동의 비중은 16.8%로 취미생활과 소득활동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하지만 중장년층의 노후준비 실태에 관한 자료를 보면 시간과 자금상의 부족으로 ‘사회참여’를 준비하는 경우는 24.5%, 그렇지 못한 경우는 52.7%로 나타나고 있다.

사회활동이 가장 왕성한 예비노년층. 노후생활에서 자원봉사가 갖는 의미를 이해하면서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차근차근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한 때다.

▲‘자원봉사’, 행복 노후생활 ‘출발점’
예비노년층에게 노후 자원봉사활동이 왜 필요한지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다. 노년층의 봉사활동은 퇴직 후 ‘지속적인 사회참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활동의 내용에서도 전문성을 기반으로 노년기까지 축적한 지식과 재능을 지역사회에 기부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개인적 차원에서 찾을 수 있는 자원봉사활동의 의미는 △상실된 사회적 지위의 회복 △사회적인 존재 가치의 확인 △자아상의 긍정적인 유지 △신체적·정신적 건강 유지 △소외감 및 고독감 극복 △자기성장 및 자아실현 도움 △노년기 생활목표 설정 및 실천 도움 등이다.

여러 통계에서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은 그렇지 않은 어르신에 비해 신체 또는 정신 건강 수준이 양호하며, 삶의 부정적인 스트레스에 대해서도 충격을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른 세대보다 상실을 경험하는 비중이 높은 어르신들에게 자원봉사활동을 통한 만족감은 삶의 의미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유용성에도 불구하고 노년층의 자원봉사활동이 증가추세에 있기는 하지만 선진국에 비해 크게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노인자원봉사 관계자들은 먼저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이해 및 정보부족을 지적하고 있다. 자원봉사활동에서 어르신들의 능력이나 기술 부족도 이유로 꼽힌다.

▲자원봉사 참여 동기·수행능력 갖춰야
노년기를 준비하는 시기에는 노년층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이해와 함께 참여 동기를 높이는 것이 병행돼야 한다.

이때는 노년층의 일반적 ‘사회참여활동’이라는 의미에서 더 나아가 각 개인의 동기를 확인하고, 이에 맞춰 각 개인의 자아실현이나 역량개발의 방향에 따라 자원봉사활동을 찾아나서는 노력을 지속해야 하는 시기다. 개별 동기는 개인의 흥미나 필요, 여가활용 등 다양한 심리적인 동기나 지역사회 기여 및 사회 변화 실천, 대인관계의 동기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처럼 자신의 필요와 욕구뿐만 아니라 봉사활동에 대한 마음가짐도 선행돼야 한다.

봉사 관리자의 입장에서 보면 흔히 봉사자들의 문제점으로 책임감 부족이나 업무수행능력 부족이 지적된다. 금전적인 보상을 받지 않는 자원봉사활동에 대해 봉사자는 먼저 △책임감 갖기 △활동 세부계획 수용 △봉사 수행 후 반응 확인 △자신의 한계 인식 △지원체계 조성 △현실 직시 △무리하지 않기 △의견교환 습관화 △새로운 활동 시기 포착 등 봉사활동을 잘 감당하기 위한 수칙들을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성록 대한노인회 사무총장은 “중장년층부터는 자신의 개인 목표에 따라 자원봉사활동에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으로 봉사활동에 대한 사회 전반의 분위기를 쇄신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향후 고령사회에서 사회 참여와 공동체 노동 개념에서 자원봉사활동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틈나는 대로 봉사하라”
그렇다면 예비노년층이 실제 자원봉사활동에 나서기 위해 우선 고려해야 하는 준비는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자원봉사활동을 찾고 지속적인 참여로 봉사활동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도록 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예비노년기는 자원봉사활동의 ‘참여 연습’을 하는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노인자원봉사활동 관계자들은 “사람의 성격이나 행동양식은 하루아침에 바뀌는 게 아니다”라며 “자원봉사활동은 노년기에 중요한 사회참여 방식이지만 퇴직 후 시작할 경우 습관이 안 돼 실천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대부분 유년기부터 청년기까지 형성된 성격과 생활양식이 노년기에도 지속되기 마련이다. 비사교적이었던 사람이 노년기에 갑자기 사교적인 성향을 갖거나, 학습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노년기에 배우는 것을 즐기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중장년 시절에 미리미리 자신의 성격을 파악하고 노년기에 참여할 자원봉사활동을 염두에 두면서 ‘봉사활동 등 사회참여에 적극적인 성향’을 갖추도록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이성록 사무총장은 “노년기 자원봉사활동은 사회와의 소통, 존재감의 확인, 건강 등 다방면에서 매우 중요한 활동”이라며 “젊은 시절부터 자원봉사에 익숙하지 않으면 노년기에 접어들어 마음먹은 대로 행동을 옮기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젊은 시절의 행동양식은 노후에도 계속 유지하는 경우가 많고 바꾸기 쉽지 않다”며 “노년기의 자원봉사활동을 고려한다면 중장년기부터 되도록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게 좋다”고 전했다.

▲“전문성 활용한 봉사에 참여하라”
그렇다면 예비노년층은 구체적으로 어떤 봉사활동에 참여해야 할까.

주명룡 대한은퇴자협회장은 “노년층의 봉사활동은 ‘사회참여활동’이라는 측면에서 강조되는 것이기 때문에 업무를 통한 사회활동이 활발한 40~50대인 경우 현재 일에 최선을 다하되 조금 더 장기적인 차원에서 업무와 연계된 봉사부터 틈나는 대로 관심을 갖고 지역사회에서 찾아 봉사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인생의 전성기인 중장년층은 일에 몰입해야 하는 시기이므로 지역사회에서 자신의 업무와 연장선에서 기능이나 재능을 기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라는 조언이다.

주명룡 회장은 또, “봉사활동의 질도 중요하다”며 “40~50대의 봉사활동은 내용면에서 조금 더 전문성을 갖추고 재능을 기부하는 형태로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년층의 사회참여를 지속시킬 수 있는 자원봉사활동의 활성화와 더불어 향후 노년층의 자아실현에 기여하는 다양한 봉사 프로그램의 개발은 우리 사회 각계각층의 지속적인 관심과 함께 대들보격인 중장년층의 관심과 업무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노인봉사활동기관 관계자들은 “자원봉사활동을 활성화하는 사회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예비노년층은 자원봉사활동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지속적인 관심과 함께 자신의 장기적인 노후 계획과 목표에 따라 자원봉사 참여를 체질화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이호영 기자 eesoar@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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