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안전보관함’으로 노인자살 예방
‘농약안전보관함’으로 노인자살 예방
  • 장한형 기자
  • 승인 2012.06.01 16:12
  • 호수 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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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자살예방협회, 전국 700개 설치

 농약으로 인한 농산어촌지역 어르신들의 음독자살을 예방하기 위해 전국에 700여개의 농약안전보관함이 설치된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과 한국자살예방협회는 노인들의 자살을 막기 위해 농산어촌 중 농약 자살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경기·충청·강원지역 13개 마을을 대상으로 농약안전보관함 700개를 보급했다고 5월 29일 밝혔다.

생보보험사회공헌재단은 보관함의 올바른 사용을 알리기 위해 이번 사업 담당자가 해당 가구를 매달 1회 방문해 사용 실태를 확인하고 보건소와 연계한 정신건강상담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기로 했다.
통계청 조사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56%가 농약을 자살도구로 사용했으며, 65세 이상 자살 시도자 중 음독 자살방법이 20~30대보다 무려 8배나 높았다. 이처럼 노인의 자살 수단으로 농약이 가장 흔히 사용되면서 안전한 농약 사용과 보관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우리나라 농약 사용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 세계 4위로 높은 수준이지만 농약 대부분이 창고나 부엌 등에 방치돼 손쉽게 자살도구로 사용되는 맹점이 있었다.

농약안전보관함이 설치된 경기 화성시 장안면 석천3리 이완균 이장은 “몇 년 전만 해도 농약사고가 빈번히 발생했는데 농약안전보관함이 설치된 이후 아직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자살예방협회 하규섭 회장은 “농약안전보관함은 농촌형 자살예방사업의 좋은 모델로 다른 지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정도”라며 “앞으로도 사업을 적극 추진해 농촌 음독자살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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