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중 여섯 가구, 질병·빚·실업에 ‘시름’
열 중 여섯 가구, 질병·빚·실업에 ‘시름’
  • 장한형 기자
  • 승인 2012.06.08 13:50
  • 호수 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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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사회연구원, “위기성·취약성 인식 부족, 대책 시급”

 국내 10가구 중 6가구는 질병, 빚, 실업, 자녀교육 등의 문제로 위기·취약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 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한국가족의 위기성 및 취약성과 정책과제’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의 1733만9000가구 가운데 57.86%가 질병, 빚, 실업 등으로 위기상황에 빠져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보건사회연구원이 지역·소득 기준으로 7000가구의 표본(한국복지패널)을 추출해 설문조사 한 결과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다.
위기·취약 가구의 요인으로는 ‘가구원의 건강’이 23.07%로 가장 많았고, ‘부채·카드 빚 등 경제적인 어려움’이 22.3%, ‘가구원의 취업 및 실업’이 4.74%로 뒤를 이었다.

또 ‘자녀 교육 혹은 행동’ 3.09%, ‘가구원간 관계’ 1.28%, ‘주거 문제’ 0.95%, ‘가구원의 알코올 문제’ 0.61% 등도 요인이 됐다.

보고서는 “위기성과 취약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대응체계가 미흡하며 지원 수준도 제한적”이라면서 “위기·취약가구의 발견, 진단, 개입의 전체과정을 담당하는 조직과 인력을 중앙과 지방자치단체가 모두 갖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보고서는 “전국 규모의 조사자료 중에서는 위기·취약 조사항목을 가장 많이 포함하고 있지만, 모든 요인을 다 포함하고 있지는 않다”며 “이혼가족, 사고사 자살 타살 등에 의한 사망, 화재 등 재난과 같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겨나는 위기 가정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분석은 부동산거품이 본격적으로 터지기 시작하기 전인 2009년에 실시된 조사결과에 기초한 것이어서, 그 후 가계부채가 계속 늘어나고 거품이 빠지는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계부채로 고통 받는 가구는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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