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부실 남성 홀몸노인, 여름철 영양관리 신경써야”
“식사 부실 남성 홀몸노인, 여름철 영양관리 신경써야”
  • 장한형 기자
  • 승인 2012.07.20 11:50
  • 호수 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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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영양소 섭취 부족… 식중독 사고 위험도

 최근 홀몸노인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홀몸 어르신들의 영양관리가 매우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노인에 비해 식품구입 및 조리경험이 부족한 남성노인이 더 열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홀몸노인, 특히 남성노인의 올바른 식생활 유지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영양소, 나트륨만 높아 ‘불균형’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홀몸노인 가구 수는 2005년 77만6996가구에서 2010년에는 100만 가구를 훌쩍 넘어 105만5650가구로 31.4% 증가했다. 이 가운데 남성 홀몸노인은 21만4389가구로 약 20%를 차지했고, 약 80%에 달하는 84만1261가구는 여성노인이었다.

식약청이 지난해 조사한 결과 남성 독거노인은 식품구입과 조리경험 부족 등의 이유로 여성노인이나 노부부 가족에 비해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실제로 식약청 연구조사 결과, 식품조리, 보관 및 식중독 관련 식품위생지식은 여성노인이 평균 6.19점이었지만 남성노인은 평균 5.72점으로 낮게 나타났다.

또, 영양관리 측면에서도 우리나라 노인은 단백질, 인, 나트륨, 철을 제외한 모든 영양소의 섭취 수준이 낮은 반면 유독 나트륨 섭취는 매우 높아 영양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에 따르면 에너지 섭취량이 필요량의 75% 미만인 노인의 비율은 20.7%에 달했다. 이들은 칼슘, 철, 비타민A, 리보플라빈 등 필수 영양소 섭취량이 모두 평균 필요량 미만이었다.

▲과일·채소 규칙적 섭취해야
식약청은 “어르신들의 경우 과일은 하루 2회(1회에 사과 반쪽 또는 귤 1개 정도) 이상, 채소는 하루 7회 이상(한 끼에 채소반찬 2접시 정도) 섭취하는 것이 좋다”며 “제때 식사하지 않거나 골고루 먹지 않으면 섬유소 부족으로 변비가 생길 수 있어 변비 예방과 혈당 및 혈압 저하 등에 좋은 과일과 채소의 규칙적인 섭취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또, “고기, 생선, 계란, 콩 등 단백질 식품은 하루 4~5회 섭취해야 한다”며 “단백질 식품 섭취 1회 분량은 육류 60g, 생선 50g(작은 토막), 계란 50g, 두부 80g(두 쪽) 등이 적당하다”고 덧붙였다.

단백질은 면역력 강화 등 건강 유지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단백질 식품은 매일 먹되 육류 조리 시에는 지방을 줄이고 소화하기 쉽도록 기름에 튀기기보다는 삶거나 볶는 조리법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짠 음식은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유발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가급적 싱겁게 조리·섭취해야 한다. 국을 끓일 때에는 처음부터 소금, 간장을 넣지 말고 간은 마지막에 하고, 가급적 추가로 소금 간 등을 하지 말고 국물보다 건더기 위주로 먹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이밖에 음식은 매일 골고루 섭취하고, 물은 하루 8컵, 술은 1잔 이내로 줄이는 것이 좋다.

▲면역력 낮아 식중독 주의해야
어르신들은 면역력이 약하고, 위산 분비가 줄어들어 식중독에도 더욱 주의해야 한다.

고기, 생선을 다루던 칼을 과일, 채소에 사용하지 말고, 육회나 날계란 등 날음식 섭취를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 육류나 가금류는 내부가 완전히 익을 때까지 조리하고, 육류는 갈색, 닭고기는 맑은 육즙이 나오는지, 생선은 살이 잘 떨어지는지 확인하면 된다. 냉동 육류는 절대로 실온에서 해동하지 말고 냉장실에 넣거나 찬물에서 녹여야 세균 증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 한번 해동하고 남은 식품은 다시 얼리지 말고, 조리한 반찬과 국을 바로 섭취하지 않을 경우 곧바로 냉장고에 넣어 보관하고 3~5일 이내에 먹어야 한다.

여름철엔 외식 후에 음식이 남더라도 집으로 가져와 먹는 일이 없도록 하고, 냉장 보관했던 음식이라도 다시 먹을 때는 반드시 끓여서 섭취해야 한다.

식약청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일상생활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본격적인 무더위를 맞아 어르신들이 식품위생과 영양관리에 더욱 신경 써 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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