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노인취업지원 우수사례⑬
지역 통합 힘 모아 ‘우뚝’… 팀워크 살려 재도약 발판 마련
2011년 노인취업지원 우수사례⑬
지역 통합 힘 모아 ‘우뚝’… 팀워크 살려 재도약 발판 마련
  • 관리자
  • 승인 2012.07.27 09:05
  • 호수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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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수 있는 기쁨’을 찾아드립니다
인생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노년층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는 바로 일자리다. 은퇴 후 짧게는 20년, 길게는 40년을 살아야 하기 때문에 ‘일자리가 최고의 노인복지’란 말까지 등장했다. 노년기의 일자리는 소득기회 제공뿐만 아니라 심리·사회네트워크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노인들의 사회참여 확대와 노하우 전수의 측면에서도 그 효과는 탁월하다. 이에 대한노인회 취업지원센터는 전국 조직망을 활용해 양질의 일자리를 어르신들에게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2만여명의 어르신들이‘일할 수 있는 기쁨’을 선물받았다. 백세시대은 노인일자리의 필요성을 알리는 한편 다양한 취업 사례를 공유하고자 2011년 노인 취업 우수사례를 매회 2편씩 연재한다. <편집자주>

▲ 철저한 사후관리 시스템을 추구하는 울산통합 노인취업지원센터는 ‘사후관리의 날’을 별도로 재정해 월 1회 이상 수시로 취업현장을 방문한다.
▲ ‘1+1 홍보법’을 통해 취업지원센터 알리기에도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추천을 통해 같은 직종에 취업한 어르신 두 분이 직원 현장방문 시 애로사항을 털어놓고 있다.
울산시노인회, ‘사후관리의 날’ 등 독창적 사업운영
울산시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통합 취업지원센터를 발족했다. 업무 효율성과 전문인력 확보를 목표로 지역 통합이라는 큰 변화를 겪은 지 어느덧 2년의 시간이 흘렀다. 혁신이라는 큰 변화의 물결을 마주하게 된 직원들은 ‘위기’를 ‘기회’로, ‘걱정’을 ‘희망’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그 동안 수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양질의 민간 일자리를 어르신들에게 제공하겠다는 일념 아래 끊임없이 대화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난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통합센터를 실제 운영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했다. 계획을 세우고 사업을 진행하면서 개인 의견이 맞지 않아 충돌도 생겼다. 각 지역에서 센터장으로 활약했던 경력자들이라 합의점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제주에서 진행된 통합센터 워크샵을 통해 모든 직원들은 ‘동료’와 ‘팀’으로 하나가 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더 높은 목표를 가슴에 품게 됐다. 이후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면서 차근차근 사업을 진행하다보니 어느새 보이지 않는 신뢰와 화합의 끈이 서로를 감싸고 있었다. 유대감이 형성되면서 서로가 노인회와 취업지원센터에 매우 고마운 존재라는 사실을 조금씩 깨닫게 됐다.

센터가 통합되면서 인원이 늘고, 업무분장이 이뤄지면서 취업관리 및 사업추진에는 큰 시너지효과가 발생했다.

특히 취업알선 후 사후관리가 철저해졌다. 인원이 부족했던 과거에는 아무리 어르신들을 교육시켜 취업시켜도 시간이 지나면 임금 지급하는 업체 담당자만 기억할 뿐이었다. 하지만 이젠 스케줄을 정해 작업현장에 직접 찾아가 애로사항을 듣고, 업체 담당자에게 전달할만한 여유가 생겼다. 이렇다보니 기업과 구직자, 취업지원센터간의 신뢰도 높아지고, 저절로 홍보효과도 거두게 됐다. 지난해부터는 ‘사후관리의 날’을 별도로 재정해 월 1회 이상 꾸준히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어르신들이 함께 모여서 작업장을 꾸리는 공동생산 협동판매 사업에는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공동작업장을 운영하면서도 인력문제로 관리가 소홀했었는데 이제는 직원이 상주하면서 업무효율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통합센터의 효과는 곳곳에서 나타난다. 수시로 센터들이 경로당과 시내로 나가 대한노인회 노인취업지원센터 알리기에 발벗고 나선다. 기업체도 팀을 이뤄 방문해 고령화시대의 노인인력 활용의 당위성을 설명하며 협조를 구한다. 특히 취업연계 후 주위분들에게 취업지원센터를 홍보해 줄 것을 당부하는 ‘1+1 홍보법’이 효자역할을 했다. 노인취업 성공사례를 당사자가 주변 친구들에게 전달하기 때문에 효과는 배 이상 높았다.

늘어난 구직 어르신들에게 신속하게 일자리를 알선해 드리기 위해 울산시 노인취업지원센터 직원들은 오늘도 동분서주 하고 있다. 이들은 어르신들이 일할 수만 있다면 민간취업 뿐 아니라 공공기관, 정부의 일자리 사업도 마다하지 않고 찾아간다.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구인처 및 구직자를 발굴하기 위해 오늘도 발품을 팔고 있다. 지역 어르신들에게 통합된 노인취업센터의 역할을 알리고, 더불어 일하는 보람을 선물하기 위해서다.

▲ 의성군 취업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경로당 공동작업장. 일자리를 얻은 10여명의 어르신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솔잎 선별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 의성군지회는 취업지원센터 홍보와 구직자 확보를 위해 5일장이 열리는 의성전통시장에 노인일자리‘이동상담소’를 운영한다.
경북 의성군노인회, 실적부진 극복한 ‘재도약’ 사례
경북 의성군지회 노인취업지원센터는 실적부진으로 2010년 부진기관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당시 취업지원센터장 자리가 몇 개월 동안 공석이 되면서 뜻하지 않게 취업센터 존폐 위기에까지 처했던 것이다.

새로 부임한 이덕수 센터장은 ‘혁신을 통한 재도약’을 목표로 취업지원센터의 기틀을 잡는데 온 열정과 정성을 쏟았다. 전 직원들은 도연합회의 센터장 및 안동 취업센터장으로부터 멘토링 교육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후 취업지원센터에는 다양한 변화가 생겼다.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된 사업은 역시 홍보였다. 민간취업을 알선하는 기관이 노인회에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우선 사람들이 밀집하는 지역을 선택해 ‘어르신들! 취업을 원하세요? 일손이 필요합니까? 두드리세요!’라고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가두 홍보를 펼치기 시작했다.

또 의성전통시장 5일 장을 비롯한 지역 행사에 노인일자리 이동상담소를 운영했다. 멘토 센터장들의 도움을 받아 취업상담을 즉석에서 실시하고, 구직을 희망하는 어르신들의 많은 취업신청서도 수집할 수 있었다.

더불어 직원들은 리플렛, 물티슈, 명함을 들고 매일 경로당을 비롯해 기업, 지자체, 지역행사를 찾아다니며 구인처 발굴과 구직어르신 모집에 집중했다. 가족·친지와 동창, 친구들까지 모든 인맥을 동원해 노인회 취업지원센터 알리기에 힘썼다. 또한 멘토링 활동기간에도 구인업체 확보를 위한 사업체 방문활동도 쉬지 않았다.

특히 경북 의성군은 전형적인 농촌지역이라 민간 기업이 많지 않다. 고추나 마늘을 도소매로 파는 상회, 과수원 청소관련 기계용품점 등이 대부분이다. 지역적 특성을 살린 공동작업장을 개발하고, 새로운 취업처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신속한 일자리 연계를 위해 의성관내 업체를 하나도 빠짐없이 찾아가 취업지원센터의 취지를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제 의성군지회 취업지원센터는 회원들의 방문과 전화 벨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사무실에는 꾸준히 어르신들이 찾아오고 있다. 덕분에 취업지원센터에도 활력이 넘쳐난다. 직원들이 힘을 모아 똘똘 뭉친 결과, 부진기관이 2년 만에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게 됐다. 그동안 나름의 취업 노하우를 축적했고, 지역 기업들과의 신뢰도 쌓았다. 무엇보다 지역 어르신들의 참여를 이끌어 양적, 질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무엇보다 최근에는 참여 기업이 늘면서 공동작업장도 활성화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솔잎 추출물 생산업체에는 현재 10여명의 어르신들이 참여하고 있다. 솔잎을 분류하는 작업이라 별다른 교육도 필요 없었다. 또한 노인 일자리사업에 비해 임금도 높을 뿐 아니라 또래 어르신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 1석 3조의 효과를 누렸다.

작업 내용은 간단했다. 경북 북부지역에서 채취해 저온창고에 저장된 솔잎 새순 400박스를 선별하는 단순 작업이었다. 장소는 다름아닌 경로당. 특별히 지어진 공동작업장이 없었기 때문에 인근 경로당회장에게 협조를 요청했고, 흔쾌히 허락을 받을 수 있었다. 친근한 경로당에서 소일하며 용돈도 벌고, 몸에 좋은 솔향까지 맡을 수 있어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대단히 높았다.

이덕수 취업지원센터장은 “취업교육 시 ‘눈높이를 낮추고 자존심을 버려야 한다’고 항상 강조했던 것처럼 우리 취업지원센터도 부진기관이라는 불명예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재도약을 이끌었다”며 “이제는 멘티가 아니라 성공사례를 전하는 멘토가 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더욱 열심히 발로 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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