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 드실 때 잘게 썰어 꼭꼭 씹으세요”
“떡 드실 때 잘게 썰어 꼭꼭 씹으세요”
  • 장한형 편집국장
  • 승인 2012.09.21 15:06
  • 호수 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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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소방방재청, 음식섭취 중 기도폐쇄 사망 ‘주의보’

 온 가족이 모여앉아 풍요로운 수확의 기쁨을 나누는 추석. 그러나 어르신들의 경우 송편 등 떡을 먹을 때 기도가 막혀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2007년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최근 5년 6개월 동안 서울에서만 음식섭취 중 기도폐쇄로 사망한 사람이 무려 76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93.4%(71명)가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망한 76명의 기도폐쇄 원인별로는 떡이 35명(46%)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다음으로는 고기와 과일이 각각 5명(6.6%), 낙지 3명(3.9%), 알약 1명, 기타 음식물이 27명(35.5%)을 차지했다.

떡의 종류는 인절미, 백설기, 가래떡, 찰떡 등이 고른 분포를 보였고, 기타 음식물 섭취 중 사망한 27명의 원인은 빵, 피자, 김밥, 국수, 김치 등 다양했다.

연령대별로는 76명의 사망자 가운데 80대 이상이 37명(48.7%)으로 가장 많았으며, 70대 이상이 24명(31.6%), 60대 이상이 10명(13.2%)으로 고령으로 갈수록 사망자가 현저하게 높았다.

또, 떡으로 인한 기도폐쇄 사망자 35명은 모두 60세 이상에서 발생해, 어르신들이 떡을 드실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음식물에 의한 기도폐쇄로 사망한 경우를 제외하고 119구급대에 이송된 전체 환자는 366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91명(24.9%)이 떡이 원인이었다. 다음으로는 사탕(알약) 49명(13.4%), 과일 36명(9.8%), 고기 20명(5.5%), 기타 음식물 165명(45.1%) 순이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음식물 섭취 중 사망자가 60세 이상에 집중된 것은 치아상태가 좋지 못하고 노환 등 지병으로 씹고, 삼키는 능력이 떨어진 탓으로 분석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어르신들의 경우 떡과 같이 기도폐쇄 위험성이 높은 음식물은 잘게 썰어 여러 번 씹어 삼키는 습관을 들일 것을 권고했다.

만약, 기도가 막혔을 경우 환자를 뒤에서 안은 자세로 명치와 배꼽 사이를 강하게 눌러 이물질이 빠지도록 하는 ‘복부밀치기’ 방법<그림>을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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