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보내는 편지(최 성 국회의원)
부모님께 보내는 편지(최 성 국회의원)
  • 관리자
  • 승인 2006.12.2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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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권익증진의 선도자가 되겠습니다"

부모님 전상서

폭설이 내린 이후 날씨가 무척이나 쌀쌀합니다.

감기에 걸리지 않고 따뜻하게 보내고 계신지요.

얼마 전 위암수술까지 마치신 장인어른께서 발을 헛디뎌 수술까지 하시고 아직까지 휠체어를 타고 계셔서 여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아버님이나 장인어른처럼 연세가 많은 어르신의 경우는 조금만 다쳐도 회복하시는데 오래 걸리기 때문에 특별히 유의하십시오.

 

하지만 한편으론 팔순을 앞둔 아버님과 어머님 그리고 장인, 장모님이 생존해 계신 것만으로도 하나님께 감사드릴 뿐입니다. 더불어 부모님 생전 자식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효도를 다 해야 한다는 생각뿐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아버님!

아버님께서는 고학으로, 검정고시에 합격하시고 학교 선생님이 되셨고, 드디어는 학생들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교장선생님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은퇴후에는 제자가 열정적으로 운영하는 노인들의 권익증진을 위한 시니어 연합회의 고문을 맡으셔서 연로하신 어르신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혼신을 기울여 뛰셨습니다.

 

지금도 새벽에 일어나셔서 공부하시는 아버님의 모습을 뵈면서 오늘날 얼마나 많은 어르신들이 ‘일하고 싶은 충동과 실제 일하실 수 있는 준비’를 하고 계시는지를 너무도 잘 아는 저는 존경심과 더불어 안타까움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최근 ‘실버 아카데미 추진위원장’을 맡아서 어르신들의 일자리 창출과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해 직접 발로 뛰고자 합니다. 실버 아카데미는 각종 행사에 어르신 모델을 육성하고 교육하는 것은 물론이고 어르신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것입니다.

 

이제 어르신들은 단순히 보호의 대상이요, 복지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어르신들은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세대로서 그분들의 경륜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사회구조를 만들어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어르신 공경 없이, 어르신의 행복 없이 가정의 행복이 불가능하고, 뿐만 아니라 40대 중반인 우리도 곧 노인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활동과정에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어르신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예산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노령연금법의 조기제정 및 노인복지증진법 개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여당의 원내 부대표로서 가장 역점을 두었던 노령연금법이 조만간 통과될 경우 2008년 1월부터 70세 이상, 7월부터는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소득기준 하위 60%에 대해 월 8만 9000원의 노령연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독거노인은 물론 자식들에게 용돈을 타서 쓰시는 어르신들께 큰 선물이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어머님!

일년 365일 오직 자식 걱정에만 여념이 없으신 어머님, 이제 자식 걱정은 접으시고 당신의 건강에도 신경 쓰세요. 어머님이나 장모님을 뵐 때마다 저희와 같은 젊은 세대의 자식사랑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과연 우리들도 어머님처럼 오직 자식들을 위해 헌신하고 사랑하고 희생할 수 있는 것인지 반성하고 또 반성해 봅니다.

신경통으로 밤마다 잠을 못 주무시는 어머님, 그리고 만성적인 무릎관절통으로 수시로 병원신세를 지시는 장모님, 재활치료를 받으시는 장인어른.

 

또 우리사회에 아프고 병들어 병원을 가야 하지만 병원비마저 없어 고통을 참고 계시는 무수히 많은 연로하신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다시 한번 우리사회의 노인복지의 현실을 돌이켜 보게 됩니다.

 

경로당에서 친구들과 재미있는 게임을 하고 계시는 어르신들을 뵈면 ‘그래도 행복한 어르신이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경로당에도 나오지 못하실 만큼 몸이 편치 않으신 어르신들이 너무도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고령화에 따라 치매, 중풍 등 수발이 필요한 노인이 급증하고 있어 하루 빨리 가정이나 노인복지시설에서 어르신들의 간병이나 수발서비스를 제공하는 노인수발보험법이 도입되어야 하고, 일본처럼 노령후생연금이 지급되어 노후에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국가차원의 안정적 재정기반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독거노인과 경로당, 양로원, 노인요양시설, 노인복지회관, 노인교실에 대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전폭적인 예산지원을 물론이고, 노인들이 여가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는 각종 문화프로그램이나 게이트볼 등 노인전용 생활스포츠 공간의 마련 등을 위해 정부와 국회가 앞장 서야 할 것입니다.

 

교육자이신 아버님의 아들로서, 아버님, 어머님과 같은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후를 위해 국회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년 이후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460만 노인인구가 사회로부터 소외되지 않고 젊은 세대를 이끌어주며 건강한 노년, 행복한 노년을 보내실 수 있도록 노인 권익증진의 선도자가 되겠습니다.

노인에 대한 공경 없이, 어르신의 행복 없이 그 사회의 미래는 전혀 없다고 감히 생각하면서, 안부편지를 마치고자 합니다. 이제 자식걱정은 줄이시고 오직 건강만 생각하십시오.

아들 최 성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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