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에 바란다
“노인에게 꼭 필요한, 노인 위한 신문…
‘사설’없어 아쉬워”
백세시대에 바란다
“노인에게 꼭 필요한, 노인 위한 신문…
‘사설’없어 아쉬워”
  • 안종호 기자
  • 승인 2012.11.09 16:53
  • 호수 3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세시대이 주요 독자층인 어르신들의 의견을 청취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시립 동대문노인종합복지관이 2008년 2월 개설한 ‘한국노인인권센터’ 내 ‘노인인권지킴이 모니터링단’과 함께 ‘백세시대에 바란다’는 제목으로 월간 연재를 시작합니다. 노인인권지킴이 모니터링단에 소속된 어르신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어르신들이면서, 금융기관, 방송국, 문인, 공무원 등 다양한 직종에서 맹활약한 전문직 은퇴인력이기도 합니다. 노인인권지킴이 모니터링단은 앞으로 매달, 4주에 걸쳐 발행된 백세시대의 각 기사를 심층적으로 분석, 잘 된 점과 잘 못된 점을 지적하고 개선점도 제시하게 됩니다. 백세시대은 어르신들의 시각으로 바라본 모니터링 결과를 면밀히 검토, 편집과정에 참고할 계획입니다. 일반 독자 여러분들도 형식에 제한 없이 언제든 백세시대에 바라는 점, 게재를 원하는 기사, 칭찬과 격려와 질타를 담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항상 독자 여러분과 함께 호흡하는,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신문이 되겠습니다. 

 

▲ ‘백세시대에 바란다’에 참여한 노인인권지킴이 모니터링단 어르신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원희(67·금융기관 퇴직) △김영희(76·기독교방송국 퇴직·대한노인회 동대문구지회 장안현대아파트경로당 회장) △김주익(78·도서출판사업 퇴직) △박성용(77·한국문인협회 회원) △이상기(76·동대문문인협회 회장·아동문학가) △이병윤(75·한국노인인권센터 모니터링단) △김정동(78·도봉구 행정동장 역임) △김재곤(69·무역회사 퇴직) △김하연(75·한국씨니어연합 한문강사) △차명화(72·한국노인복지관협회 기자·해피시니어 자원봉사자). 사진=임근재 기자
▲김영희=백세시대의 ‘금요칼럼’은 내용이 유익하고 매우 좋습니다. 노인복지청 설립 등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현안에 대해 관련 기관 및 단체 전문가들이 설명하기 때문입니다. 노인복지와 관련된 정보도 습득하고 논점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이해할 수 있어 노년층이 꼭 읽어야 할 부분입니다. 또한, 일반 독자 어르신들이 일상생활에서 겪은 생활담이나 소회를 기고를 통해 접할 수 있어 동시대를 살아온 노인으로서 가슴 따뜻한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매호 ‘로컬뉴스’에 크고 작은 행사화보가 너무 많다고 생각합니다. 노인을 위한 신문이니 어르신들의 활동상황을 자세히 싣는 것도 당연하지만 지면을 너무 많이 할애하는 듯합니다. 군, 시, 도로 나눠 특별한 행사만 선정하면 어떨까요.
또한, 우리 사회에서 소외돼 외롭게 생활하시는 독거노인의 사례나 그분들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사례를 많이 기사화했으면 합니다.

▲김주익=대선을 앞둔 요즘, 정치권과 모든 언론기관이 집중적으로 거론하고 있는 복지정책에서 일자리 부분이 핵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노인일자리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백세시대이 제342호에 머리기사로 게재한 ‘정부지원 일자리, 나이제한 없이 채용’ 제하 기사는 우리 노인들에게 더할 수 없이 반갑고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시도와 역할이라고 봅니다.
또, 다른 신문과 달리 활자가 커 노인이 읽기에 적합하고, 문장에서 오·탈자가 없어 정확한 문장으로 내용을 이해하기 좋습니다. 특히, 매주 2면에 실리는 ‘확성기’ 등은 한 주 동안 화제가 된 시사상식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신문과 달리 사설이 없다는 점이 아쉽고, ‘뉴스로보는 세상’ 등 기사를 작성한 기자를 밝히지 않고 있는 점도 개선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성용=흔히 언론에서는 돈벌이에 급급해 입소노인을 학대하거나 방치하는 일부 악덕상술을 앞세운 노인요양원만 부각되는 현실입니다. 하지만 백세시대을 통해 입소노인을 부모님처럼 극진히 모시는 요양원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모범이 되는 요양원을 칭찬하고 격려한다면 독자들도 흐뭇한 마음으로 요양원을 바라볼 수 있으며, 그러한 요양원이 더욱 많아질 것입니다.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 어느 측면을 부각하느냐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는 감성이 달라진다고 봅니다.
백세시대은 정부의 노인복지정책 방향을 잘 알려주고, 현재 노인들의 어려운 사정과 실태를 정부나 사회단체에 알리기 때문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노인들의 생활에 필요한 건강상식과 운동법은 물론 문화·여가활동을 총망라하고 있어 노후생활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백세시대은 노인들에게 꼭 필요한 신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전국 경로당에서 행하는 각종 행사나 좋은 점을 자세히 소개하고 서로간의 좋은 점을 본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 점도 적극 활용할 만합니다.

▲이상기=10월분 백세시대을 읽다가 10면 하단에 게재된 ‘시로 읽는 여성독립운동가’에서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이제까지 여성독립운동가는 유관순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읽어 보니 강한 독립의지를 바탕으로 자기희생의 애국심을 실천한 여성들이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특히, 20회 ‘한국의 잔다르크 지복영’은 지청천 장군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고, ‘역시 그 아버지의 그 딸이구나!’하는 감동을 가졌습니다.
역사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은 노인들은 대체로 젊은세대보다 애국심이 강합니다. 그런데 젊은 세대는 노년세대가 충(忠)과 효(孝)를 아무리 강권해도 귀 기울이지 않는 측면이 있습니다. 따라서 백세시대의 여성독립운동가 보도는 크게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이병윤=매년 노인의 날이 되면 지역 경로당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행사와 음식 등으로 즐거운 잔치를 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할아버지 할머니 없이 부모와 자녀만으로 이루어진 핵가족이 늘어나면서 노인에 대한 인식 자체가 많이 희박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어른에 대한 예의가 점점 사라지면서 사람들 사이의 대인관계도 매우 단순화되면서 참을성이나 배려도 희박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백세시대이 노인의 날 기념식과 각종 행사를 대대적으로 보도함으로써 노인과 노인의 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고 봅니다.
백세시대이 앞으로도 기성세대와 젊은세대의 인식차를 좁힐 수 있는 다양한 공감대 형성 프로그램을 만들어 노인은 젊은세대에 삶의 지혜를 계승하고, 젊은세대는 노인들에게 활력과 에너지를 공유하는 계기를 가졌으면 합니다.
더불어 백세시대 연간구독료 5만원이 없어 신문을 구독하지 못하는 곳도 있으니, 저렴한 가격으로 각 경로당에 배포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정동=백세시대 제338호 2면, ‘내년부터 노인 폐렴무료 접종실시 된다’ 제하 기사를 비롯해 제342호 3면 ‘만성질환, 가계·국가재정 절감 지름길’ 제하의 기사는 노인건강에 대한 정보와 함께 정책홍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 제341호 5면 ‘제1회 노인건강축제’ 기사 및 사진의 구성이 매우 잘 됐다고 평가합니다.
다만, 사설이 없는 점이 아쉽고, 노인건강상식과 관련된 기사가 더욱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김하연=노인의 이성교제는 회춘의 보약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백세시대 제342호 7면에 게재된 ‘건강한 성생활, 노후 행복·활력의 근원’ 제하 특집기사를 보고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저도 70대 중반의 노인이지만 이성교제를 행복하게 즐기며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더 감동적이었습니다. 젊을 때는 70대 이상이면 부부생활도 못하고 이성교제도 즐길 줄 모르는 것으로 알았는데 제가 70대가 되고 보니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노인에게도 이성교제나 성생활은 참 중요합니다. 백세시대이 매우 좋은 정보를 제공해 어르신들에게 큰 용기와 힘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차명화=백세시대 제340호 7면에 “‘老-老 학대’를 아시나요?”란 제목으로 실린 기획기사를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노인들이 아들이나 며느리, 딸 등으로부터 받는 정신적 소외감과 육체적 학대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러나 수명이 늘어나 60대, 70대의 노인들이 80대, 90대의 노부모를 모시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노쇠한 자신의 몸도 가누기 힘든 나이에 노부모의 병간호를 하면서 이른바 ‘老-老학대’가 일어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표면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老-老학대’의 현실을 취재, 기사화해 노인들의 현실을 대변한 백세시대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기획·정리=안종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