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취미가 노후의 보람…
올 겨울 내게 맞는 취미 찾기
좋은 취미가 노후의 보람…
올 겨울 내게 맞는 취미 찾기
  • 안종호 기자
  • 승인 2012.11.16 14:49
  • 호수 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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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여가생활이 활기찬 노후를 위한 필수조건으로 부각되고 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최근 전국 25∼75세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은퇴자의 74%가 ‘여가활동이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노후를 미처 준비하지 못한 지금의 노년세대는 자신에게 맞는 취미를 찾는 것조차 힘겹기만 하다. 국가경제발전과 가족부양을 위해 평생을 앞만 보고 달려왔기 때문에 여가생활을 누리거나 은퇴 이후를 준비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이에 백세시대은 취미활동 또는 건전한 여가생활을 원하는 독자들을 위해 △성공적 여가를 위한 3단계 준비 원칙 △계획·실천 시 유의사항 △취미 자가 테스트 및 유형분석 등을 소개한다.
글=안종호 기자 / 사진=임근재 기자 / 도움말=삼성경제연구원·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 노년기 여가취미 활동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성취감은 물론 외로움 극복, 사회성 향상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사진은 평균연령 75세의 어르신 무용동아리 ‘늘푸른예술단’ 단원들의 연습장면. 사진=백세시대DB
노후생활에서 여가는 ‘은퇴자금’ 만큼 중요한 요소로 손꼽힌다. 퇴직 후 많은 시간을 어떻게 설계하고 채우느냐에 따라 인생2막의 성패가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여가활동은 지역사회 등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드는 ‘연결 고리’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퇴직한 뒤 사회와 단절됐다는 생각에 우울감에 빠지는 노인들에게 건전한 취미를 통한 동호회 모임 등은 새로운 활력소가 된다.

인생100세 시대가 전망되면서 최근에는 노년기 여가생활에 대한 개념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남은 생을 즐겁게 보내다 떠나는 ‘허비(虛憊)’적 여가에서 제2의 인생을 보다 가치있게 채워가는 ‘생산’적 여가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박형수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은 “노년기 여가·취미활동은 행복한 노후생활의 기준이자 척도가 된다”며 “은퇴 전부터 노후자금을 준비하듯 여가활동도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고 배우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은퇴 후 여가생활은 단순 취미를 넘어 일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요하고도 유일한 사회생활”이라며 “평소 해보고 싶었던 일, 미뤄뒀던 일이 무엇인지 지금부터 고민하고 실천해 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홀로 즐기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취미를 선택하라!
취미생활은 은퇴 후 갖게 되는 가장 중요한 사회활동 영역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된다. 하지만 노후를 미처 준비하지 못한 현 노년세대는 자신에게 맞는 취미를 찾는 것조차 쉽지 않다. ‘인생 100세 시대’를 살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을 뿐더러 은퇴 이후를 준비할 마음의 여유도 없었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어떤 취미가 적합한지 궁금해하는 독자들은 ‘취미 찾기 자가진단<오른쪽 그림>’을 통해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기회가 된다면 본인 성향에 맞는 다양한 여가를 직접 체험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미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을 통해 정보수집 등의 탐색과정을 거치는 것도 바람직하다.

전문가들은 취미를 선택할 때, ‘따로 또 같이’ 원칙을 따를 것을 권한다. ‘따로 또 같이’ 원칙은 혼자서 쉽게 즐길 수 있고, 타인들과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취미를 선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운동처럼 다른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는 취미와 미술·사진처럼 홀로 즐기는 취미를 적절히 배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 원칙을 따르면 재미와 보람을 배가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아만족과 새로운 인간관계 형성에도 효과가 있다.

▲성공적 여가, ‘계획’이 좌우한다!
활기찬 노후를 꿈꾸며 여가활동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면, 가장 먼저 여가계획을 세워야 한다. 용기내서 도전하는 자세도 중요하지만 내게 맞는 취미생활을 선택해 효율적으로 시간을 관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노년기에는 하루 24시간을 온전히 자신이 계획한 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여가계획’의 필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전문가들도 ‘여가 포트폴리오’(portfolio·계획)가 노후의 성공적 여가활동을 좌우하는 열쇠라고 입을 모은다. 단순 시간계획을 비롯해 하고 싶은 취미나 활동을 구체적으로 일, 주, 월 단위로 나눠 적어 보면 여가준비 및 시간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활동에 필요한 예산을 마련하는 데도 용이하다.

더불어 취미활동 이행 여부와 새로 알게 된 사람들의 인적사항 등을 ‘포트폴리오’에 함께 기록할 경우, 활동성과와 인맥을 관리할 수 있는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박형수 소장은 “여가계획은 배우자 또는 가족들과 상의해 구체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며 “‘계획이 활기찬 노후생활을 좌우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하루라도 빨리 준비하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대를 뛰어넘는 친구를 만들어라
여가활동을 통해 지금보다 젊게 살고 싶다면, 활동 영역을 보다 확장시킬 필요가 있다. 노인들만 모여서 활동하는 취미보다 여러 세대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취미를 갖는 것이다. 공감대만 형성된다면 나이와 국경, 세대를 뛰어넘는 친구를 사귈 수 있다. 젊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면 몸도 마음도 젊어질 수 있다.

더불어 보람과 가치있는 활동을 원하는 이가 있다면, 기부·봉사형 취미를 가질 것을 권한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강사, 보육교사를 비롯해 소외된 노인들을 위한 말벗, 수발봉사 등 찾아보면 활동분야도 다양하다. 성취감도 높이고 보람도 찾는 알찬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A. 체력관리형 체력에 자신있고,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A타입에 속한다. 체력관리형은 등산, 걷기, 자전거 타기, 탁구 등 몸을 움직이는 운동형 취미를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형 취미는 강도보다 꾸준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동년배 친구들과 흥미를 가지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취미를 갖는 것이 좋다. 특히 A형은 집중력이 높지 않기 때문에 무리해서 체력을 소모하면 작심삼일에 끝날 수 있으므로 주의하자.
<실천TIP> ①운동을 함께 배우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복지관이나 경로당 및 동호회 가입 ②구청이나 동사무소에서 운영하는 사회복지회관 단기 프로그램 이용 ③백화점이나 기업에서 운영하는 무료 스포츠 교실이나 기타 국가기관에서 제공하는 저가 프로그램 활용.

 

B. 자기완성형 이루지 못한 꿈을 성취하거나 남을 돕는 일에 두 팔 걷어붙이는 유형. 학업이나 봉사를 통해 스스로 만족감을 찾아나가는 타입이다.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분야에 도전하거나 실력을 보충해야 직성이 풀리는 자기 주도적 성격의 사람들이 이에 속한다. 자격증, 외국어, 악기 등의 경우 단기에 성과를 내려하기 보다 수준에 따라 단계적으로 배워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자원봉사는 정기적으로 꾸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실천TIP> ①악기는 시·군·구청서 운영하는 지역별 문화 강좌, 수준별 선택 가능 ②자원봉사는 거주 구청에 문의하거나 ‘1365 자원봉사포털’(www.1365.go.kr/02-714-1365) 활용 ③노인복지관에서는 컴퓨터, 외국어, 댄스, 자격증 등 다양한 프로그램 무료 수강.

C. 취업준비형 암기 및 개인 능력은 뛰어나지만 사회성이 다소 결여된 타입으로 취미가 취업으로 연결되기 쉬운 유형이다. 단순히 여가를 즐기는 취미가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생산적인 취미를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력을 살리거나 독특한 취미를 연마해 뒤늦게 그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동하는 사례가 많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자신있게 도전해보자. 취미도 즐기고 직업도 생기고.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실천TIP> ①여성인력개발센터, 고용노동부, 복지부가 운영하는 고령자 취업지원 및 교육 프로그램 활용 ②남성은 사진, 집수리 등 집중력 요하는 분야에서 두각. ③여성은 DIY가구, 액세서리 공예, 바리스타, 손뜨개 등 손재주 필요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

D. 취미걸음마형 젊은 시절 일과 살림에 치여 아무런 대책없이 노후를 맞게 된 유형. 앞만 보고 달려왔기 때문에 시니어 시절 변화 될 삶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하고, 무엇보다 마땅한 취미도 없는 상황이다. ‘취미걸음마형’에 해당하는 이들은 지금부터 여가활동을 하나씩 체험하며 자신에게 맞는 형태를 찾아야 한다. 취미나 여가는 육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노년을 보내기 위한 필수 요소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노후는 버려진 시간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다.
<실천TIP> ①시·구청에서 운영하는 평생학습센터와 평생교육원 평생교육정보망을 활용해 정보를 수집하라 ②복지센터나 상담센터를 통해 전문가와 상담하라 ③취미는 무한대다. 건강 상태와 재정 수준을 고려해 실패를 두려워 말고 취미를 선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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