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심근경색·뇌졸중,
신속히 병원 이송 ‘골든타임’ 잡아야”
“급성 심근경색·뇌졸중,
신속히 병원 이송 ‘골든타임’ 잡아야”
  • 장한형 편집국장
  • 승인 2012.12.07 16:15
  • 호수 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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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낮아지는 겨울철, 노인건강의 최대적은 갑작스런 뇌졸중과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이다. 일반적으로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거나 일교차가 큰 경우 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높아지기 때문에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무엇보다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했을 경우 신속히 119구조대를 이용해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가 전국 각 시도 권역별로 지정한 심뇌혈관질환센터나 아래 표에 명시된 질환별 우수 의료기관을 방문,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심뇌혈관질환 발생부터 사망 및 후유증을 최소화하도록 병원에서 응급조치할 때까지의 시간을 말하는 이른바 ‘골든타임’(심근경색증 2시간 이내, 급성뇌졸중 3시간 이내)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또, 평소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을 철저히 실천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 증상을 자각하거나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응급조치를 취하면서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의료기관으로 이송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심뇌혈관질환은 심근경색, 협심증 등 허혈성심장질환, 심부전증 등의 심장질환을 비롯해 허혈성·출혈성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등의 선행질환을 총칭하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심뇌혈관질환과 허혈성심장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좁아져 발생하는 질환으로,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허혈성심질환은 관상동맥질환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뇌혈관질환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짐으로써 그 부분의 뇌가 국소적으로 기능을 하지 못해 신경학적 이상이 수반되는 질환이다. 뇌혈관질환은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세분화되기도 하는데,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뇌졸중’이라는 용어와 혼용되고 있다. 이러한 허혈성심질환과 뇌혈관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치료비용 부담이 가장 큰 질환으로 손꼽히고 있다.

심뇌혈관질환은 다른 만성질환들과 마찬가지로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 등이 상호복합적 작용에 의해 발병 여부가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심뇌혈관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의미 있는 위험요인을 색출해 이를 회피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심뇌혈관질환에 포함되는 개별 질환마다 위험요인의 특성이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일 수 있지만 통상 심뇌혈관질환의 공통된 위험요인으로는 가족력(유전적 감수성), 성(남자), 연령(고령자),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잘못된 식습관, 운동부족 및 비만 등이 거론된다. 따라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의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은 물론, 흡연, 운동부족, 잘못된 식습관 등의 생활습관을 바로 잡아주는 것이 심뇌혈관질환 예방의 실질적인 대책이 된다.

급성심근경색증은 5월, 11월, 12월에, 그리고 뇌졸중은 1월과 4월 등 기온차가 큰 환절기나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특히 발생 위험이 높은 고령층은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구급차, ‘골든타임’ 확보 가능성 높아
심뇌혈관질환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질환이 급성심근경색증과 급성기뇌졸중이다. 두 가지 질환은 우리나라에서 돌연사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났을 때 최대한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응급상황 발생 시 먼 거리에 있는 유명 대형병원을 찾는 것보다 가까운 병원에서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이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 더욱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급성심근경색증의 경우 흉통발생에서부터 병원도착까지의 시간은 평균 148분이었다. 그러나 구급차를 이용하면 130분으로 줄고, 그렇지 않으면 180분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구급차를 이용한 경우가 50분 더 빨리 병원에 도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기뇌졸중의 경우도 증상발생에서부터 병원도착까지 평균시간은 204분이었고, 구급차를 이용하면 121분, 그렇지 않으면 447분으로 대폭 늘어나 구급차를 이용한 경우가 326분, 무려 3.7배나 더 빨리 병원에 도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증상이 발생한 뒤 병원에 도착하는 시간이 중요한 이유는 심뇌혈관질환의 ‘골든타임’(Golden Time)이 생명을 좌지우지하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이 2010년 정한 허혈성심질환 표준진료권고안에 따르면 급성심근경색증의 경우 증상발생에서부터 혈관을 뚫어주는 ‘재관류요법’ 시작까지 120분(2시간)이 ‘골든타임’이다. 급성심근경색증이 발생한 뒤 2시간 이내 병원 도착률은 구급차 이용군에서 47.2%, 미이용군은 39.2%로 나타났다.

또, 2009년 발표된 뇌졸중진료지침에 따르면 급성기뇌졸중은 증상발생에서부터 병원도착까지 3시간이 권장된다. 3시간 이내 병원 도착률은 구급차 이용군에서 54.2%, 미이용군은 28.7%로 밝혀졌다.

따라서, 급성심근경색증이나 급성기뇌졸중이 발생했을 때 무엇보다 119로 신고, 구급차를 이용하는 것이 소중한 생명을 살리고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치료평가 상위병원 확인, 3시간 이내 치료 권장
환자가 아무리 신속하게 병원에 도착하더라도 적절한 치료가 얼마나 신속하게 이뤄지느냐에 따라서 사망률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급성심근경색증과 급성기뇌졸중 환자에 대한 의료기관의 대처 여부를 평가, 등급을 매겼다.

급성심근경색증의 경우 병원에서 막힌 심장혈관에 다시 피를 통하게 하는 시술이 정해진 시간 안에 시행됐는지가 주요 평가기준이었다. 또, 중증 상태를 반영, 입원 30일 이내 사망률로 치료결과를 평가했다.

급성기뇌졸중 평가는 뇌졸중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전문인력 현황과 초기 진단부터 치료, 2차 예방치료 등 사망이나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는 지표들을 갖고 평가했다.

평가결과, 급성심근경색증과 급성기뇌졸중 모두 지속적인 평가와 의료기관의 노력으로 의료의 질이 눈에 띄게 향상돼 상위등급에서는 기관간 의료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선진국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높은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국민이 병원 선택 시 참고할 수 있도록 급성심근경색증 및 급성기뇌졸중 평가에 대한 병원별 결과를 안테나 개수로 1등급에서 5등급까지 표기해 공개하고 있다.

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 kr) 평가항목 찾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안테나를 클릭하면 해당병원의 평가지표별 결과도 확인할 수 있다.

심뇌혈관질환 예방수칙

1. 담배는 반드시 끊습니다.
2.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입니다.
3.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합니다.
4. 가능한 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합니다.
5.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합니다.
6.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합니다.
7.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합니다.
8.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을 꾸준히 치료합니다.
9. 뇌졸중, 심근경색증의 응급 증상을 숙지하고 발생시 즉시 병원에 갑니다. 자료:보건복지부 및 심뇌혈관질환 관련 8개 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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