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첫 ‘여성대통령’ 화합의 새시대를 열다
대한민국 첫 ‘여성대통령’ 화합의 새시대를 열다
  • 장한형 편집국장
  • 승인 2012.12.21 15:27
  • 호수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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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51.6%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보수와 진보진영의 대결구도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노년층의 결집된 표심이 박근혜 후보의 당선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예상했던 대로, 어르신들이 국가운명을 결정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사상 최초로 국민 과반수의 지지를 얻어 선출된 대통령, 첫 여성 대통령, 부녀가 대를 잇는 대통령의 시대를 맞게 됐다.

12월 2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당선자는 51.55%의 득표율로 48.02%를 획득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누르고 국민 과반 이상의 지지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됐다.

박근혜 당선자는 1987년 헌법개정으로 국민의 직접선거에 의해 대통령을 선출하는 ‘대통령직선제’가 실시된 이후 처음으로 5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 ‘첫 과반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장노년층 대결집, 보수 승리 이끌어
이 같은 결과는 보수진영은 물론, 보수성향을 지닌 유권자가 밀집한 50대 이상 장노년층이 대대적으로 투표에 참여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역적으로도 박 당선인은 서울과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승리, 역대 대선 사상 처음으로 1500만표 이상을 얻었다.
지금까지 역대 대선에서 하락세를 보이던 투표율이 이번 선거에서 이례적으로 반등하며 75.8%라는 높은 투표율을 보이자 박 당선인에 불리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으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대체로 진보 성향을 보이는 20~30대가 낮은 투표율을 보여 왔지만, 이번 선거처럼 투표율이 높은 경우 젊은이들이 대거 투표에 참여해 진보진영 후보에 유리하다는 통념이 있었다. 안철수 전 후보를 위시한 학계를 비롯해 연예계 등 젊은이들에게 친숙한 진보성향 인사들이 20~30대 젊은층의 투표참여를 독려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러나 75.8%의 높은 투표율에도 불구하고, 막상 투표함을 개봉한 결과 박 당선인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현재 중앙선관위가 연령별 투표율을 집계하지 않은 상태여서 단정할 수는 없지만 당초 70% 안팎으로 예상됐던 투표율을 끌어올린 것은 20~30대가 아닌 50대 이상 장노년층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장노년층의 80% 이상이 투표에 참여했을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고령화의 영향으로 연령대별 유권자 비율에서도 전체 유권자 가운데 5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40%로, 20~30대 유권자(38.2%)를 웃도는 상황이었다.

다수의 정치평론가들은 이번 선거결과를 ‘보수층의 총결집’으로 풀이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50대 이상 장노년층이 보수성향을 보인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박 당선인의 과반 득표는 50대 이상 또는 보수층의 위력이 투표를 통해 여과 없이 드러난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민이 기대하는 국민행복시대 열겠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2월 19일 당선 확정 직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발표한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국민께 드린 약속을 반드시 실천하는 민생대통령이 돼 국민 여러분이 기대하던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이번 선거는 국민 여러분의 승리다.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살리려는 열망이 가져온 국민 마음의 승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당선인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정말 고맙습니다”라며 “제가 선거기간 중 가는 곳마다 저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신 그 뜻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제가 선거 중 민생 대통령, 약속 대통령, 대통합 대통령 등 크게 세 가지를 약속했다. 그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은 “이 순간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이 누구인가”라고 사회자가 묻자, “선거 기간 만나 뵙던 많은 국민 여러분, 저의 주먹만한 알밤을 들고 와 제 손에 쥐어주거나 격려하고 응원하던 분들의 모습이 많이 생각난다”면서 “다시 뵙고 싶고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또 “여러 군데 다니면서 힘든 일이 있었지만 시장에서 제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던 분들, 추운 날씨에도 오랜 시간 기다리며 저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던 분들을 다시 한 번 뵙고 싶다.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묻자 유세 지원 중 교통사고로 숨진 고(故) 이춘상 보좌관과 고(故) 김우동 선대위 홍보팀장을 거론하며, “선거하던 중 큰 사고가 나서 저를 돕던 소중한 분들을 떠나보내게 됐을 때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다.

文후보 “패배 인정… 국민통합·상생정치 기대”
한편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19일 밤 서울 영등포 당사 기자실에서 대선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문 후보는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정권교체와 새 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을 이루지 못했다”며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모든 것은 다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선거를 도왔던 캠프 관계자들과 당원 동지들, 그리고 전국의 자원봉사자들에게도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패배를 인정한다”면서 “하지만 저의 실패이지, 새 정치를 바라는 모든 분들의 실패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의 뜻을 밝힌 뒤 “박 당선인이 국민통합과 상생의 정치를 펴줄 것을 기대한다”며 “나라를 잘 이끌어주길 부탁드린다”고 국민적 성원을 당부했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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