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부터 1970년대 교실 풍경까지
어르신들 발걸음 멈추게 하는 전국 이색 찻집
한옥부터 1970년대 교실 풍경까지
어르신들 발걸음 멈추게 하는 전국 이색 찻집
  • 이다솜 기자
  • 승인 2013.01.25 16:30
  • 호수 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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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차이즈 ‘오가다’ 한방차도 테이크아웃
전주 한옥마을 교동다원 한국적 정취 물씬
‘대한민국은 커피공화국’라는 말이 있을 만큼 어느덧 커피는 ‘국민 음료’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커피전문점이 1만개, 매출이 2조원을 돌파했다는 사실이 이를 단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커피를 즐기는 습관이 카페인 및 당을 과다섭취하게 해 건강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최근 주목 받고 있는 것이 ‘차’(茶)다. 차 한 잔이 주는 맛과 여유를 즐기면서 동시에 건강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차집에서 차를 마시는 것은 단순히 음료를 섭취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와 여유를 만끽하는 여가 활동이기도 하다. 특히 ‘티타임’(Teatime·차를 마시는 시간)은 건강을 챙기면서 타인과 마주앉아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어르신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발걸음을 잡아당기는 전국의 이색 찻집들을 들여다보자.

 

▲ 달새는 달만 생각한다
▲ 뽕다방
▲ 고관포토카페&스튜디오
도심에서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찻집은 바로 프랜차이즈 찻집이다. 최근 범람하는 커피전문점 속에서 전통차와 건강음료를 내세운 프랜차이즈 찻집이 떠오르고 있는 것. 기호의 다변화와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로 틈새시장을 공략, 점차 그 저변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세계최초 한방차 테이크아웃 전문점’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운 ‘오가다’는 지난해 3년 만에 누적매출 6배 성장을 기록하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생강진피차, 배도라지생강차, 대추감초차, 석류오미자차, 호박옥수수수염차 등 5가지 차종을 주력 메뉴로 개발, 전국에 50여개의 점포를 열고 인기몰이 중이다. 차외에도 찰떡파이, 쌀빵, 찹쌀떡, 떡샌드, 우리밀파이 등을 맛볼 수 있다.

또 다른 한방건강차 프랜차이즈 ‘티맑은’ 역시 상큼오미자차, 레몬생강차, 달콤대추차, 모과유자차, 국화꽃차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차와 함께 곁들여 먹는 양갱, 벨지움 찹쌀와플, 쌀카스테라, 단팥스프 등도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지점을 확대, 차만의 차별화 된 매력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오가다’ ‘티맑은’ 등과 같은 프랜차이즈 찻집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높은 접근성이다. 차를 마시기 위해 따로 시간을 내 찻집을 찾아가는 것이 쉽지 않은 현대인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여가 시간이나 휴일을 활용해 조금 더 특별한 찻집을 방문하는 것도 좋다.

서울 종로구 관훈동에 자리한 찻집 ‘달새는 달만 생각한다’의 이름은 류시화 시인의 동명시에서 따왔다.

이름만큼이나 전통가옥 구조의 찻집도 낭만적이다. 전통 등, 바가지, 하회탈 등 한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아기자기한 소품도 찻집 곳곳에 진열돼 있다. 유자, 매실 항아리 등도 볼 수 있는데, 주인이 직접 담가 차의 맛이 진하다.어르신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전통한옥의 고즈넉하고 따뜻한 분위기와 함께 차 한 잔을 즐기기에 더 없이 좋은 장소다.

작설차, 대추차, 생강차, 국화차, 감잎차, 대나무잎차 등 대부분 메뉴는 6000~8000원 선이다.

별장처럼 아름다운 울산 중구 다운동의 찻집 ‘시간을 잃어버린 마을’의 마당에는 잔디가 깔려 있다. 그 위에는 맷돌, 원탁과 의자, 돌하루방, 방갈로 등이 놓여있어 운치 있는 풍광을 만든다. 동양과 서양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찻집의 인테리어 때문에 입소문이 났다. 창가에는 많은 LP판과 턴테이블이 있는데, 재즈와 클래식 음악을 주로 튼다.

아쌈, 얼그레이, 생과일주스, 커피 등을 팔며 가격은 4000~5000원 선이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에 자리한 ‘교동다원’은 전주 한옥마을에서 가장 먼저 생긴 전통찻집이다.

작은 한옥의 운치와 아늑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이 찻집의 대표메뉴는 황차로 대부분의 차는 5000~6000원 대에 즐길 수 있다. 유기농 밀과자도 판매하고 있어 차와 곁들여 마실 수 있다.

‘교동다원’을 처음 방문하는 손님들에게는 주인이 차를 우려내는 방법도 친절히 설명하고 있어 전통차가 낯선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찻집 ‘비비비당’ 역시 세련된 한옥의 모습이다. 좌식테이블에 앉아 첨가물 없이 대추만 갈아 넣어 만든 대추차, 조릿대차 등 한국차만을 판매한다. 차에 곁들여 먹는 다식도 이곳에서 직접 만드는데, 보리떡, 인절미, 산병 등이 있다.

가격은 8000원 선이며, 모둠 다식은 1만5000원에 즐길 수 있다.
이처럼 고풍스러운 찻집의 분위기와 차의 품질로 입소문을 탄 찻집들 외에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는 찻집도 있다. 차를 마시는 즐거움만큼, 찻집의 특색을 만끽하는 즐거움이 커 색다른 경험과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고관포토카페&스튜디오’를 방문하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여행을 떠날 수 있다.

카페와 한복집이 결합된 이곳에서는 석류차, 오미자차 등 전통차를 마시며 한복을 입고 촬영을 하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다양한 디자인의 한복 500여 벌 뿐만 아니라 족두리, 가체, 갓 등이 구비돼 있다. 또,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전문 세트장, 셀프 스튜디오가 있어 마음에 드는 배경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한복대여 자율촬영은 2만원, 한복대여 자율촬영과 프로카메라맨 기념촬영은 3만원이다.

제주 제주시 아라1동 ‘제주천자네자황탕’ 찻집에 가면 한평생 우리의 몸을 지탱하기 위해 고생하고 있는 발이 호강할 수 있다.

이곳은 한방차와 함께 족욕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실내에 소나무 중 최고라는 ‘금강송’이 있어 숲의 향기도 느낄 수 있다. 한방차를 달인 물에 7~8분정도 발을 담그고 피로를 풀 수 있는데, 이 때 명상을 하거나 함께 온 이들과 수다를 즐길 수 있다.

족욕을 한 뒤에는 14가지의 국내산 약재를 10시간 달여 만든 자황탕을 마시며 한방차의 진한 맛을 음미할 수 있다.

서울 종로구 관훈동에 자리한 ‘뽕다방’은 1970~198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특별한 인테리어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찻집이다.

찻집은 장년층 및 노년층의 향수를 자극하는 교실 모습을 하고 있는데, 찻집 중앙에는 옛날식 난로도 있다. 나무 책걸상, 옛날 만화·영화의 포스터와 잡지, 신문들이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또, 옛날 검정교복, 준비물 가방 등도 볼 수 있으며 오래된 나무 풍금은 직접 연주도 해볼 수 있다.

오미자차 등 전통차와 한과, 약과 등을 판매하며, 대표메뉴인 푸짐한 양푼팥빙수도 사랑받고 있다. 모든 차는 7000원에 판매하는데, 특별히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4500원에 차를 즐길 수 있다.
글=이다솜 기자 / 사진=임근재 기자 (고관포토카페&스튜디오 사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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