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부룩 답답’ 위장병 방치하면 큰 코 다쳐
‘더부룩 답답’ 위장병 방치하면 큰 코 다쳐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3.02.28 21:26
  • 호수 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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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나 상부 위장관 조영술을 시행하며 증상이 있다면 ‘이차적 예방’이라 불리는 조기 위암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60대에 위암 발생률 가장 높아
과식 등 나쁜 식습관 위염 원인


성북구에 거주하는 이모(65·여)씨는 상당히 오랜 기간 특별한 이유없이 소화불량에 시달려왔다. 배는 항상 부르고 더부룩하다. 간혹 자녀들과 작은 말다툼이라도 하면 명치 끝이 아프면서 설사나 변비를 한다.
이씨는 식욕이 감퇴하면서 일상생활의 의욕이 저하되는 ‘신경성 위장병’이다. 이 경우 소화불량 등 장애를 일으키지만 각종 검사에도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방치하다가 위암으로 발전하기 쉽다. 원인은 여러가지로 직장에서의 갈등이나 과로, 대인관계의 어려움, 불안증, 우울증 등을 꼽을 수 있다. 소화제나 제산제를 증상에 따라 처방하지만 흔히 약을 복용할 때뿐 시간이 지나면 재발하므로 주의한다.
위경련과 위염, 위궤양, 위암 등 위장 기능에 이상이 오면 대부분 유사한 증상을 호소한다. 속이 더부룩하고 가스가 찬 느낌 등 상복부 불쾌감과 함께 명치 통증이 있다. 간혹 매운 음식이라도 먹으면 속이 쓰리다. 트림도 잦고 자주 체하기도 한다. 이들 위장병은 주로 스트레스나 폭식, 과식 등 잘못된 식습관이 원인이며 만성화 되면 위암을 부른다.
세계에서 위암은 전체 암 중 두 번째로 발생률이 높은 암으로 우리나라는 위암 발생률이 가장 높다. 위암은 나이와 상관없이 발병하며 사망률이 높은 편으로 60대에 위암 발생률이 가장 높고 이때 발생률은 남자가 여자의 2배로 알려져 있다.
대개 위암은 위 점막 상피에서 생기는 위선암으로 위 가장 안쪽 점막에서 혹 형태로 커져 위벽을 관통한 다음 주위 림프절로 옮겨가며 자란다. 아예 아무런 증상조차 없을 수도 있지만 초기 증상은 체하거나 명치 통증 등 ‘신경성 위장병’과 구분이 어려워 자칫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조기 위암은 위암에 비해 위벽 침습이 깊지 않고 림프절 전이도 적어 치료시 완치율은 90%다. 수술방법도 내시경 점막절제술 등 다양하며 아주 초기라면 내시경이나 복강경을 이용해 위 일부만 절제하는 시술로도 충분하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위내시경 검사나 상부 위장관 조영술을 시행하며 증상이 있다면 ‘이차적 예방’이라 불리는 조기 위암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위암은 잘못된 식습관이 주된 원인이다. 또 위장 점막에 작용하는 환경적인 원인으로는 헬리코박터균 감염, 그리고 신선하지 않은 음식이나 염분 또는 질산염이 많은 음식, 흡연 등을 꼽을 수 있다.
치료법은 수술과 내시경 치료, 항암 화학 요법, 방사선 요법 등으로 수술 시에는 암 부위를 완전히 절제한 다음 장 연결술로 봉합한다. 위 절제 후에는 위의 3분의 1 가량만 남거나 아예 없어지기 때문에 소량씩 자주 식사하고 충분히 씹어 천천히 삼킨다. 수술 후 초기에는 물도 천천히 마시며 식사도 하루 6~9회 가량 나눠 먹는다. 차츰 한번에 먹는 양을 늘리고 횟수를 줄여나간다.
예방은 건강한 생활습관이 필수로, 먼저 흡연과 고염식을 피한다. 음식물은 냉장보관하고 상한 음식은 과감히 버린다.
위 점막의 염증을 뜻하는 위염도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발견되기 때문에 특히 40대 이상이라면 1년에 1~2회 정기적으로 위 내시경으로 검사한다.
위염도 과식이나 폭식 나쁜 식습관이 원인이다. 또 매운 음식 등을 먹었을 때 위장에 염증이 생기며, 헬리코박터균 감염이나 진통제나 소염제, 아스피린 등 약물, 정신적 스트레스, 흡연이나 음주 등도 위염을 유발한다.
치료는 원인이나 염증 정도에 따라 다른데, 위산 억제제나 위장 점막 보호제를 사용하며 흡연, 음주, 카페인, 자극적인 음식 등은 위염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금지한다.
특히 만성 위염은 소금에 절인 음식이나 불에 구운 생선, 그리고 고기나 신선하지 않은 오래된 음식 등은 위암 발생을 높이므로 피하는 게 좋다.
얕은 상처가 넓게 생긴 것이 위염이라면 깊은 상처가 좁게 생기면 ‘위궤양’이다. 증상도 위염은 더부룩하고 답답한 소화불량이 대부분이지만 위궤양은 속쓰림이 흔하다. ‘위궤양’은 또 메스꺼움과 체중감소도 나타나며 장출혈이나 토혈, 흑색변, 빈혈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위궤양’은 위장 점막이 흡연과 스트레스, 약제, 헬리코박터균 감염 등으로 손상돼 표면 점막이 깊이 패이면서 점막근층 이상으로 손상이 진행된 것이다.
치료는 위산분비 억제제와 점막 보호 약물을 사용해 4~8주 가량 치료한다. 한번이라도 위궤양이 생긴 적이 있다면 재발 방지에는 헬리코박터균 치료가 중요하다.
이외에도 위장 운동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며 과도한 수축으로 명치끝 부위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위경련’이 있다. 원인 파악 후 치료가 우선이며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진정제 등을 사용하며 수액요법을 시행한다.
평소 위경련 예방은 건강한 식습관과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규칙적으로 식사하며 아침은 거르지 않는다. 위 점막을 자극하므로 금연한다. 신선하고 깨끗한 음식을 섭취해 세균 감염을 줄이고 자극적인 음식이나 장내 가스를 유발하는 음식은 피한다. 취침 2시간 전에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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