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어지러울 땐 귀 질환 검사를
갑자기 어지러울 땐 귀 질환 검사를
  • 유은영 기자
  • 승인 2013.05.03 11:02
  • 호수 3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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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지 저절로 떨어져 나가… 면봉 사용 자제해야
▲ 보청기는 난청의 유형과 정도에 맞게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오른쪽 사진은 CIC(고막형 보청기)이다. 크기가 작아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게 최고의 장점이나 본인 목소리 울림이 심하거나 중이염 환자는 적합하지 않다.

노인성 난청엔 보청기… 착용 전 청력검사 필수

귀는 뇌부터 발끝까지 모든 기관과 연결돼 있고 신체 기관 중 혈관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이다.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으면 달팽이관의 청각세포가 파괴되기도 한다. 우리 몸의 거의 모든 신경이 지나가는데 먼저 중요한 뇌신경 3개가 지나간다. 후두와 식도와도 연결돼 후두염, 식도염, 경추염좌로 인한 귀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40세 이상이 되면 청력검사를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와 함께 평소 귀 건강을 위한 생활습관 유지가 권장된다. 귀 건강유지법에는 이어폰 자주 사용하지 않기, 면봉 사용 줄이기 등이 있는데 호두, 밤, 잣, 땅콩 등 아연이 많이 함유된 견과류를 먹으면 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귀의 가장 큰 역할은 평형감각 유지다. 얼굴 근육의 움직임과 미각을 담당하는 안면신경, 몸의 평형을 유지하게 해 주는 전정신경이 지나가기 때문에 귀가 제 기능을 못하면 소리를 못 듣고 어지러워서 일어나지도 못 한다. 각질 정도로 알고 있지만 귀지는 귀 건강에 도움을 준다. 귀 속을 약산성으로 만들어 세균 번식을 막는 역할을 하는데 음식을 씹을 때나 턱 운동할 때 저절로 빠져나오니 따로 제거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귓속 굴곡이 심해지면서 귀지가 저절로 떨어져나가기 어려워진다. 귀지가 귓구멍을 막는 외이도 폐색증이 생기면 병원에서 안전하게 귀 청소를 하는 게 좋다.
귀 통증에 따라 질환을 판별할 수도 있다. 귀를 당기거나 눌렀을 때 통증이 심하면 외이도염, 고름이 나면서 열이 나면 급성중이염, 난청은 없지만 가끔 귀가 찌릿찌릿 아프면 삼차신경통, 심한 귀 통증과 함께 두통이 있으면 중이(中耳) 악성 종양, 가벼운 귀 통증은 충치 인두염 후두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입을 벌릴 때 귀가 아프면 턱관절에 이상이 있는 경우다.
50~60대 중년층이 갑자기 어지럽다고 하면 흔히 뇌질환을 의심하는데 귀의 이상 유무를 살펴봐야 한다. 병원에서 정밀검사 중 안구반응검사를 통해 어지럼증과 뇌질환과의 연관성을 판별한다.
사고나 약물남용으로 인한 청력손실, 소음성 난청은 치료나 수술로 문제를 해결하지만 노인성 난청은 보청기를 착용해야 한다. 보청기협회 관계자는 시중에 다양한 가격과 기능, 디자인을 자랑하는 제품이 많이 나와 있지만 기성품처럼 보청기를 구매하면 크게 후회하게 된다고 말한다.
이 관계자는 “미국 같은 선진국은 국가에서 허가한 전문가만 보청기를 판매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의료기기 판매업 허가만 받으면 누구나 판매할 수가 있다”며 “반드시 전문가를 찾아 안경처럼 청력을 측정한 후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고 지속적인 애프터서비스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보청기는 전문가가 청력평가를 통해 난청의 유형과 정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 결과에 맞는 보청기를 선택, 본인의 귀에 맞게 본을 떠서 맞춘 다음 착용을 하면서 계속 내 귀에 맞는지 점검 과정을 거쳐야 한다. 국민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미국 등에서는 청능사(Audiologist) 라는 국가 자격증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민간자격증만 있을 뿐, 국가자격증 제도 도입이 업계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다음의 몇 가지 사항만 유의하면 보청기 선택에 후회를 줄일 수 있다. 우선 보청기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보청기 전문점인지, 청각재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지, 방음설비가 된 청력검사실이 있는지, 청력검사를 실시한 후 보청기를 추천하는지, 보청기 착용 후 교육계획이 있는지 등이다.
이와 관련 10년 A/S 보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미국보청기 관계자는 “청력검사 과정 없이 보청기를 구입하면 귀에 맞지 않아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며 소문이나 인터넷 검색 등에 의지할 게 아니라 보청기 전문가와 시설을 갖춘 전문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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